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나라에서는 아들러의 심리학이라고 알려진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와 그의 심리이론을 알아보는 시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들러는 프로이트와 나누어 생각하기 어렵고 또한 칼 융과도 서로 친했던 사람이었지요. 프로이트와 칼 융, 그들의 결별 이후란 글을 먼저 읽어 보시면 이 글을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될 듯합니다.
1. 알프레드 아들러의 생애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1870년에 오스트리아에서 6형제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에 그가 질병을 달고 살았고, 너무 약해서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 속에서 자라났으며, 특히 세 살 때에는 바로 옆 침대에서 동생이 죽어가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내면엔 열등감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그는 의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의사가 되었고, 나중에는 정신과 의사로 전향하였으며, 프로이트를 만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배우고 한때 따랐으나, 프로이트의 이론 중 도저히 그가 수용할 수 없는 이론들이 있었기에 결국 프로이트와 결별하게 되었습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개인심리학분야를 창시했으며, 심리치료가, 학교 및 가족상담 전문가로서의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1934년, 그는 유태인이었기에 독일 나치의 추방으로 미국으로 이주하였으며, 그 이후 미국에서 활동을 하던 중 1937년 캐나다에서 강연을 하다가 사망하였습니다.
2.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이론 발달 과정
1) 초기 (1907~1911년)
알프레드 아들러는 처음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수용하였으며, 성욕 추동이 인간의 행동 동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프로이트와의 이견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들러는 인간의 행동 동기가 성욕 추동이 아니라 우월감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이를 ‘우월에 대한 욕구’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회에서 초대회장을 맡았었으나 1911년 학회를 탈퇴하였습니다.
2) 중기 (1912~1914년)
알프레드 아들러는 1912년에 자신의 이론을 따랐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개인심리학’학파를 창설했습니다.
아들러는 인간의 행동은 과거에 의해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목표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으며, 이를 ‘가상적 목표’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또한, 인간의 목표가 사회적으로 유용하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으며, 이를 ‘사회적 관심’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3) 후기 (1920년대~1930년대)
아들러는 인간의 성격형성에 있어 가족의 역할을 강조하였으며, 특히 자녀의 출생 순서와 부모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아들러는 인간의 성격을 ‘생활 방식’이라고 정의하였으며, 이를 분석하고 개선하기 위한 치료법을 제시하였습니다.
3. 알프레드 아들러와 프로이트의 차이점
아들러는 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1911년 그의 스승인 ‘프로이트’와 결별하고 개인심리학파를 창설하였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생각하는 심리이론에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들러와 프로이트의 심리이론의 주요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간의 행동 동기’에 대한 차이점
프로이트는 인간의 삶에 대한 본능이 성욕 추동이며 이때에 발생하는 에너지를 리비도로 보았고, 또한 인간은 죽음에 대한 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타나토스라고 하였습니다. 타나토스란 이론은 세계1차대전 이후인 프로이트 후기에 만들어진 이론입니다.
