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창세기 5장의 ‘동행과 위로로 이어지는 믿음의 계보’를 공부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창세기 6장의 내용 ‘하나님의 한탄과 노아의 순종’이란 주제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말씀 속에서 깊은 은혜의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1. 창조 시대 (창세기 1~11장)
9. 하나님의 한탄과 노아의 순종 (창세기 6장)
(1) 본문 줄거리
사람들이 땅 위에 번성하면서 죄악도 함께 퍼져갔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대로 아내를 삼았고, 땅에는 강포와 부패가 가득해졌다.
하나님은 사람의 죄악이 심히 커지고 그 마음의 생각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사람 지으신 것을 한탄하셨다. 결국 하나님은 생명을 지면에서 쓸어버리기로 결정하신다.
그러나 그 시대 속에서도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은 사람이었다. 그는 의롭고 당대에 완전한 자로, 하나님과 동행했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다가올 홍수를 알리시고, 방주를 만들라는 구체적인 명령을 주신다. 방주는 고페르 나무로 만들고, 안팎으로 역청을 칠하며 삼층 구조로 설계되었다.
하나님은 노아와 언약을 세우시고,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각종 동물들을 방주에 들이게 하신다. 노아는 하나님이 명하신 모든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준행한다.
(2) 주요 등장인물
① 하나님
창세기 6장의 중심은 하나님의 마음이다. 세상의 죄악이 가득함을 보시고,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시며 마음에 근심하신 분이시다. 그러나 그 심판의 선언 속에서도 은혜를 입은 자를 기억하시고 구원의 길을 여시는 분으로 나타나신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되, 동시에 은혜로우신 분이시다.
② 노아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은 자”로 소개되며,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방주를 짓는 믿음과 순종의 사람으로 등장한다. 노아는 심판의 시대 속에서 구원의 계보를 잇는 인물이다.
③ 하나님의 아들들 & 사람의 딸들
6장 초반에 등장하는 이들은 경건과 세속의 경계가 무너지는 장면을 상징한다. ‘하나님의 아들들’은 전통적으로 셋의 후손, 즉 경건한 공동체로 해석되며, ‘사람의 딸들’은 가인의 후손, 세속적 가치에 물든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들의 결합은 믿음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타락이 확산되는 계기가 된다.
④ 네피림
‘네피림’은 고대의 용사이자 명성이 있는 자들로 묘사된다. 이들은 단지 거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한 힘과 명성을 추구하는 세상의 방식을 상징한다. 이들의 존재는 세상이 얼마나 하나님과 멀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배경이다.
(3) 주요 사건 혹은 내용
1_ 예배 공동체의 타락 –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 (창세기 6:1–4)
1) 창세기 6장은 인류의 수가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아내로 삼은 사건을 기록한다.
- 이 짧은 구절은 단순한 결혼 이야기가 아니라, 경건한 공동체가 세속적 가치에 동화되어 무너지는 타락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여기서 “하나님의 아들들”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전통적인 기독교 해석은 이들을 셋의 경건한 후손들, 즉 하나님을 예배하던 공동체로 본다. 반면 “사람의 딸들”은 가인의 후손들, 즉 하나님을 떠난 세속적 삶을 살아가던 자들을 가리킨다.
2) 이 둘의 결합은 단순한 혼인이 아니라, 믿음의 경계가 무너지고, 예배 공동체가 세상의 아름다움과 욕망에 끌려 타협한 사건으로 읽힌다.
- 하나님의 아들들이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았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기 욕망에 따라 선택한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 이는 창세기 3장에서 하와가 선악과를 보며 “보암직하고 탐스럽게 여겼다”는 표현과도 연결된다.
3) 그 결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네피림”이라 불리는 존재들이다.
- 이들은 단순한 거인이 아니라, 폭력과 자기 과시의 문화를 상징하는 인물들로, 이후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게 되는 배경을 형성한다.
- 이들은 단지 거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한 힘과 명성을 추구하는 세상의 방식을 대표한다.
4) 이 장면은 단지 고대의 타락 이야기가 아니다.
- 믿음의 공동체가 세상과 구별되지 않을 때, 예배는 흐려지고, 정체성은 무너진다.
- 하나님은 그 타락을 보시고, 마음 아파하시기 시작하신다.
2_ 하나님의 한탄과 심판의 결단 (창세기 6:5–7)
1) 세상이 타락하고 경건한 계보마저 세속과 섞이자, 하나님은 인간의 상태를 더 이상 외면하지 않으신다.
-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6:5) 이 구절은 단순한 도덕적 일탈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 깊은 곳까지 죄가 뿌리내렸음을 보여주는 진단이다.
- ‘항상’, ‘모든 계획’이라는 표현은 죄가 일시적이거나 부분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인격적이고 지속적인 상태임을 강조한다.
2) 하나님은 그 모습을 보시고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6:6)
- 이 표현은 하나님의 감정이 폭발한 것이 아니라, 거룩한 슬픔과 깊은 탄식이다.
- 창조주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지은 인간이 그 형상을 잃어버리고 파괴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현실 앞에서, 하나님은 창조 자체를 되돌아보시는 고통의 순간을 맞이하신다.
