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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공부34: 성막의 명령, 예배는 하나님과의 동행 (출애굽기 25–31장)

지난 시간에는 율법시대 중 두 번째 출애굽기 19–24장의 ‘시내산 앞에 서다: 언약의 음성과 십계명의 말씀’을 공부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율법시대 중 세 번째 출애굽기 25–31장의 ‘성막의 명령, 예배는 하나님과의 동행’이란 주제로 성경 공부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말씀 속에서 깊은 은혜의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4, 율법시대: 출애굽기 16장~신명기

성막을 통해 예배하도록 하시는 하나님

3. 성막의 명령, 예배는 하나님과의 동행 (출애굽기 25–31장)

(1) 들어가기 전, 역사적·신학적 등 배경 이해

출애굽기 25장에서 31장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성막과 그 안에 둘 성물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주시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이 말씀을 읽기 전에,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와 하나님께서 백성에게 전달하시려는 깊은 메시지를 함께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후, 이제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거하시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게 됩니다. 성막은 단순한 예배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백성 가운데 임재하시며 함께 거하시겠다는 약속의 상징입니다. 하나님은 백성에게 자발적인 헌신을 요청하시며, 금과 은, 청색 실과 자주색 실, 향료와 보석 등 귀한 예물을 기쁜 마음으로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억지가 아닌 자발적인 사랑과 헌신에서 비롯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당시 고대 근동 사회에서는 신전이나 성소가 신의 임재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성막은 그와는 달리, 백성의 삶 한가운데에 위치하며 이동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특정 장소에만 머무시는 분이 아니라, 백성과 함께 광야를 걸어가시는 동행의 하나님이심을 드러냅니다.

성막의 각 기구들—언약궤, 속죄소, 진설병상, 등잔대 등—은 단순한 장식이나 기능적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상징하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속죄소는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상징하며, 등잔대는 하나님의 빛과 인도하심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상징들은 백성에게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삶 전체에 걸친 신앙의 실천임을 가르쳐 줍니다.

또한, 하나님은 성막을 짓는 일을 위해 브살렐과 오홀리압 같은 기술자들에게 지혜와 총명을 부어주십니다. 이는 예배와 섬김이 단지 영적인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손으로 하는 일과 기술, 창의성까지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백성은 각자의 재능과 자원을 통해 하나님의 거처를 함께 만들어 가며, 공동체로서의 신앙을 실천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이스라엘은 아직 광야의 불확실성과 과거의 노예 기억 속에서 흔들리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질서와 거룩함을 가르치시며, 예배를 통해 삶을 재정비하도록 인도하십니다. 성막의 설계와 규례는 단순한 건축 지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백성과 어떻게 함께하실지를 보여주는 신학적 선언이며, 백성의 마음과 삶을 하나님 중심으로 재편성하는 훈련의 도구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염두에 두시고 출애굽기 25~31장을 읽으시면, 단순한 설계도나 규칙을 넘어 하나님께서 우리 삶 가운데 어떻게 거하시고, 우리가 그분께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더 깊이 묵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주요 등장인물

① 모세: 하나님께 직접 성막의 모든 설계와 규례를 받아 백성에게 전달하는 중재자 역할을 맡습니다.

② 브살렐: 유다 지파 출신으로, 하나님께서 지혜와 총명을 부어주셔서 성막과 성물들을 정교하게 만드는 일을 맡은 기술자입니다.

③ 오홀리압: 단 지파 출신으로, 브살렐과 함께 성막 제작에 참여하며 조각과 수공예에 능한 보조 기술자로 쓰임받습니다.

④ 아론: 제사장으로서 성막에서 하나님을 섬길 직분을 받으며, 그의 옷과 직무에 대한 지침이 이 장들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⑤ 아론의 아들들: 제사장 직분을 이어받을 자들로서, 성막에서의 섬김을 위해 구별되어 준비됩니다.

⑥ 하나님: 이 모든 일을 계획하시고, 각 사람에게 필요한 능력과 지혜를 주시며, 성막을 통해 백성 가운데 거하시려는 뜻을 나타내십니다.

(3) 출애굽기 25~31장 주요 내용

출애굽기 25~31장은, 크게 세 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1_ 지시받은 성막 – 하나님께서 거하실 처소의 시작 (출 25–27장)

1)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라고 말씀하시며, 성막 건축의 명령을 주셨다. 

여기서 말씀하신 “성소”는 단순한 예배 장소가 아니라, “미쉬칸(Mishkan)” 즉, 하나님께서 백성 가운데 직접 거하시고 임재하실 ‘거처’를 뜻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임재를 모시기 위해, 말씀에 따라 거룩한 공간을 마련하는 ‘동행의 시작점’에 서게 된 것이다.

