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힐링타임

공포에 빠진 제자들을 위해 물 위를 걷는 예수님

앞의 글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고 결국은 파국을 맞이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습니다.

9가지의 간단한 사례를 들었었는데, 이번 글은 성경에서 공포에 빠진 제자들을 위해 물위를 걸으시는 예수님과 관련된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깊은 내용을 신경과학적, 심리학적, 기독교 신앙적 차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포에 빠진 제자

1. 물 위를 걷는 예수님 줄거리

세례 요한의 죽음을 전해 들은 예수님은 한적한 곳으로 물러나셔서 기도하기를 원하셨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라왔습니다. 이 때, 예수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겨 병든 자들을 고쳐 주시고, 가르침을 주시지요. 날이 저물자, 제자들은 이 많은 사람들을 먹일 음식이 없음을 걱정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고, 제자들은 어린 아이가 가진 오병이어, 즉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의 물고기를 예수님께 가져왔습니다. 예수님은 이를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눠주라고 하셨습니다. 놀랍게도, 그 음식은 모두에게 충분했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가득 찼습니다.

 

이 사건을 “오병이어의 기적”이라고 합니다. 

이때 사람들은 예수님의 자신들의 임금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먼저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를 가로질러 건너편으로 가라고 명하셨고, 자신은 무리를 해산시킨 후, 기도하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바다의 폭풍을 만나 대단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예수님은 물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다가가셨습니다.

제자들은 처음에는 예수님을 보고 유령이라고 생각하며 두려워하지만, 예수님은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제자들을 안심시키고 그들의 믿음을 일깨웁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주여, 만일 주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라고 요청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오라고 말씀하시고, 베드로는 물 위를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바람을 보고 두려워한 베드로는 물에 빠지기 시작하고, 예수님은 그를 즉시 구해내며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예수님과 베드로는 배에 오르게 되고, 바람은 멈추게 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참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에게 경배합니다.

 

 

 

2. 갈릴리 바다의 폭풍

갈릴리 호수라고도 불리우는 갈릴리 바다는 독특한 지형에 해당됩니다. 지질학자들은 갈릴리 호수와 사해로 연결되어 있는 긴 지형을 “요르단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 또는 “시리아-아프리카 리프트 밸리”라고 부르며, 이 지역은 두 개의 큰 판 대륙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합니다. 즉 두 개의 큰 판 대륙이 만나므로 생겨난 곳이라는 것이지요.

갈릴리 바다는 실제론 담수호이며 이 지형은 지구의 해수면 대비 약 200미터가 더 낮은 지형입니다. 가장 깊은 곳은 300미터라고 하니 그곳은 해수면 대비 500미터가 더 낮다고 할 수 있지요.

갈릴리 바다의 서쪽에는 지중해가 있고 북쪽에는 커다란 헐몬 산이 있으며, 지중해를 통해 불어오는 편서풍은 높은 지대를 타고 올라와 지대가 낮은 갈릴리로 불어 오므로 그로 인해 대기변동이 심해질 수 있으며, 대개 겨울 철에 북쪽에서 헐몬 산을 타고 불어오는 찬 바람은 갈릴리 바다의 따뜻한 바람과 만날 때 대기 변동이 심해지는 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저녁이 되어, 육지의 대기와 바다의 대기가 교차해질 때, 이러한 현상들이 더욱 심해져 저녁 이후에 폭풍이 강하게 일고 이때 2미터 이상의 파도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매일 그런 것은 아니고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곤 한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대부분 갈릴리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특히 어부출신들도 있었기에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것엔 자신감이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날 급변한 대기변동으로 인해 폭풍이 매우 강하게 몰아쳤던 것입니다.

갈릴리 바다 어부로서 베테랑들이 많았지만 이 날의 폭풍에 제자들은 심한 공포를 느꼈을 것입니다.

크지 않으면서 나무로 만든 무동력선이었기에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강한 바람과 풍랑에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겠지요. 특히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던 바다에서 죽어간 많은 갈릴리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그들을 더욱 공포에 빠지게 했을 것입니다.

 

 

 

3. 신경과학적 측면에서 본 제자들의 공포

제자들의 공포는 신경과학적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어부 출신으로, 갈릴리 바다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고, 실제로 많은 어부들이 폭풍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지식은 그들의 공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① 위협 감지와 편도체의 역할

뇌의 편도체는 위험을 감지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역할을 합니다. 폭풍 속에서 풍랑을 만났을 때, 제자들의 편도체는 강한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켰을 것입니다. 이는 심박수 증가, 호흡 가속, 근육 긴장과 같은 반응을 유발합니다.

② 기억과 경험의 역할

제자들은 갈릴리 바다에서의 어부 생활을 통해 여러 번 폭풍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과거의 경험과 목격한 사고들은 그들의 기억에 깊이 새겨져 있어, 유사한 상황에서 강한 공포를 느끼게 만듭니다. 이러한 기억은 해마를 통해 강화되고, 편도체의 반응을 더욱 증폭시킵니다.