3) 결국 하나님은 “내가 창조한 사람을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6:7)라고 선언하신다.
- 이는 단순한 분노의 심판이 아니라, 공의의 회복을 위한 거룩한 결단이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지만, 죄가 세대를 타고 확산될 때 침묵하지 않으신다.
3_ 은혜를 입은 자, 구원의 길을 걷다 – 노아의 부름과 순종 (창세기 6:8–22)
1) 하나님께서 세상의 죄악을 보시고 심판을 선언하신 그 어둠 속에서, 단 한 사람의 이름이 빛처럼 떠오른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6:8)
- ‘은혜’(헬. 헨)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호의와 긍휼을 의미한다.
- 노아는 스스로 의롭거나 완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로 부름받았다. 그러나 그 은혜는 노아의 삶 속에서 믿음과 순종으로 응답된 은혜였다.
2) 본문은 노아를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라”고 소개한다(6:9).
- 이는 죄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 시대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구별된 삶을 살았다는 평가이다.
- 그는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였더라”고 기록되며,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방주를 짓는 전적인 순종의 사람으로 등장한다(6:22).
3) 방주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다.
-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유일한 구원의 통로이며, 노아는 그 방주를 120년 동안 묵묵히 지어간 사람이다.
- 노아는 세상의 조롱과 무관심 속에서도, 그는 보이지 않는 말씀을 따라 행동한 믿음의 사람이었다(히 11:7).
- 하나님은 죄를 심판하시되, 은혜를 입은 자를 통해 구원의 길을 여시는 분이시다.
- 노아는 그 은혜에 응답하여, 믿음으로 방주를 짓고, 순종으로 계보를 잇는 사람이 되었다.
(4) 말씀을 따라 느끼고 살아내기
1) 경계가 무너질 때 예배는 흐려진다
① 교훈 요약: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대로 아내를 삼았을 때, 믿음의 계보는 세속과 섞이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예배의 정체성이 흐려질 때, 신앙은 타협되고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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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자신은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운가요? 그렇다면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때 무슨 감정이나 느낌이 생기는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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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그런 감정이나 느낌이 드는 이유들을 찾아본다면 무엇들이 있으며 그중 진짜 이유는 무엇인 것 같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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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최근, 하나님 앞에서 구별된 선택을 할 수 있는 작은 장면이 있었다면 어떤 장면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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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는 하나님의 한탄 앞에 서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① 교훈 요약: 하나님은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을 보시고,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시며 마음에 근심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분노가 아니라, 거룩한 슬픔에서 비롯된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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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하나님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의 삶을 보신다면, 그 분은 어떤 마음이 들 것 같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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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하나님이 나에게 그런 감정이나 느낌을 가지셨다면, 그렇게 느낀 진짜 이유는 무엇인 것 같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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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제가 바꾸고 싶은 태도나 습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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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은혜 받은 자, 묵묵히 믿음으로 답한다
① 교훈 요약: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은 자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방주를 짓는 순종의 삶을 살았습니다. 은혜는 공로가 아니라 선물이지만, 그 은혜에 응답하는 삶은 반드시 순종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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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로서 순종을 해야 한다고 할 때 어떤 마음이 드나요? 혹시 충분히 받아들이는 마음? 아니면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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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그런 마음이 드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가감없이 설명해 본다면 무엇일까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④ 실천 적용: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방주’는 무엇일까요? 그 일을 향해 한 걸음 내딛기 위해 필요한 결단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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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창세기 5–6장을 따라 드리는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을 보시며 마음 아파하셨던 주님의 심정을 기억합니다. 사람의 생각과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한탄하시며 근심하셨던 그 마음 앞에 저도 오늘 제 삶을 돌아봅니다.
주님, 저의 말과 행동, 그리고 마음 깊은 곳의 동기를 살펴보시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부분이 있다면 용서해 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아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구원의 방주를 준비하게 하신 주님, 오늘 저도 그 은혜를 입은 자로서 믿음으로 순종하며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세상의 조롱과 무관심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묵묵히 방주를 지은 노아처럼, 저도 보이지 않는 말씀에 귀 기울이며 한 걸음씩 순종의 길을 걷게 해 주세요.
하나님, 이 시대에도 방주가 필요합니다. 혼탁한 세상 속에서 주의 교회가 구원의 방주가 되게 하시고, 저희가 그 안에서 은혜의 문을 여는 자로 살아가게 해 주세요.
오늘도 주님과 동행하며, 은혜를 잊지 않고, 세상 속에서 주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성경공부를 하면서 이 시대는 창세기 6장의 시대와 비교할 때 과연 어떠할까, 한편으론 그때보단 좀 낫지 않을까란 바램도 생기더군요. 또한 하나님은 분노를 느끼기 보다 거룩한 슬픔을 느꼈다는 대목에선 참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한편으론 ‘순종이 왜 어려울까’란 생각도 들더군요. 어려서는 부모님이 시키니까 하는 것이 순종이라면 어른이 되어서는 이해가 되어야 순종하게 되지요.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모두 이해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따라왔습니다.
끝까지 성경공부를 마치신 분들께 하나님께서 새 힘을 주시길 기원합니다.
핑백: 성경공부11: 노아의 방주, 순종으로 뜨다 (창세기 7~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