2) 성막은 재료부터 형태까지 모두 하나님께서 정하셨다. 금, 은, 청색 실, 가죽, 조각목 등의 예물은 백성의 자발적인 헌신으로 마련되었고, 그 위에 하나님의 임재가 머물게 될 언약궤가 중심에 놓였다.

3) 지성소와 성소로 구분된 구조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언약궤, 속죄소, 등잔대, 진설병상, 번제단 등의 기구까지 상세하게 설명하셨다. 이것은 단지 예배 기구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이 진행될 동선과 관계의 틀이었다.

4) 성막은 이동 가능한 구조였지만, 하나님께서 머무시는 공간으로서 백성 가운데 동행하시는 상징적 처소였다. 광야의 여정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멀리 계시는 분이 아니라 백성 한가운데에 거하시기를 원하셨다.

5) 이 성막의 구조와 질서는 단지 디자인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예배적 삶의 시작이었다. 모든 지시가 말씀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예배는 하나님께서 먼저 구조와 방향을 주시는 삶의 중심이 되었다.

☞ 하나님은 지금도 멀리서만 계신 분이 아니라, 삶의 중심에 거하시길 원하십니다. 예배는 특별한 건물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삶의 중심 공간’을 준비하는 태도로 이어집니다. 성막의 정신은 일상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환영하고 중심에 두는 신앙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2_ 예배를 위한 제사장 – 거룩한 사명을 위한 부르심 (출 28–29장)

1) 하나님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세우며, 성막 안에서 예배의 직무를 감당할 자로 구별하셨다. 제사장은 백성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연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맡게 되었다.

2) 제사장의 복장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거룩한 사명을 드러내는 상징이었다. 에봇, 흉패, 관, 띠 등 각 구성은 하나님께서 지정하셨고, 이스라엘 각 지파를 대표하는 보석이 흉패에 새겨졌다.

3) 제사장 위임식은 피의 제사, 기름부음, 안수 등 거룩한 예식으로 구성되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그 과정을 통해 성별되었고, 이후에야 성막의 예배를 담당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은 이 위임을 통해 예배의 질서와 중심을 세워가셨다.

4) 제사장은 정해진 절차와 규례를 따라 섬기며,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와 속죄의 실천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다. 제사장직은 단지 직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함을 대면하며 살아야 하는 부르심이었다. 예배는 백성의 대표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행위이며, 그 과정을 통해 백성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가 유지되었다.

☞ 오늘날의 예배는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대표성과 사명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말씀과 섬김, 기도와 안내 가운데서 공동체를 예배로 이끄는 이들의 사명은 제사장의 정신을 잇는 일이지요. 거룩은 직분이 아니라 태도이며, 예배는 위임받은 자들만이 아니라 거룩을 목표로 살아가는 모든 성도의 사명인 것입니다.

3_ 성별된 시간 – 안식과 기름부음의 질서 (출 30–31장)

1) 하나님은 향단, 기름, 물두멍, 속전과 같은 성막 기물들을 준비하게 하시며, 성막 예배에 담길 거룩함과 질서를 하나씩 세워가셨다. 이 모든 요소는 하나님의 임재와 예배의 집중을 위한 실질적 장치였다.

2) 성막에서 사용될 관유와 향은 일반적인 물질이 아니었으며, 하나님께서 직접 성분과 비율을 명하시고, 성별된 용도로만 사용되도록 명확한 제한을 두셨다. 예배는 거룩한 구분 속에서만 하나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3) 하나님은 기술자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세우시고, 지혜와 영을 부어 성막과 모든 기물들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셨다. 예배는 단지 말씀과 의식이 아니라, 은사를 따라 준비되고 세워지는 공동체의 참여를 포함하고 있었다.

4)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안식일을 지킬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셨다. 안식일은 창조와 구속의 사이에서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이며, 성막이라는 공간과 함께 거룩한 시간의 질서를 세우는 말씀이었다.

5) 이 모든 명령은 하나님의 동행이 구체적 공간과 시간 속에서 질서 있게 유지되도록 주어진 말씀이었다. 예배는 공간의 경건함뿐 아니라, 시간을 구별하고 삶 전체를 거룩하게 정돈하는 영적 리듬을 따라가도록 인도되었다.

☞ 오늘 날 역시, 예배는 정성과 준비를 통해 드려집니다. ‘기름부음’은 단지 예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일상과 예배를 세우게 하시는 현장입니다. 성별된 물질과 공간의 정신은, 오늘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을 위한 구별된 가치’로 이어져야 합니다. 기술자에게 부어진 지혜는 은사로 연결되며, 공동체는 서로의 다양한 역할 속에서 예배를 함께 지어가는 것이지요.