③ 논리적 사고와 전두엽

공포 상황에서는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전두엽의 논리적 사고와 판단 능력이 감소합니다. 이는 제자들이 공포에 압도되어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폭풍 속에서의 혼란과 두려움은 전두엽의 기능을 저하시켜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④ 스트레스 호르몬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은 생존 본능을 활성화시키지만, 과도한 분비는 신체와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이런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심리적, 신체적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제자들이 폭풍 속에서 느낀 공포는 신경과학적 반응과 과거 경험이 결합된 결과였을 것입니다.

4. 심리학적 측면에서 본 제자들의 공포

제자들이 폭풍 속에서 느꼈던 공포는 강렬한 스트레스 경험이었으며, 이는 심리적으로도 깊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경험은 다음과 같은 심리적 현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강렬한 스트레스와 공포를 경험한 사람들은 PTSD를 겪을 수 있습니다. 이는 사건이 끝난 후에도 반복적으로 트라우마를 되새기거나, 악몽을 꾸거나, 특정한 상황에서 강한 불안감을 느끼는 등의 증상을 포함합니다. 제자들은 폭풍에 대한 기억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바다를 볼 때마다 공포를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② 불안 장애:

폭풍 속에서의 경험은 일반적인 불안 수준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더 쉽게 불안을 느끼고, 비슷한 상황에서 과도한 공포 반응을 보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③ 회피 행동: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그 사건과 관련된 상황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자들은 다시 바다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폭풍을 피하려고 도망가는 등의 모습을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④ 감정 둔마:

트라우마는 감정적으로 둔마되게 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공포와 불안을 느끼지 않기 위해 무감각해지거나, 감정을 억누르려고 했을 것입니다.

⑤ 과도한 경계 상태:

PTSD의 한 증상으로, 외상 후에는 경계심이 높아지고, 작은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작은 소리나 갑작스런 움직임에도 크게 놀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5. 신앙적 측면에서 살펴본 제자들의 공포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직접 다가가셨던 사건은 기독교 신앙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 사건은 신앙의 강화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① 예수님의 임재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 직접 제자들에게 다가오신 것은, 그들의 두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예수님이 항상 함께하신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언제나 가까이 계시고,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들을 구원하실 분이라는 확신을 주었을 것입니다.

② 믿음의 시험과 성장

베드로가 물 위를 걷는 장면은 믿음의 시험을 상징합니다. 베드로는 처음에는 예수님을 향한 강한 믿음으로 물 위를 걸었지만, 바람을 보고 두려워하면서 물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구해주며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제자들의 믿음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신앙이 흔들릴 때도 예수님을 신뢰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입니다.

③ 신앙의 고백

제자들이 예수님을 참 하나님의 아들로 인식하고 경배한 것은 그들의 믿음이 더욱 굳건해졌음을 보여줍니다. 폭풍을 잔잔하게 하신 예수님의 능력을 직접 경험한 제자들은, 그분의 신성함을 확신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는 신앙 공동체 내에서 중요한 고백이며, 예수님의 권위와 능력을 인정하는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④ 위로와 안심

예수님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말라”는 말씀은 제자들에게 큰 위로와 안심을 주었을 것입니다. 이는 믿음의 여정에서 여러 두려움과 어려움을 만났을 때,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평안을 되찾고, 자신들에게 맡겨진 일을 피하지 않고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⑤ 신앙 공동체의 강화

이 사건은 제자들 간의 유대감을 더욱 강화시키고, 그들이 공동체로서 예수님의 사역을 더욱 충실히 따를 수 있도록 하였을 것입니다. 서로의 경험을 통해 믿음을 나누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겠지요.

 

이를 모두 살펴보건대,
예수님이 바다를 걸으신 것은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자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그들을 찾아가 안심시키시므로
이들의 심리가 더욱 건강하게 하고 담대해지며,
신앙에 더욱 믿음이 더해지도록 하셨다고 표현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예수께서 그들을 찾아가시지 않았다면, 그들은 설령 예수님의 제자로서 활동을 하더라도 상당히 제약이 많았을 것입니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정신적 외상을 갖고 계신 신앙인들을 종종 뵙곤 합니다. 재해로 인한 외상도 있지만 가정 속에서 폭력을 당하는 등도 정신적 외상에 해당되지요.

특히 종교지도자의 경우, 그 외상이 직접적으로 목회에 나쁜 영향을 주거나 가정과 자신의 삶을 왜곡시키는 것들을 목격하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미연에 이를 방지하였다고도 볼 수 있겠군요.

또한 이러한 정신적 외상을 겪어 심리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분들을 볼 때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신경학적, 심리학적, 신앙적 접근의 통합치료로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끝까지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