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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9: 동행과 위로로 이어지는 믿음의 계보 (창세기 5장)

지난 시간에는 창세기 4장의 ‘가인, 스스로 길을 끊다’를 공부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창세기 5장의 내용 ‘동행과 위로로 이어지는 믿음의 계보’란 주제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말씀 속에서 깊은 은혜의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1. 창조 시대 (창세기 1~11장)

하나님과의 동행

 

8. 동행과 위로로 이어지는 믿음의 계보 (창세기 5장)

(1) 본문 줄거리

창세기 5장은 아담부터 노아까지 이어지는 계보를 기록하고 있다. 각 인물은 몇 세에 자녀를 낳았고, 몇 년을 더 살았으며, 마지막에는 “그가 죽었더라”는 말로 마무리된다. 이 반복은 인간의 유한함과 타락 이후의 현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흐름 속에 특별한 인물이 등장한다. 에녹은 365년을 살았고,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사라졌다”고 기록된다.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하나님께로 옮겨진 인물이다. 그의 삶은 단 한 마디, “하나님과 동행하였다”는 말로 요약된다.

계보의 마지막에는 노아의 출생이 기록된다. 아버지 라멕은 “이 아들이 우리의 수고를 위로할 것이다”라며 그의 이름을 노아라 짓는다. 이 장면은 죽음이 반복되는 족보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동행과 위로의 약속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 주요 등장인물

① 하나님
창세기 5장은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는 선언으로 시작된다. 이는 타락 이후에도 하나님께서 인간을 여전히 형상대로 지어진 존재로 기억하고 계심을 보여준다. 죽음이 반복되는 족보 속에서도 생명의 계보를 이어가시는 분, 그리고 위로의 사람을 예비하시는 분으로서 신실하신 창조주 하나님이 중심에 계신다.

② 에녹
에녹은 족보의 흐름을 깨뜨리는 예외적인 인물이다. 모든 인물이 “죽었더라”로 마무리되는 가운데,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고 기록된다. 그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죽음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언자이며, 믿음의 계보 속에서 동행의 본을 남긴 사람이다.

③ 노아
노아는 창세기 5장의 마지막에 등장하며, 그의 아버지 라멕은 “이 아들이 우리의 수고를 위로하리라”고 고백한다. 노아의 이름은 ‘안식’, ‘위로’를 의미하며, 그의 등장은 하나님께서 고통의 땅 위에 위로의 사람을 예비하셨음을 보여주는 신호이다. 그는 이후 창세기 6장에서 은혜를 입은 자, 구원의 방주를 짓는 순종의 사람으로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3) 주요 사건 혹은 내용

1_ 하나님의 형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 생명의 계보와 죽음의 반복 (창세기 5:1–20)

1) 창세기 5장은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니라”는 선언으로 시작된다.

  • 이는 단순한 족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의 역사를 어떻게 이어가시는지를 보여주는 신학적 기록이다. 특히 1–2절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고백으로 문을 연다. 이는 타락 이후에도 인간이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성을 지닌 존재로 기억되고 있다는 선언이다.

2) 그러나 이어지는 족보의 흐름은 대부분 같은 구조를 반복한다.

  • “누가 몇 세에 누구를 낳고, 몇 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으며, 모두 몇 세를 살고 죽었더라.”
  • 이 반복은 창세기 3장에서 선포된 죄의 결과로서의 죽음이 실제로 인류 역사 속에 구현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죽었더라”는 문장은 단순한 생애의 마침표가 아니라, 죄의 지배 아래 놓인 인간의 운명을 반복적으로 상기시키는 문학적 장치이다.

3) 그럼에도 이 족보는 절망의 기록이 아니다.

  • 아담에서 셋으로, 셋에서 에노스로, 그리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이 계보는 단절이 아닌 지속되고 있는 생명의 선(lineage)을 보여준다.
  • 이는 단지 자손이 있다는 의미를 넘어서, 하나님께서 죄의 역사 속에서도 당신의 언약과 구속의 줄기를 잃지 않으신다는 메시지다.

 

2_ 죽음의 반복 속 ‘동행’의 예외 – 에녹의 삶 (창세기 5:6–24)

1) 창세기 5장은 “죽었더라”는 반복되는 문장으로 가득하다.

  • 아담부터 시작된 계보는 각 인물이 몇 세에 자식을 낳고, 몇 년을 더 살고, 결국 죽었다는 동일한 구조로 이어진다.
  • 이는 죄의 결과로서의 죽음이 인류 전체에 퍼졌음을 강조하는 문학적 장치이며, 인간의 유한성과 타락 이후의 현실을 드러낸다.

2) 이 흐름을 단숨에 깨뜨리는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에녹이다.

  •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고, 그 후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으며”라는 독특한 표현으로 소개된다(창 5:22).
  • 그리고 24절에서는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고 기록된다.
  • 이 구절은 에녹이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하나님께로 옮겨졌다는 유일한 예외적 사건을 보여준다.

3) 히브리어 원문에서 “동행하다”(히타헬)는 단순한 동반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친밀한 관계 속에서 함께 걷는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 에녹은 단지 도덕적으로 선한 삶을 산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일상의 걸음을 함께한 사람이었다.
  • 히브리서 11장 5절은 그를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자”로 기억하며, 그의 삶이 단지 죽음을 피한 것이 아니라 영원으로 옮겨진 삶의 모델임을 강조한다.

