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노래 속의 심리 이야기로 고(故) 김광석님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살펴보며 심리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이 곡은 1994년에 발표한 4집 앨범에 수록되었지요. 1996년 만 32세에 요절한 김광석님이 무대에서 불렀던 마지막 노래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싱어송 라이터인 김광석님이 타인의 가사에 곡을 붙여 부른 노래였는데, 김광석님이 많은 애정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1.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작사 배경
이 노래 가사를 만든 분은 시인 류근으로 김광석님의 친구였더군요.
류근님이 군대에 간 동안 애인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고 다른 남자에게 간 사연을 시로 쓴 것을, 김광석님이 읽고 마음에 닿아 이를 노래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류근님의 약력을 위키백과에서 찾아보니, 문단에 데뷔하기는 1992년에 문화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데뷔했지만, 시집을 발표한 것은 2010년이더군요. 그때 발표한 시집의 이름은 ‘상처의 체질’이더군요. 상처를 잘 받는 타입이었나 봅니다.
그 이후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2013)’, ‘싸나희 순정(2015)’,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2018)’이 있더군요. 모두 남녀간의 사랑과 관련된 것 같습니다. 어느 기사에서 보니, 독특한 것은 그는 자신을 3류 트로트 통속 연애시인으로 표현했더군요.
상처를 잘 받는 타입으로 볼 때, 아마 류근님은 친구 김광석님이 이 세상을 갑자기 떠났을 때에도 많이 힘들어 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군요.
2.’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커버한 가수들
1994년도에 김광석님이 발표한 이후 많은 가수들이 이 곡을 커버해서 발표를 했었지요. 또한 김광석님과 비슷한 시기에 청춘을 살았던 사람이었거나 김광석님의 노래를 많이 들어본 사람이라면, 노래방가서 한번 쯤 이 노래를 진지하게 불러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아픈 가슴을 달래면서 말입니다.
이 글을 쓰기 전, 유튜브에서 여러 가수들의 커버곡을 들어보았는데요. 유튜브에 상위에 나오는 버전을 보니 김필씨, 김기태씨, 이무진씨 등이 나오더군요. 물론 김광석님이 직접 부르는 노래는 이전부터 여러 차례 들어 봤고, 김필씨의 버전도 이전부터 여러 차례 들었었지요.
김광석님의 노래는 가사의 절절한 아픔에 비해 뭔가 담담함이 느껴지더군요.
‘나 상처받아서 너무 아파’를 마구 표현했다기보다는, 이를 자신의 내면에 조용히 담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이런 유형의 사람은 쉽게 자신의 아픔을 표현하지 않지요. 스스로 삭히면서 아파할 것입니다. 또한 그 상처가 깊고 많은 파편들이 생기기도 하지요.
김필씨의 노래는 타고난 그의 목소리와 함께 웬지 마음을 후벼파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럼에도 최대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 했기에 더욱 아픈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기태씨의 노래는 그의 허스키하고 성량이 큰 목소리에 아픈 감정을 숨기려 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마다 자신의 아픔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가사 살펴보기
가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노래 가사를 읽으면, ‘나를 떠나가 버린 사람으로 인한 슬픔에 빠질 때의 느낌과 그 당시의 상태’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에는 감정의 종류 중 ‘사랑’이란 단어를 썼음에도 실제로는 ‘슬픔’을 표현한 노래이지요.
그리고 이와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노래가사를 쓴 류근님은 이 노래를 들을 때 위로를 받고 힘을 내어 잘 살아갔을까, 아니면, 아픔에 더욱 허우적거렸을까?
글이나 노래는 많은 위로가 되는 힘을 가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절망감에 갇히게 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노래를 천 번 이상 부르는 가수는 그 노래의 가사와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말에 동의를 하는 편입니다.
1천번 이상 노래를 불렀다면 그 가사와 멜로디, 자신이 노래를 부를 때 비언어로 표현하는 절망의 모습들이 자신도 모르게 모두 자신의 마음에 내면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면화된 경우, 그것들이 자신의 무의식적 신념이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 노래의 경우 ‘나는 슬픔이나 마음의 상처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란 심리적 신념이 생길 수 있는 것이지요.
4. 심리적 관점에서 가사 해석하기
이 노래의 가사에는 ‘슬픔’이란 감정이 매우 깊게 녹아 들어 있습니다.
슬픔이란 ‘상실의 감정’이지요. ‘무언가를 잃어버렸거나 떠나 보내고 난 후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감정이지요 .
상실의 감정이 치유되지 않으면, 마음은 점차 구멍나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어느 대상을 잃어버려 마음이 빈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빈 가슴이 점점 더 공허해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의 구멍이 점점 더 커져가는 것이지요.
나란 존재가 점점 상실되는 심리인 것이지요.
여기까지 진행되면 자칫하면 사람이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자신이 할 것도 없고, 할 수도 없는 것 같은 심리 속에 살며 진짜 그렇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슬픔을 그대로 방치할 때 생기는 무서운 현상이지요.
이 노래 가사에서 저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입니다.
심리적 관점에서 보면,
서럽게 울고 있는 아이가 비관에 빠져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가, 이제 일어나서 간 곳이 자신의 마음의 굴 속인 것입니다.
세상과 어떤 식으로든 단절하려는 것을 엿볼 수 있지요.
슬픔을 당했을 때 위로 받지 못하고 그 마음이 치유되지 못했을 때 생기는 현상 중의 하나일 수 있지요. 반대로 그 구멍난 가슴을 잘못된 것으로 채우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중독’인데요. 슬픔이 너무 오래가면 우리의 뇌를 지탱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말라 가게 되지요.
어떡하든 도파민을 다시 채우고 싶어 합니다. 이때 쉬운 방법으로 채우려는 방법이 술, 약물, 섹스 등을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도파민을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일어나게 하지요. 너무 좋았기에 다시 찾게 되면서 중독현상에 빠지는 것이지요.
이 노래 가사에서 참으로 흥미로운 대목은 ‘너무 슬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으로 보입니다.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고 과거형으로 썼네요. 이를 직설적으로 해석하면,
“나를 매우 아프게 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어. 그것은 거짓 사랑, 가짜 사랑이었어.”
입니다.
자기 자신을 아프게 하든, 상대를 아프게 하든 그런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이란 ‘나의 기쁨과 신뢰감을 통해 당신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붙이더라도 사랑이 될 수 없는 것이지요. 그저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일 뿐입니다.
만약 그것을 사랑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어떤 식으로든 버림받은 경험이 있다면 버림받을 때 심리가 대단히 불안정하게 되지요.
이런 사람 중 많은 사람은 버림받는 조짐만 보이더라도 상대방에게 매달리게 됩니다. 이 사람의 사랑은 상대방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매달린 심리가 반영된 사랑이라는 것이지요.
상호간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매달리거나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기쁨과 신뢰감을 통해 당신을 행복하게 하며,
당신의 기쁨과 신뢰감을 통해 내가 행복해지는 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아닌 경우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이 언젠가 깨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행복이 아니라 고통을 주고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과 같이,
“우리의 사랑은 이제 보니 진짜 사랑이 아니었어. 당신이 나를 떠난 것을 이해해. 진정한 사랑이 아닌 한 우리는 서로를 더욱 힘들게 하겠지”라고 하며, 떠난 상대와 잘 이별을 하고 또한 자신의 마음을 잘 진정시키고 위로하면 좋을 것 같네요.
5. 소감 및 정리
여러분들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세상에는 때가 있다고 하지요. 진정한 사랑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 때, 비로소 나의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게 되지 않을까요?
참 신비롭게도 말이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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