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동화’로 제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소개해 드립니다. 제이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되었지요. 어쩌면 여러분도 부러워할 수도 있겠네요. 여러분도 이 글을 통해 좋은 선물을 찾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제이의 ‘크리스마스 선물’ 시작합니다.
글: 힐링하고파
-1장 제이의 분노-
제이는 가난한 집안에서 아빠와 엄마, 누나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하루 종일 일을 하느라고 늦게서야 집에 왔었고, 누나는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느라고 늦게 왔습니다. 제이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외로웠지요.
크리스마스가 점점 다가오자, 제이는 더욱 외로움을 느꼈지요. 다른 친구들은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을 서로 주고 받았습니다. 경아란 반친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러 친구들을 집에 초대했지요. 제이는 누구에게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지 못했고 받지도 못했지요. 물론 초대도 받지 못했습니다.
제이는 친구들을 보면 화가 났습니다. 자기들끼리 놀고 자기들끼리 패를 지어서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자신을 싫어하고 배척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런 친구들이 나쁘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사실 자신이 시기심이 나서 친구들을 싫어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친구들을 보았습니다. 자기도 눈사람을 만들고 싶었지만, 그들에게 가까이 가지 못했습니다. 요즘 부쩍 외로웠기에 친구들과 함께 눈사람 만들면서 놀면 얼마나 좋을까란 마음도 있었지만,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그렇고 다가가더라도 그들이 자신과 놀아줄 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때, 눈사람을 만들고 있던 경아가 제이를 부르는 것입니다. “제이야. 너도 눈사람 만들고 싶으면 이리 올 수 있겠니? 큰 눈사람을 만들려고 하는데 네가 우리랑 함께 해주면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같이 할 수 있겠니?”
제이가 머뭇머뭇 거리자, 제이도 함께 하고 싶지만 어색해서 오지 못한다는 것을 느낀 경아는 제이에게 다가와 “같이 눈사람 만들자”라며 다시 요청을 했어요.
제이는 “그래, 좋아”라고 하며 결국 승낙하고 경아와 함께 눈사람 있는 곳으로 가서 친구들과 눈사람을 크고 멋지게 만들었어요. 처음엔 제이는 어색했지만 친구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마치 오래 전부터 친한 친구처럼 대해주었던 것이지요.
함께 눈사람을 다 만들고 헤어질 시간이 되었을 때, 경아는 제이에게 말했습니다.
“제이야,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 때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기로 했어. 너도 초대하고 싶었는데 너가 별로 우리를 안 좋아 하는 것 같아 초대하기가 좀 그랬어. 너도 함께 한다면 매우 좋을 것 같은데 너는 어때? 아, 그날 서로 선물하는 시간이 있는데 3000원 이하의 선물만 하기. 우리 모여서 신나게 놀자~”
제이는 3천원 정도라면 부모님에게 충분히 허락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가고 싶었는데, 경아가 이렇게 말해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알았어. 그때 갈게”라며 대답을 하고 집으로 왔지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제이는 지금까지 뭔가 친구들에게 잘못했던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밤 누나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사건을 진지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뭔가를 잘못한 것 같은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고 했지요.
-2장 누나의 크리스마스 선물, 열등감 알아차리기-
그 이야기를 들은 누나는 제이를 보며 빙긋이 웃었지요.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도 그런 느낌을 받았구나, 나도 네 나이 때 그런 느낌을 받았었거든. 친구들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나만 스스로 친구들을 싫어하고 밀어내는”
“누나도 그랬구나”
“그랬지. 왜 친구들을 싫어했는지를 생각해 보니까 여러 생각이 들더라. 처음엔 우리집이 가난하단 것이 친구들에겐 창피했던 거야. 제이는 어땠니?”
“나도 항상 그런 느낌이 있긴 해”
“그래, 그러면서도 친구들이 부러웠었어. 나는 없는데 친구들은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런데 다행히 나는 그 친구들 자체가 부럽지는 않았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부러웠지”
“그게 무슨 차이야?”
“큰 차이가 있어. 내가 원하는 것이 없으니까 부러운 경우, 내가 그것을 가지게 되면 그 부러운 감정이 사라지잖아. 하지만 그것을 가진 사람 자체가 부러우면, 내가 상대방보다 못났다는 느낌에 빠지기 쉽거든. 이땐 시기심에 빠지기 쉬워.
시기심이란 그것을 가진 사람 자체가 부러워서 그 사람의 것을 빼앗거나 없애서 그 사람이 불행해 지길 바라는 마음이거든. 결국 남의 것을 빼앗거나 없애버리려고 하는 것이니 잘못된 것이잖아.
진정한 감정인 부러움을 느낀 사람은 자신의 없는 것을 가지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거나 합리적인 방식으로 얻어내려고 할 거야. 부러움은 느낌으로 자신의 없는 것을 얻으려고 더욱 노력하게 되지.
