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교회에 사람들만 모여 있다면 무엇이라 불릴 수 있을까요?
그 교회는 세상 나라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아니다 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교회, 가정, 사회가 하나님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성령 하나님이 그 곳에 임재하시고 또한 함께 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구약성경 요엘서의 저자 요엘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선지자 요엘의 ‘하나님 나라’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1. 요엘 2장 28절 말씀
그런 다음에,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새번역)Later, I will give my Spirit to everyone.
Your sons and daughters will prophesy.
Your old men will have dreams,
and your young men will see visions.
(CEV)
2. 말씀의 의미 파악
위의 말씀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나의 영을 부어주겠다라고 했습니다.
‘부어주겠다’란 표현은 성령 하나님이 강하게 임재하도록 하겠다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부활 후 승천하신 후 마가의 다락방에서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말씀이지요.
성령 하나님은 왜 이 땅에 임재하시는 걸까요?
성령 하나님의 역할에 대해 성경에서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이를 좀더 풀어서 써본다면
성령 하나님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생기고 확장하도록 하기 위해
그 공동체 속의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만나주실 뿐만 아니라
그 공동체가 바르고 견고하게 자리잡게 하시며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도우시고 이끄시는 역할을 담당
하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여러 비유로 설명하셨을 때에 하나님 나라를 누룩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즉 누룩으로 인해 빵이 부풀어 오르는 것 같이 하나님 나라도 그와 같이 확장될 것임을 말한 것이며,
누룩과 같은 역할을 하시는 분이 바로 성령 하나님임을 시사하는 말씀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역으로 말하면,
하나님 나라가 확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쇠퇴되거나 소멸되는 것은 성령님이 더 이상 계시지 않음을 의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선지자 요엘은 성령 하나님이 임재하는 공동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너희의 아들 딸들은 예언을 할 것이고, 젊은이는 환상을 볼 것이고, 노인들은 꿈을 꿀 것이다.
그런데 이 말씀을 살펴 볼 때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좀 다른 내용이니까요.
예언은 세상의 이치를 깊이 있게 깨닫는 지혜자에게 더 적합할 것입니다. 또한 꿈을 꾸는 것은 앞날이 구만리인 어린 친구들에게 더 적합할 것 같은데, 선지자 요엘은 이와 반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지요.
구약성경에서 노인은 지혜의 상징이며, 어린 아이는 어리석은 대상으로 나올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것이 그 당시의 기본적인 세계관이었지요. 그런데 선지자 요엘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3. 선지자 요엘의 하나님 나라
그래서 이에 대해 더욱 깊이 살펴보니,
첫째, 모든 영어성경에서는 자녀들이 예언한다 할 때의 예언을 prophesy 라고 했습니다.
Prophesy의 예언(預言)은 한자로 살펴보면 ‘맡길 예, 말씀 언’으로서 하나님께서 맡긴 말씀을 아이들이 말하겠다란 뜻이 됩니다.
예언이란 단어는 영어로 predict로도 표현 가능한데 이때의 예언은 미리 예, 말씀 언으로서 이는 노스트라무스가 한 예언처럼 세상이 어떻게 되겠다는 그런 예언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지요.
자녀들이 하나님께서 맡긴 말씀을 말한다는 것은 재 해석해 보면,
자녀들이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그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을 깨달아 가는 과정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가능하도록 하려면, 자녀들이 성경공부를 할 뿐만 아니라 이를 삶 속에 어떻게 적용할 지를 생각하고, 또한 그렇게 적용하며 살고 있는 것을 서로 나누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이 말씀을 가정과 교회에 역설적으로 적용하면,
가정과 교회가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지도 않고
그 말씀을 깨닫게 하지도 않으며,
자신의 삶에 적용하도록 하지 않는다면
그 곳은 하나님 나라가 아니다
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현대 많은 교회가 주일학교를 운영하는 것을 포기하고 있는데, 결국 그것이 교회가 하나님 나라가 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환경이나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어린 자녀들이 예언(預言)하도록 하는 것은 그 곳이 하나님 나라가 되도록 하는 필수사항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젊은이는 환상을 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영어성경은 ‘환상’을 vision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자주 젊은 친구들이 비전(vision)을 가져야 한다고 하지요.
이때의 vision이란,
구체적인 미래에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그 무엇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비전(vision)들은 자신의 인생의 방향에 의미있으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 시키려는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이며,
이것이 실제 이루어지도록 실행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하나님 나라는 더욱 성장하며 더욱 하나님 나라 답게 변화할 것입니다.
그러니 이 말씀은 많은 능력들을 익힐 수 있고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크게 사용할 수 있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적합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노인들에게는 꿈을 꾼다라고 했으며, 이때 꿈이란 모든 영어성경에서는 dream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때의 노인을 히브리어 발음을 써보면 ziqneikhem이 되며 이 단어는 특정한 나이를 지정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경험과 지혜를 쌓은 성인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이 단어는 보통 중년 이상의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그들이 사회에서 존경받고, 경험과 지혜를 공유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년 이상을 좀더 나누어 보면, 중년 세대와 노년세대가 될 것입니다. 현재시점에서 볼 때 노년세대의 세계적인 추세는 70세 이상이 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보는데, 시간이 지나면 70세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중년은 자신의 분야를 구축한 사람들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베테랑이라는 뜻이지요.
베테랑의 역할 중의 주요 역할은 자신이 구축해온 것들을 젊은이와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는 역할입니다.
그것들은 아마도 실패의 경험과 성공의 경험들로 이루어져 있을 터인데 이것들 모두다 중요한 자산이 되는 것들입니다.
또한 가르쳐 주는 사람은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아낌없이 전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견고하면서도 확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며,
이러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마치 바닥과 주춧돌들이 약해져서 무너질 수도 있겠지요.
또한 노인들이 꿈을 꾼다는 것은,
자신의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가 어떻게 되어야 할 지를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과 관련될 것입니다.
자신의 공동체가 하나님 나라로서 더욱 발전하려면, 자신의 세대에는 비록 이루어지지 못할지라도 먼 미래까지 생각하며 준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사람들이 바로 노인이라는 것이지요.
노인은 몸이 약해져 실제로는 활동력이 떨어지며, 실제 활동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지혜자에 해당됩니다. 가장 멀리 볼 수 있겠지요.
또한 자녀들이나 젊은 사람들보다는 시간이 좀 더 많고 다양한 상황에 대하여 문제를 풀어가는 지혜가 있으며, 모아둔 물질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속하는 노인들은 자신의 다음 세대를 위해 이러한 것들을 활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선지자 요엘이 말한 성령 하나님이 임재하는 공동체는 바로 자녀세대, 젊은 세대, 중년 및 노인 세대가 그 나라를 위해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나갈 때에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고 견고해지고 확장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말씀이 가정과 교회, 사회가 하나님 나라인가 아닌가를 판별하는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으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재하여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비결이 되는 말씀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정리 및 소감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저 어딘가에 있을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주기도문의 말씀처럼 주의 나라가 이 땅위에 임하는 비전을 가지고 실제 이를 위해 실행하는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선지자 요엘의 하나님 나라를 묵상해 보면서 제 자신을 다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내와 사별 이후 심리적으로도 많이 약해져 있었고 삶의 목적 의식 또한 흐릿해졌었는데, 이 말씀을 통해 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살펴보고 재 확립하는 기회가 된 것 같군요.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한 이 말씀을 보면서 이 말씀 속에 많은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측면이 자꾸 떠오르는군요. 이에 대해 다시 한번 묵상해보고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