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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의 독백 ‘사랑받지 못한 사람한테는 못난 버릇이 있다’ 드라마 속 심리이야기(3)

사람들 중엔 관계의 문제가 생길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오히려 도망가는 심리를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이 글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속의 심리이야기 중 여주인공 동백의 독백 이야기를 주제로 살펴보았습니다.

(여주인공 동백은 편의상 A씨라 지칭하겠습니다.)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 여주인공 동백역 공효진

 

1. 한 여자 이야기

한 여성 A가 있었습니다.

네 다섯 정도 되었을 때에  엄마가 자신을 고아원 앞에 버려두고 갔습니다.

몇 년 후에 찾으러 오겠다는 약속만 한 채였지요.

하지만 엄마는 찾으러 오지 않았습니다.

 

A는 23살쯤 되었을 때에 한 남자 B를 사귀었습니다.

그 남성은 프로야구 선수였으며 점차 유명 선수로 알려지기 시작했지요.

그때 A는 그 남성의 아이를 잉태하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가 동백의 표정을 보고 혹시 잉태했는지 알아보자고 해서 검사했을 때 그녀는 검사기를 바꾸어 임신이 안 된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남자의 표정이 임신했을까 봐 불안해 하는 표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스스로 그 남자를 떠나기로 결정하고 아무 소식도 남기지 않은 채 떠나서 아이를 낳을 채 홀로 키웠지요.

B씨 : 극중 강종렬 역 / 배우 김지석_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B씨 : 극중 강종렬 역 / 배우 김지석_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그러다 8년 후에 한 남자 C를 만납니다.

그녀는 그 당시 술을 파는 음식점, 사실상 술집을 하고 있었습니다.

동네 여자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C는 A를 처음 보자마자 반했습니다. 이쁘기도 하지만 그녀의 태도가 너무 멋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점점 가까워졌지요. 

C씨 : 극중 황용식 역 / 배우 강하늘_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C씨 : 극중 황용식 역 / 배우 강하늘_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그런데 C의 엄마가 둘의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A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먼저 C에게 이별을 통보해버립니다.

아이 역시 엄마가 결혼하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멀어져야 했지요.

A와 B씨 아들 극중 강필구 역 / 배우 김강훈_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A와 B씨 아들 극중 강필구 역 / 배우 김강훈_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2. 동백이의 독백

그 여자의 이름은 동백입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은 독백을 하였지요.

 

사랑받지 못한 사람한테는 못난 버릇이 있다.

불안하면 더 꼭 붙들면 되는데 불안하면 확인 받고 싶어진다.

속으론 떨면서 겉으론 어깃장이 난다.

불안해서 확인받고 싶어서 다 망치고 만다.

헤어지자는 말을 무기로 사랑하다가 결국 망치는 것이다.

 

3. 버림받은 사람들의 심리

위의 동백이란 여성의 경우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엄마는 찾아오겠다고 했지만 찾아오지 않았지요.

이러한 경험이 동백의 심리적 기원이 되는 경우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는 것이 쉽지 않은 심리구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에릭 번은 이와 같은 경우 자신의 내면에 ‘사람을 믿지 말라‘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새겨진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속인 사람은 엄마 한 사람이지만 대상이 확대되어

사람들 전체를 대상으로 할 수 있고 자신과 가까운 사람일 수도 있는데, 

그 대상이 엄마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확장된다는 것이지요.

이를 과잉일반화라고 하기도 하며, 심리가 과장되었다라고 하기도 합니다.

 

또한 동백은 엄마에게 버림받았습니다.

어린시절에 이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버림받는 것에 대해 대단히 예민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학자 제프리 영은 이러한 경험이 있는 경우 이에 따른 심리가 패턴화될 수 있다고 했으며,

이를 유기/불안정 패턴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가 내재화되어 있는 사람은 사람들을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무의식적 행동들을 할 수 있습니다.