부끄러운 감정도 마찬가지야. 부끄러움이란 내가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하거나 부족해서 나의 부족함을 자책하는 감정이지. 만약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일정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나는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돼. 그러므로 부끄러움도 나를 더욱 분발하게 만들 수 있는 감정이지.
그런데 나의 수준이 미달이거나 부족하단 것을 타인이 볼까봐 두렵게 여기는 감정이 섞이게 되면 점점 수치심을 느끼게 돼.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것이지. 이 수치심은 자기를 분발하게 하기 보다는 타인의 시선에 점점 매몰되게 만들어 버리는 거야.
특히 시기심과 수치심엔 혐오감이란 감정도 섞여 있어. 혐오감은 그 대상이 무조건 싫다는 감정이거든. 그러니 이 감정이 들면 이유없이 상대를 밀어 버리는 것이지. 수치심에 분노가 섞이면 상대에게 화를 내며 무조건 밀쳐버리게 되지. 결국 상대를 다치게 만들 거야.”
“와, 감정이 매우 복잡한 것 같으면서도 뭔가 이해되는 거 같아. 모두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거든.”
“그래 제이야. 이걸 이해하게 되었다니 다행이다.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 감정이 이해되지 않으면 그 감정에 휘둘림 당하게 돼. 그런데 제이야. 앞에 말한 감정들이 모두 섞이게 되면 어쩌면 최악의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감정이 우리 마음 속에 딱 자리잡게 돼”
“최악의 감정? 그게 뭐야?”
“바로 열등감.
열등감은 자신이 부끄럽고 타인이 부러우며 그 사실이 두려우면서도 슬프기도 해. 또한 상대를 싫어하면서도 화를 내기도 하지. 그 감정이 무엇을 말하는지, 또한 그 감정의 화살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아주 복잡한 감정이야.”
“열등감을 느끼면 어떻게 돼?”
“어떤 사람은 그 감정의 화살을 자기에게 향하게 하며 어떤 사람은 타인을 향하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양쪽 모두에 향하게 하여 쏴버릴 수 있어. 그 감정의 화살을 맞은 사람은 크게 다치게 될 거야.”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겠네?”
“그럼, 살인을 하면서도 자신이 한 짓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을 못 느낄 수도 있게 되는 거야”
“아, 그렇구나. 이제 보니 내 감정 속에도 그런 것이 있었던 것 같아. 친구들이 우리가 가난하다는 것에 부끄러우면서도 두려웠던 것. 게다가 부러우면서도 화가 났던 것. 또한 무조건 그들이 싫다는 감정도 느꼈고 한편으론 그런 가난하게 사는 우리가족을 보면 슬픈 느낌도 들었어.
이런 감정이 모두 섞여 버리면 내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감정 속에 빠지게 되는구나. 그게 열등감이네”
“그래 역시 우리 동생, 똑똑해. 누나가 마구마구 칭찬해 주고 싶어”
“ㅎㅎ 고마워. 누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해보니 친구들이 더욱 고맙고 내가 참 미안하다란 마음이 드네. 괜히 나 혼자 뻘짓했네.”
“그래, 제이가 우리 집이 가난하다는 것 때문에 그런 감정들이 점점 자란 것처럼 보이는구나. 나도 이전에 그랬으니까. 그런데 다행이다. 이젠 그런 감정들, 특히 열등감에 빠지지 않을 것 같은데?”
“아, 누나 고마워. 누난 얼굴만 예쁜 줄 알았는데 무지 똑똑한데? 나도 누나 칭찬해~”
-3장 제이의 크리스마스 선물-
그날 제이는 마음이 뭔가 평안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왜 친구들을 싫어했는지 그걸 알았으며,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된 것이지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선물로 친구들을 얻음은 물론, 자신의 마음의 회복이란 선물도 받게 되었음을 생각하니 더욱 행복함을 느꼈지요.
제이는 크리스마스 이브 때 경아의 집에서 친구들과 아주 재미난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들도 제이가 매우 재미있는 친구라고 좋아해 주었고 제이도 자기를 그대로 받아준 친구들이 고마웠고 그 고마움을 표현하였지요.
그 다음 크리스마스 날. 부모님과 누나와 더욱 행복한 시간을 가졌지요.
‘크리스마스 선물’ 소감이야기
나의 마음 속에 있는 수치심, 시기심, 열등감 이 모든 것들이 나와 세상을 헤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한 느낌이 드는데요. 이런 감정들이 우리 자신을 사로 잡는 한 진정한 평화가 오지 못하겠지요.
제이와 같이 저도 이번 크리스마스에 평화의 선물을 받은 것 같네요. 참 감사한 마음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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