3_ 고통의 땅에 태어난 ‘위로’ – 노아의 탄생과 예언 (창세기 5:25–32)

1) 창세기 5장의 마지막 부분은 므두셀라에서 라멕, 그리고 노아로 이어지는 계보의 마무리를 보여준다.

  • 므두셀라는 969세까지 살며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생애를 기록한 인물로, 죽음의 시대를 끝까지 살아낸 믿음의 상징이다.
  • 그의 아들 라멕은 182세에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노아’라 부르며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께서 땅을 저주하셨으므로 수고롭게 일하는 우리를 이 아들이 안위하리라”(창 5:29).

2) ‘노아’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쉼” 또는 “위로”를 의미한다.

  • 라멕의 이 고백은 단순한 부모의 기대를 넘어, 죄로 인해 저주받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위로의 사람에 대한 신앙 고백이다.
  • 에덴 이후 인간은 땀 흘려야만 땅의 소산을 얻는 고통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고, 라멕은 그 현실을 정직하게 인식한 채,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통해 회복의 단서를 주시리라는 믿음의 언어를 사용한 것이다.

3) 이 장면은 단순한 족보의 마무리가 아니다.

  • 믿음의 계보가 단절되지 않고, 오히려 고통의 시대 속에서 더 선명한 소망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학적 전환점이다.
  • 에녹이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진 ‘동행의 예외’였다면, 노아는 심판의 시대에 구속의 문을 여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 그의 이름은 단지 위로의 상징이 아니라, 하나님이 고통의 땅에 심으신 회복의 씨앗이다.

4) 노아의 탄생은 창세기 6장으로 이어지는 타락과 심판의 시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입은 자를 통해 구원의 길을 준비하고 계셨음을 미리 보여주는 복선이다.

  • 고통의 땅에 태어난 아이 하나가, 하나님의 구속사를 이끌어갈 줄은 아무도 몰랐지만, 하나님은 이미 그 이름 속에 위로를 심고 계셨다.

 

(4) 말씀을 따라 느끼고 살아내기

1) 하나님의 형상, 죽음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았다

① 교훈 요약: 하나님께서는 타락 이후에도 인간을 여전히 자신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로 기억하셨으며, 죽음이 반복되는 시대 속에서도 생명의 계보를 이어가셨습니다. 우리의 존재는 하나님의 형상을 품은 채, 구속의 역사 안에 이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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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존재입니다’라는 말씀이 들릴 때,  자신에게는 위로가 되나요, 아니면 왠지 낯설게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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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혹시 나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겼던 경험들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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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오늘 하루, 하나님의 형상답게 살아가기를 결단하며 어떤 고백을 드리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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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죽음을 넘어선다

① 교훈 요약: 모든 세대가 죽음을 맞이했던 족보 속에서,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옮겨졌습니다. 하나님과의 동행은 생명을 넘어서는 진정한 생명의 길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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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는 표현을 들을 때, 자신은 기쁨과 기대가 느껴지시나요, 아니면 부담이나 거리감이 먼저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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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누군가와 가까워질수록 상처받는다는 경험이 많았기에 하나님과의 친밀함에도 마음을 닫고 있었던 적은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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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오늘 하루 중 한 순간,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음을 의식하며 살아갈 수 있는 장면이 있다면 어떤 장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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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통의 땅에서 위로를 준비하신 하나님

① 교훈 요약: 죄로 인해 고통스럽고 수고로운 땅 위에 하나님은 노아를 보내시고, 믿음의 아버지 라멕은 아들의 이름을 통해 위로와 안식을 예언했습니다. 하나님은 고통 한복판에서도 위로의 사람을 예비하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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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하나님이 나를 위로하신다고 하실 때, 저는 그 말씀이 마음 깊이 받아들여지시나요, 아니면 아직은 멀게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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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혹시 오랜 시간 외롭고 지친 여정 속에서, 위로는 나와 상관없는 단어라고 여겨오진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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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오늘 저는 어떤 태도나 말 한마디로, 노아처럼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어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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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창세기 5장을 따라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죽음이 반복되는 족보 속에서도 생명의 계보를 이어가신 주님의 손길을 바라봅니다.

타락한 인간의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의 형상은 지워지지 않았고, 그 형상대로 지어진 저희를 여전히 기억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에녹이 그러했듯,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죽음을 넘어서는 길임을 믿습니다. 세상은 유한하고 연약하지만,  주님과 함께 걷는 걸음은 영원으로 이어짐을 고백합니다.

고통의 땅 위에 노아를 예비하신 것처럼, 저희의 삶에도 위로의 사람을 세우시고, 저희 자신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믿음의 계보를 잇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시고, 작은 순종과 동행의 걸음이 주님의 구속 역사에 쓰임받게 하옵소서.

오늘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아가며, 주님과 동행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번 성경공부를 하면서 ‘성경의 계보 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사실 계보를 보면 딱딱한 느낌이고 별로 나와 상관없는, 특히 먼 나라 외국 역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거든요.

이번 계보에서는 간략하게 등장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역사를 이어간 분들이었기에 비록 그 이름만 등장했을지라도 그 분들의 인생은 치열했겠다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오늘 성경공부를 끝까지 해 주신 모든 분들께 하나님께서 항상 새 힘을 주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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