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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의 심리는 어떠했을까_창세기 4장 5절

이 글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 태어난 가인의 심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는 동생 아벨을 죽였지요. 그의 심리를 볼비의 애착이론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지난 글 ‘아담과 하와, 심리적에 빠지다’에 이은 글이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1. 창세기 4장 5절 말씀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개역개정)

but not with Cain and his offering. This made Cain so angry that he could not hide his feelings. (CEV)

 

어린 시절부터 성경을 읽었을 때 가장 우연적이고 뜬금 없는 사건으로 보인 것이 ‘가인이 그의 동생 아벨을 죽인 것’이었습니다.

인류의 조상들이 벌인 사건치곤 어이없어 보였다고나 할까요?

 

‘가인과 아벨은 각각 제사를 지냈는데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사를 받으셨으나

가인의 제사를 받으시지 않아 가인이 매우 화가 나서 그 결과로 아벨을 죽였다.’

 

아벨을 쳐죽이는 가인(1608) _ 페테스 파울 루벤스 作
아벨을 쳐죽이는 가인(1608) _ 페테스 파울 루벤스 作

 

 

성경에 적혀 있는 것을 근거로 눈에 보이는 인과관계를 살펴 보면, 가인이 아벨을 죽인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제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안색이 변할 정도로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시기심이 폭발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제사를 받지 않으신 것은 ‘그가 평소에 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선을 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죄가 가인의 문 앞에 웅크리고 있는 것과 같고 죄가 가인을 다스리도록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한 마디로 그는 평소에 선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언제든지 죄의 지배를 받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볼 때 가인의 평소 생각과 행동은 선한 것이 아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가인은 태어날 때부터 악인이었을까?

그렇다면 그가 선한 행동과는 거리가 먼 생각이나 감정을 가졌으며

자신의 제사를 신께서 용납하시지 않자 시기심이 폭발하여

급기야는 증오심에 사로잡혀 동생 아벨을 죽이려는 마음이 들어섰고

동생을 유인해서 죽일 수 있었던’

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가 애초에 악인이었기 때문에?

 

가인은 생물학적 측면에서 말하면 인간 태초로 엄마의 태에서 태어난 아이입니다.

신께서 으로 인간을 창조하거나 갈비뼈로 만든 존재가 아니라

엄마의 자궁에서 열 달 동안 있다가 태어난 첫번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아이를 신께서 악인의 종자로 이 땅에 태어나게 했다?

 

위의 가설이 좀 가혹하게 느껴진다면

인간이 선악과를 먹어 범죄하였으므로

‘악한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그런데 하필 첫 번째 태어난 아이가 매우 악한 사람이었다?

물론 인간은 선악과 사건 이후 죄의 속성을 가질 수 있고 누구나 죄를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누구나 동생을 시기해서 죽일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설령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시기심에 쉽게 사로 잡히지 않을 수 있으며, 더욱이 신께서 자신의 제사를 받지 않다고 해서

당사자인 신께 따지지 못하고 엉뚱하게 동생을 증오심의 표적으로 해서 죽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심리학적 측면에서의 고찰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위의 내용들을 염두한다면 다음과 같은 가설이 가능할 것입니다.

가인이 아기로 태어났을 때는 지극히 정상적인 아기였다.

그런데 그 아기가 세상에 태어난 이후 성장하면서 점차 삐뚤어지게 자라났다.

히 동생에겐 열등감을 매우 크게 느꼈다.

이 가설은 현대사회에서도 매우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꽤 괜찮은 집 장남으로 태어난 아이가 이상하게 점차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며 급기야 사회범죄를 일으키는 그런 모습.

 

 

 

위의 가설이 옳다고 가정하면 그가 그렇게 어긋난 사람으로 자라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에 대한 가설은 매우 다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양한 많은 가설들 중에 공통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내용을 심리학을 이용해서 한 가지 찾아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심리학자 중 볼비란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애착이론’으로 유명하지요.

 

존 볼비
존 볼비

 

 

애착이론이란 부모 등 양육자와 자녀간의 애착관계에 따라서 성장 이후 사회적 모습을 예측하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태어난 이후 2~3살까지의 애착관계를 토대로 그 유형과 미래의 심리적 모습을 파악하지요.

즉, 자녀에 대한 부모 특히 엄마의 일관성, 안정감과 관련된 심리적 태도에 따라

아기와의 관계가 형성되고 그 관계의 모습이 아이의 애착유형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애착관계의 유형은 크게 안정애착불안정애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불안정애착은 크게 불안정-회피애착, 불안정-양가(저항)애착, 불안정-혼돈애착으로 나눌 수 있지요.