● 첫째, 회피방식으로서 사람을 만나더라도 깊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만남 수준으로 멈추거나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아예 회피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 둘째, 굴복방식으로서 사람을 사귀되 상호간 깊은 친밀감을 교류하는 사람이 아닌 친밀도가 거의 없거나

 자신을 떠날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관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셋째 과잉보상방식으로서 상대를 숨막히게 할 정도로 매달리거나 상대를 통제를 하여 자신을 못 떠나게 하거나,

  상대와의 조그마한 분리에도 이를 참지 못하고 상대를 공격하기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버림받음’에 대한 심리에 대해 행동하는 방식은 이와 같이 전혀 다른 모습들이 되거나 이것들이 섞일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4. 동백의 심리 이해

동백은 천성적인 기질 성향을 살펴보면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이를 잘 수용해주는 ‘수용적인’ 성향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내향정서가 발달한 측면이 있지요.

이러한 성향은 자신을 끝까지 주장하기 보다는 자신이 손해가 나더라도 이를 감수하는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높습니다.

기질성향과 심리패턴은 어느 경우 서로 시너지가 발생할 때가 많습니다.

그녀의 ‘수용적인’ 성향과 그녀의 버림받음의 심리패턴이 뭉치게 되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불안정하게 되면 위의 내용 중 ‘둘째, 굴복적인 방식’을 자신도 모르게 행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그녀는 ‘사람을 믿지 말라’라는 메시지가 내면에서 작동하는데 특히 가까운 사람을 믿지 말라는 방식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러므로 그녀는 자신을 떠나거나 자신과 친밀감이 낮은 사람을 선택하여 만날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그녀가 만난 사람은 유명 프로야구 선수로서 대중 특히 젊은 여성의 관심 속에 사는 사람입니다.  쉽게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수 있겠지요.

그러할 때 과잉보상을 하는 방법을 택했다면 A는 그 남자에게 매달리거나 한눈팔지 못하도록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택한 방법은 남자에게 일절 말하지 않고 자신이 떠난 것이지요.  그리고 미혼모로 아이를 키운 것이지요.

 

 

 

 

그녀가 한 독백은 이와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안하면 더 꼭 붙들면 되는데 불안하면 확인 받고 싶어진다.”

 

혹시 남자가 나를 떠날까 불안하면 더 잘 붙잡아 떠나지 않도록 하면 되는데,

자신을 사랑하는지를 확인하려는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속으론 떨면서 겉으론 어깃장이 난다.”

 

내면에서는 두렵고 떠는데 오히려 겉으론 강한 척하며, ‘당신 없어도 나는 잘 살아갈 수 있어’를 주문하는 것이지요.

헤어지자는 말을 무기로 사랑하다가 결국 망치는 것이다.

 

결국 제 풀에 헤어지자고 말합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지요.

그럼에도 그렇게 하고 끝장을 내버리는 것입니다.

 

5. 정리 및 소감

인간의 마음 속엔 의외로 버림받음에 대한 심리가 내재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특히 어린 시절에 다양한 경험들이 이러한 심리를 가질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심리를 가진 사람 중 특히 기질적으로 혹은 다른 심리와 합쳐져서 자신을 타인에게 희생하는 측면이 많은 사람들

동백과 같이 먼저 자신이 이유를 만들어 스스로 포기하며 숨어버리려는 심리가 작동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자신의 불행을 자초하는 면이 있어 보입니다.

다행히 드라마에서는 이렇게 중도에 포기하려는 동백을 끝까지 놓지 않고 지지해주고 보듬어 주는 사람이 있었지요. 

동백과 같은 사람은 주위에 이러한 사람들이 있을 때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이를 참 멋지게 표현했더군요.

 

오늘은 드라마 속의 심리이야기 세번째 글인데요,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글도 읽어보시면 인간 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동백의 독백 ‘사랑받지 못한 사람한테는 못난 버릇이 있다’ 드라마 속 심리이야기(3)”의 4개의 댓글

  1. 그런 사람이 주위에 없을 때……
    삶은 드라마와 다르니까, 하지만 드라마보다 더 기적적이기도 하니까!
    이런 생각이 글을 읽고 난 끝자락을 물고 들어와 글 남겨봅니다.
    좋은 글 잘 읽거 갑니다.

    1.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인생은 드라마보다 더 기적적이기도 하지요.
      때론 내가 살아가는 상황이나 타인들이 나를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고난이자 시련이지요.
      이땐 이를 참고 인내하는 마음이 필요하지요. 이것이 기적을 부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마음을 담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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