프로이트의 성욕 추동은 그의 어린 시절 어머니에 대한 애착과 이를 아버지에 대한 경쟁으로 보았던 경험과 죽음의 본능으 세계1차세계대전 당시에 전쟁 속에서 인간의 죽음에 대한 광기를 목격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를 바탕으로 이론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들러가 프로이트와 결별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프로이트의 초기이론에 해당되는 리비도와 관련된 것으로 인간의 삶의 동기가 성욕 추동이라는 것에 대해 반대입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들러는 그가 어린 시절 병약하고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항상 열등감이 있었으나 이 열등감을 이겨내고 자신과 타인에게 당당한 사람으로 변모했습니다. 즉 이것을 우월감 추구로 보았던 것입니다. 이 또한 아들러의 경험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성격형성’에 대한 개념 차이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형성에 있어서 과거의 경험과 무의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았으나, 아들러는 인간의 성격형성에 있어서 미래의 목표와 의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프로이트의 성격이론은 인간의 라이프 사이클을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잠복기, 생식기로 나누었으며, 이때 성격형성은 어린 시절에 해당되는 구강기에서 남근기 혹은 잠복기 초기에 주로 형성된다고 했습니다. 특히 프로이트의 성격형성은 이 기간동안의 경험과 무의식(성욕 추동에 따른 리비도)에 따른 이 성격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러는 프로이트가 말한 어린 시절의 경험 등이 성격형성에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고착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음을 이론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아들러의 열등감의 시기가 프로이트의 성격형성시기와 유사하다면, 열등감에 대한 보상을 통해 얻는 우월감의 시기는 어린 시절의 성격이 새롭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3) 인간의 심리를 보는 시각
프로이트는 인간을 ‘각각의 부분이나 기능’으로 나누어 분석하려고 하였으나, 아들러는 인간을 ‘하나의 통합된 유기체’로 인식하고 존중하려고 하였습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마음을 의식, 무의식, 전의식으로 나누었으며, 인간의 성격을 원초아, 자아, 초자아로 나누었으며, 인간의 성격을 구강기에서 생식기로 나누어 형성된다고 했습니다.
반면에 아들러는 프로이트의 이러한 나눔에 반대하고 인간은 목표를 향해 일정한 패턴으로 인생을 사는 역동적이고 통합된 유기체로 보았습니다. 즉 인간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등 여러 측면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조화를 이루는 존재라는 것이지요.
4.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서 개인의 의미
일반적으로 개인심리학의 뜻을 연상하면 사회가 아닌 개인에 대한 심리학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영어로 쓰면, ‘Personal’로 쓸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실제 영어로는 ‘individual’입니다. 하지만 영어사전을 찾아보아도 individual은 personal과 그 의미가 큰 차이가 없지요.
그렇다면 아들러는 왜 individual이란 단어를 사용했을까 고민이 되었는데요, 이를 찾아보니 아들러는 이 단어를 individual의 어원인 ‘in-divided'(나누어 질 수 없는)이란 뜻의 라틴어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한국어로 개인심리학이라고 번역한 것은 잘못된 번역일 수 있겠더군요.
개인심리학이란 인간은 ‘생각과 감정과 행동하는 존재로서 이것들을 서로 나눌 수 없으며,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인 측면 역시 나누어 생각할 수 없는, 즉 이것들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조화를 이루는 존재’란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정리 및 소감
오늘의 글은 알프레드 아들러와 지므문트 프로이트의 관계 및 기본적인 두 사람의 심리학의 차이점, 개인심리학의 개인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솔직히 이전에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마치 윤리교과서의 내용과 유사한 내용 쯤으로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들러의 시각이 한편으론 충분히 합리적이란 생각과 함께 이를 상담현장에도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좀 더 아들러 개인심리학 이론을 좀더 깊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당시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던 프로이트로부터 결별을 왜 선언하게 되었는지 핵심 포인트를 짚어 주시니 정말 이해가 잘 되네요.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이 한동안 유행했었는데, 그 때만 해도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이 그리 와 닿지 않았는데, 오늘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그의 심리적 관점이 미래지향적 관점, 즉 ‘가능성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이 크게 마음에 남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사건에 연연해하기 보다, 그 사건에 대한 ‘재해석하는 능력’을 키우므로 보다 통합적인 나,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공동체 안에서 목적이 이끄는 삶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 주 내용으로 남네요.
지금은 예전보다 더 개인주의가 팽배하지 않나 싶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도 해보았지요. 빠르게 성장하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 혹여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심리도 한 목 하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점점 개인화가 되어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스스로 차단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내가 충분히 이해받고 또 이해할 때,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 공동체를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모여 마음 내면도 점점 자라고 성장하는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더 생기네요.
프로이트와 아들러 심리학의 두 거장의 관점을 명확하게 정리해주셔서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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