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몸의 감각과 감정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를 이용하여 자신을 잘 살피도록 하는 글입니다.
몸의 감각이 떨어지는 날에는
더욱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세요.
유난히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 있습니다. 비가 계속 오는 날에는 뭔가 몸이 찌뿌둥하기도 하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날도 뭔가 몸이 처지는 느낌을 받기도 할 것입니다. 물론 밥을 제때에 못 먹었을 때는 뭔가 신경이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이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나겠지만 모두 감각이 정상에서 벗어나는 것이지요.
이런 날은 자칫 불쾌한 감정을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감각과 감정, 감정과 감각은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뇌과학 관점에서 보면, 감정은 신체적 반응과 연결된다고 합니다. 어떤 감정을 느낄 때는 마음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어떤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이 발생하는 식입니다. 그러니 감정이 일어나면 몸은 생물학적 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몸의 감각은 그 작용에 따라 더 민감해지게 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이미 몸의 감각이 어떤 상태로 작동되고 있는 상태에서는 조금만 건드려도 그 감각과 관련된 느낌이 건드려지고 그 느낌은 다시 감정을 건드릴 수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예로 새털 같은 것으로 발바닥을 살살 건드리면 대부분 자지러지면서 감정을 바로 드러내게 되지요. 비단 이것만 있겠습니까,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자신의 몸을 터치를 하게 되면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는 경우도 있지요.
위의 예는 그런대로 몸의 감각이 유쾌한 감정으로 연결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몸의 감각이 불쾌한 감정으로 이어지는 케이스가 더 많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심장이 쿵쾅거리거나, 어깨가 결리거나, 뒷목이 뻐근거리거나 눈이 아프거나 배가 아프거나, 무릎이 아프거나, 피부가 벗겨졌거나 등등 몸의 감각이 비정상적이면 불쾌한 감정이 쉽게 건드려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위의 케이스들은 몸에 직접적인 반응이 일어난 경우지만 어떤 경우는 그걸 그리 못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이상하게 기분이 저하되거나 우중충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 역시에도 몸엔 어떤 현상이 일어나 감각이 작동되어 감정이 일어난 것이긴 한데, 몸의 감각을 그 감정으로 바로 연결시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햇빛이 저하되거나 장기간 사라지면 몸엔 비타민D가 적어지고 비타민D가 적어지면 세로토닌이란 신경전달물질이 적어지고 이로 인해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자신의 몸에 비타민D가 적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흔치 않다는 것이지요. 대개 그냥 자신의 감정이 안 좋다는 것만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전에 몸의 감각이 정상적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고, 또한 이미 몸의 감각이 정상적이지 않을 땐 컨디션 회복을 빨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감정을 더 들여다 보는 것도 답일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이 자꾸 안 좋아지면 자신의 몸의 어느 감각이 비정상적이라는 이야기고 또한 그 감각과 관련된 몸의 어느 부분이 점차 고장나고 있다는 것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몸을 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지요.
이 글을 쓴 후, 심리상담 현장에서 감각과 감정과 관련 여러 사람들을 만나본 것이 생각났습니다.
몸의 감각이 안 좋음을 알면서도 이를 묵묵하게 참아내며 자신의 일을 끝까지 잘 수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에 둔감해서 온통 자신의 몸의 감각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전자의 사람의 경우 자신의 몸관리를 최대한 하면서 일을 하면 좋겠지만, ‘완벽하게 하라’ ‘열심히 하라’란 심리에 걸려서 그랬다면 자신의 몸 회복의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겠지요.
후자의 사람들은 병원에서 진단받으면 실제 몸 자체가 문제가 아닌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이 경우는 자신의 감정을 잘 살펴보는 상담이나 훈련을 통해 그러한 부분을 치유할 수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