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의 내용 중 핵심내용인 열등감과 보상, 우월성 추구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개인심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심리상담사들이 주요 사용하는 개인심리학 상담기법들을 사례를 통해 살펴볼까 합니다.
먼저, 내담자 L씨의 고민을 들어 보기로 하지요.
1. 내담자 L씨의 현황과 그녀의 고민
L씨는 프랑스어와 문학을 전공하는 대학 4학년 학생입니다.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은 좋아하지만, 문학은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졸업 후에는 프랑스어 번역가나 통역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자신의 능력과 경쟁력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어를 잘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번역이나 통역이라는 직업이 자신의 적성과 잘 맞는지도 확신이 없었습니다. L씨는 프랑스어를 전공한 이유는 어릴 적부터 프랑스 문화에 매료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프랑스 영화와 음악을 좋아했고, 언젠가는 프랑스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었고,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프랑스어뿐만 아니라 문학도 함께 배워야 했지만, L씨는 문학에 대한 흥미가 없었습니다. 문학 수업에서는 어려운 문장과 낯선 단어들을 해석하고, 작가의 의도나 사상을 분석하고, 비평하고, 논문을 써야 했습니다. L씨는 이런 과정이 너무 지루하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문학 수업에는 잘 집중하지 못했고, 성적도 좋지 않았습니다. L씨는 자신의 전공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은 좋았지만, 문학은 배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전공으로 바꾸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졸업을 위해서는 문학 수업을 더 들어야 했습니다. L씨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이 정말 자신의 꿈인지, 아니면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던 희망적인 환상인지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프랑스어를 잘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그 일이 자신에게 즐거움과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도 잘 몰랐습니다.
L씨는 다른 사람들의 SNS를 볼 때마다 부러움과 질투를 느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전공에 열정적이고, 재미있는 활동을 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L씨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잘하는 일도, 꿈꾸는 일도 없는 것 같아서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졌습니다. 졸업 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누구와 함께 할지도 몰랐습니다. 누군가 나 대신 결정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2. 생활양식 평가: 회피형
그녀는 생활양식 평가를 통해 얻은 네 가지의 유형 중 ‘회피형’으로 나왔습니다.
3. 자주 사용하는 상담기법들을 통한 상담 예
아들러 개인심리학기반 심리상담사는 다음의 9개의 상담기법들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기법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1) 증상처방
2) 단추누르기 기법
3) 마치~처럼 행동하기
4) 격려하기
5) 재정향
6) 질문
7) 내담자의 수프에 침뱉기
8) 악동피하기
9) 역설적 의도
입니다.
이러한 기법들을 활용한 상담 사례를 단순화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4. 첫째, ‘증상처방’ 상담기법
1) 증상처방 기법 사용 목적
‘증상처방 상담기법’은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나 증상을 ‘고의로 더 심하게 하거나 더 자주 하도록’ 지시하는 기법입니다.
이 기법은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나 증상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그 문제나 증상이 자신에게 어떤 목적이나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인식하게 합니다.
또한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나 증상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자신감과 동기를 증진시킵니다.
상담사는 L씨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2) 증상처방 화법 예
화법1)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많은 불안과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L씨는 그 생각을 오히려 더 강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내가 이 전공을 한 게 죽을만한 죄다’, ‘내가 이 전공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내가 이 전공으로 미래에 실패할 것이 분명하다’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L씨의 전공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화법2)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많은 불안과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기력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L씨는 그 행동을 바꾸려고 하지 마시고, 오히려 그 행동을 더 강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내가 뭘 해도 의미없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상관없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도 상관없다’라고 말씀하시고,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관련된 어떤 활동이나 정보도 찾아보지 않고, 상담에도 늦거나 결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행동이 L씨의 전공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3) 증상처방 상담효과
이렇게 하면 L씨는 자신의 문제나 증상을 고의로 더 심하게 하거나 더 자주 하면서, 그것이 자신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결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목적이나 의미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깨닫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하면서, 그것이 자신의 자신감과 희망을 떨어뜨리고,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기력하게 행동하면서, 그것이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방해하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깨닫게 되면 L씨는 자신의 문제나 증상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자신감과 동기를 얻게 될 수 있습니다.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하고,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관심있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5. 둘째, 버튼 누르기 상담기법
1) ‘버튼누르기’ 기법 사용 목적
버튼누르기 상담기법은 내담자가 부정적 감정에 휘둘림을 당하지 않고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게 하며,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며 자신감을 가지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상담사는 내담자에게 ‘행복한 경험’과 ‘불쾌한 경험’을 차례로 떠올리게 하고, 각 경험에 수반되는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합니다.