(4) 말씀을 따라 느끼며 살아내기

1) 말씀 속 교훈들 (출애굽기 25~31장)

① 예배는 삶 전체로 드리는 헌신이다 – 금과 자색 실, 정교한 기술과 세세한 규정은 하나님께 최고의 것으로 드리는 헌신을 의미하며, 우리의 시간, 재능, 물질도 하나님께 전심으로 드릴 수 있습니다.

② 일상의 수고도 하나님께 올려드릴 예배가 될 수 있다 – 조각장인 브살렐과 오홀리압의 손길은 예술과 기술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의 직업, 작업, 창조적 활동도 하나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③ 감사는 나눔을 통해 완성된다 – 성막 제작에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예물을 바친 것처럼, 감사는 나눔으로 표현될 때 더욱 진정성이 담깁니다. 우리는 자발적 섬김과 나눔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④ 죄는 고백과 회복을 통해 새롭게 된다 – 하나님께서 제사장의 옷과 속죄 장치를 직접 명하신 것은, 죄를 다루는 일에 세심한 돌봄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정직한 고백과 돌이킴으로 회복을 경험해야 합니다.

⑤ 관계의 회복도 신앙의 핵심이다 – 하나님이 백성과 함께 거하시기 위해 성막을 마련하신 것은 관계 회복의 증표였습니다. 우리 역시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님과 깊은 친밀함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⑥ 반복되는 예배 속에서도 마음을 새롭게 하라 – 향단과 등잔대, 진설병 등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제의는 예배의 지속성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매 순간 새로운 마음으로 예배해야 합니다.

⑦ 하나님은 삶의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두신다 – 휘장 색상, 기구의 치수, 옷의 장식까지도 하나님은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생각, 감정, 습관 하나하나까지도 하나님께는 의미 있는 영역입니다.

2) 마음에 다가오는 교훈과 정서 탐색

① 위의 교훈들 혹은 공부 중에서 내 마음에 가장 크게 다가오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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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그 교훈을 바라볼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예: 평안함, 감사함, 벅참, 설렘, 안도감, 두려움, 슬픔, 화남, 부러움, 부끄러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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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왜 그 느낌이 들었을까요? 그 느낌은 내 삶의 어떤 상황이나 기억과 연결되어 있나요? 성령님이 지금 나에게 주시는 특별한 은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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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그 느낌은 나의 오래된 심리적 해석일 수도, 성령께서 말씀 중에 새롭게 깨닫길 바라는 그 무엇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내밀하게 정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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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담이 되는 교훈과 그 감정의 이면

① 교훈들 중에서 마음에 꺼려지거나 피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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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그때 떠오르는 감정 속의 느낌은 무엇인가요? (예: 자기 혹은 타인에게 화남, 슬픔, 두려움, 부정, 역겨움, 부러움, 부끄러움 등에 숨겨져 있는 느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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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그 느낌 속에 숨겨져 있는 나의 심리적 해석은 무엇인가요? 이 경우 이전에도 그 느낌으로 어떤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예: 하나님은 나를 이렇게 쉽게 좋아해주지 않으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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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이러한 느낌의 ‘쓴 뿌리’는 어린 시절 혹은 과거의 어떤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생겼을 수도, 일시적인 마음의 건드림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성령님께 꺼내어 묵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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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깨달음과 삶의 적용

① 오늘 나눈 교훈과 느낌을 정리한 것을 바탕으로, 어떤 결정을 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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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실천하며 살아내기를 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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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그 실천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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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기도문을 써 보세요. 마음에 떠오른 기도문이나 성령님께 중보를 부탁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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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출애굽기 25-31장을 따라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거하실 공간을 백성 가운데 지으라 하시고, 동행의 예배를 시작하신 그 은혜를 기억합니다. 일상의 자리마다 하나님이 중심이 되게 하시고, 삶의 구조와 질서가 말씀에 따라 정돈되기를 바랍니다.

제사장의 사명을 통해 예배가 분주함이 아닌 거룩한 초점이 되게 하시고, 작은 섬김과 준비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살아 있게 하십시오.

시간까지도 거룩히 구별하시며 쉼의 리듬을 말씀 안에 심어 주셨기에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을 위한 멈춤을 배우며 동행의 방향으로 삶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구별된 공간, 준비된 사명, 정돈된 시간 속에서 예배가 살아 움직이도록 하루의 중심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 오늘 성경공부에서 느낀 점, 얻은 것들을 간략하게 적어보세요.

“매일성경공부34: 성막의 명령, 예배는 하나님과의 동행 (출애굽기 25–31장)”에 대한 1개의 생각

  1. 핑백: 매일성경공부35: 모세의 중보, 은혜로 다시 이어진 언약 (출애굽기 32–3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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