  • 불안정-회피애착이란 부모가 자녀를 정서적으로 대하지 않으며 자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무시하거나 자녀의 마음을 위로해 주지 않는 경우, 불안정 회피 애착을 맺게 됩니다.
  • 불안정-양가(저항)애착이란 부모가 아이의 욕구에 민감하지 못하며, 또한 아이를 강압적으로 키우다가 어떨 때는 정서적으로 대하는 등 자녀에 대한 모습이 수시로 바뀌는 경우 불안정 양가(저항) 애착을 맺게 됩니다.
  • 불안정-혼돈애착이란 만약 부모가 자녀를 학대하거나 부모 등 가족이 정신병을 앓고 있거나, 아이의 배경이 매우 혼란스러운 경우 불안정 혼란 애착을 맺게 됩니다.

 

 

 

실제 가인이 어린 시절 어떻게 자랐는지 성경에 전혀 나와 있지 않기에 정확히 무엇이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아담과 하와의 심리적 상태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으며 그들이 살던 보금자리인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을 때 결코 그들의 심리가 유쾌하거나 안정감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즉 반대로 심리적 뒷면 상태에 있고 그로 인해 심리적 문제를 자주 드러낼 가능성이 컸을 것입니다.

특히 엄마인 하와가 심리적 문제에 잘 빠지는 경우,

‘I am Not OK, You are Not OK’란 심리적 자세에 머무르게 되면

심리적으론 절망감에 빠질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삶에 대해서 무기력한 모습을 자주 보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 상담사례를 보면 어느 엄마는 아기를 낳고 무기력증에 빠져 아무 것도 못하고 침대나 소파에서만 하루하루를 지새운 분도 있었습니다.

그 분의 자녀의 경우 성장한 이후 불안정 혼돈애착 유형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인이 만약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심리적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와가 가인을 잉태했다면 충분히 불안정 애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하와의 무력감 정도에 따라 가인은 불안정-양가(저항)애착 혹은 불안정-혼돈애착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반면, 아벨의 경우 엄마와 아빠의 심리상태가 좀더 안정적일 때 태어났다면 가인보다는 좀 더 안정애착유형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어린시절 아벨은 엄마와 아빠에게 좀 더 사랑받고 자랐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왜냐하면 안정애착상태에 있다면 심리적으로 좀더 안정적이기에 부모에게 순종을 잘하며 사랑스런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가인은 까다로운 아이, 고집불통의 아이로 성장하며 좀 더 문제아적 모습을 보였을 것입니다.

그런 가인이 부모에게 사랑받는 아벨을 보면 부러우면서도 화가 났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시기심이 생기거나 더 심각한 경우 수치심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동생.

시기심이란 자신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타인이 가지고 있을 때

부러움과 함께 분노의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치심은 자신이 일종의 결함이 있는 느낌을 들게 하는데

형제들의 경우 열등 비교대상이 된 사람들은 자신은 결함이 있다는 심리 속에서 수치심이 내면화될 수 있지요.

 

이러한 수치심에 빠지는 경우,

어떤 사람들은 타인들이 자신을 막대하거나 비난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하며,

어떤 사람들은 아예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회피하기도 하며,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하며 심지어는 살인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드린 제사마저도 자신의 것은 거부되고 아벨의 것은 받아졌으니…

하나님께서 제사를 받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불문하고 가인의 동생에 대한 시기심와 수치심이 이제는증오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4. 정리 및 소감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으므로 죄를 범하며 심리적 문제들이 그들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에덴동산을 쫓겨나야 하는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대단히 불안했을 것입니다.

특히 그 원인 제공자가 되어버린 하와, 그 당시 심리적으로 더욱 불안했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 때 가인을 잉태했다면 그 문제는 새로운 심리적 문제, 수 많은 가정에서 찾을 수 있는 심리적 대물림의 모습이 이들에게도 있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므로 죄에서 구원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심리적 문제까지 완전히 해방되는 것인가란 점은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 많은 기독교 가정에서도 이를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이 더 성숙해지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심리적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례들은 매우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문제가 치유되지 않을 때 신앙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거나, 신앙을 포기하고 세상으로 떠나거나, 하나님 말씀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매우 클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과 심리의 조화를 잘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군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인의 심리는 어떠했을까_창세기 4장 5절”의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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