그리고 내담자가 버튼을 누르는 것처럼 사고의 결정에 따라 감정이 창출된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2) 상담 화법들
상담사는 L씨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많은 불안과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L씨는 그 감정을 바꾸고 싶으시다면 바꿀 수 있습니다. 행복버튼과 우울버튼입니다. 만약 L씨가 행복버튼을 누르면 L씨는 행복한 생각을 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만약 L씨가 우울버튼을 누른다면 L씨는 불쾌한 생각과 불쾌한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면 L씨는 어떤 단추를 누르고 싶으신가요?”
“L씨는 행복버튼을 누르고 싶으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L씨는 눈을 감고 자신의 인생에서 아주 행복했던 사건을 상상해 보세요.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 있었고, 어떤 환경에 있었는지 자세히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때 느꼈던 행복한 감정을 다시 경험해 보세요. L씨는 지금 어떤 기분이신가요?”
“L씨는 행복하고 즐거운 기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엔 L씨는 우울버튼을 눌러 보세요. L씨는 눈을 감고 자신의 인생에서 아주 불쾌했던 사건을 상상해 보세요.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 있었고, 어떤 환경에 있었는지를 자세히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때 느꼈던 불쾌한 감정을 다시 경험해 보세요. L씨는 지금 어떤 기분이신가요?”
“L씨는 우울하고 슬픈 기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L씨는 다시 행복버튼을 눌러 보세요. L씨는 눈을 감고 자신의 인생에서 아주 행복했던 사건을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그때 느꼈던 행복한 감정을 다시 경험해 보세요. L씨는 지금 어떤 기분이신가요?”
“L씨는 다시 행복하고 즐거운 기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L씨는 방금 버튼을 누르는 것처럼 자신의 생각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L씨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감정을 느낄 때, 그 감정을 바꾸기 위해 행복버튼을 누르는 것처럼 행복한 생각을 해보세요.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자신감과 동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L씨는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정적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L씨는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감정을 느끼고, 자신감과 동기를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6. 두 상담기법에 대한 소감
오늘은 아들러 개인심리학 심리상담가들이 자주 사용하는 9가지 상담기법 중 두 가지인 ‘증상처방’과 ‘버튼누르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증상처방’은 내담자가 느끼는 심리문제를 극단적으로 느끼게 해서 그 문제를 빠져나오도록 하는 방법인데, 마치 충격효과와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충격효과를 노리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심리적으로 매우 우울에 빠져 있는 내담자에겐 이 방법은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정 기간 자신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훈련이 된 내담자라면 이 방법을 통해 자신의 극단적인 모습을 가상적으로 그려 보고 이를 이겨내려는 의지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버튼누르기’는 생각을 통해 감정을 통제하려는 기법으로 뇌의 전두엽을 통해 편도체를 제어하는 기법으로서 훌륭한 기법으로 보입니다. 물론 내담자 중에서는 전두엽 자체가 왜곡된 경우도 많이 있으므로 먼저 이러한 생각의 편향을 바로 잡아주는 작업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다음에 계속 이어서 아들러 상담기법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저도 배우는 게 참 많네요.
끝까지 잘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핑백: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상담기법들(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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