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은 지난 글 ‘심리란 내면과 외면의 조화다’라는 글과 연결해서 구체적으로 내면과 외면을 구분하여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는 글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내면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잘 모를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외면의 문제를 초래할 때가 많이 있지요.
이를 위해 내면과 외면이 무엇인지, 이를 구분하는 방법을 잘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군요.
1. 내면과 외면이란
내면과 외면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내면은 자신의 생각, 감정, 가치, 성향, 동기, 목표 등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내면적 요소들은 자신만이 알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는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내면은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이 깊습니다.
- 외면은 자신의 행동, 말, 표정, 몸짓, 습관, 외모, 환경, 상황 등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외면적 요소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관찰이 가능하며, 자신의 내면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외면은 자신의 이미지와 관련이 깊습니다.
2.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구분하는 방법
내면과 외면을 구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입니다.
- 이 생각이나 감정은 나만 알 수 있는 것인가?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
- 이 행동이나 말은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는가? 다른 사람들은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하거나 말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까?
- 이 가치나 성향은 나의 행동이나 말에 영향을 미치는가?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어떤 가치나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
- 이 동기나 목표는 나의 행동이나 말에 방향을 제시하는가?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어떤 동기나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
- 이 습관이나 외모는 나의 생각이나 감정에 영향을 주는가?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습관이나 외모로 알 수 있을까?
- 이 환경이나 상황은 나의 생각이나 감정에 영향을 주는가?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환경이나 상황으로 알 수 있을까?
3. 인간이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우리가 내면과 외면을 구별해야 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자신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
내면은 자신의 생각, 감정, 가치, 성향, 동기, 목표 등을 포함하며, 외면은 자신의 행동, 말, 표정, 몸짓, 습관, 외모, 환경, 상황 등을 포함합니다. 이 두 요소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자신의 삶의 방향과 품질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내면과 외면을 구별하고 조화롭게 유지하면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자신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오프라 윈프리 사례
- 그녀는 어렸을 때 가난과 인종차별, 성폭력 등의 고통을 겪었지만, 자신의 내면에 있는 연기와 방송에 대한 열정을 외면에 표현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 그녀는 자신의 삶의 방식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가 되고자 하는 그 사람은,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그 삶은 먼 훗날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리고 내 꿈을 매 순간, 매일 살고 있어야 그 순간들이 모여 내 마음 속에 그리는 인생이 되는 것이다.”
2)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와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기 때문
- 내면과 외면을 구별하지 못하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오해, 갈등, 소외감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반면에 내면과 외면을 구별하고 적절하게 조절하면 자신의 의도와 상황을 잘 전달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도와 상황을 잘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존중, 협력, 친밀감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친구와의 관계 사례
- 친구와의 관계에서 내면과 외면을 구별하는 것은 서로의 성격, 취향, 가치관, 감정 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 나의 내면은 내향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외면은 외향적이고 활발한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내면과 외면의 차이를 인식하고 적절하게 조절하면 친구와의 관계가 더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 또한, 내향적인 나는 외향적인 친구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자신의 휴식 시간을 확보하고, 외향적인 친구는 내향적인 나의 고민에 귀 기울이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3) 시대와 사회에 적응하고 창의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 때문
- 내면과 외면을 구별하지 못하면, 자신의 삶이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뒤처지거나, 시대와 사회의 문제에 무관심하거나, 시대와 사회의 압박에 굴복하거나, 시대와 사회의 틀에 갇히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잃거나, 시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 반면에 내면과 외면을 구별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자신의 삶이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고, 시대와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시대와 사회의 압박에 저항하고, 시대와 사회의 틀을 넘어서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시대와 사회의 발전에 창의적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 시인 윤동주의 사례
- 그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시적인 감성과 외면에 있는 식민지 현실의 갈등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내면을 외면화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시를 통해 시대의 억압과 불의에 저항하고, 국민의 정신을 고취시켰습니다.
- 그는 자신의 삶의 방식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나의 삶을 살고, 나의 삶을 쓰고, 나의 삶을 읽는다. 나는 나의 삶을 위해 죽는다.”
4. 내면과 외면을 구분하는 예제 풀어보기
1) 다음의 K씨 사례를 보고 내면과 외면을 구분해 보세요.
- K씨는 50세인 남성이다.
- 그는 별거 중인 아내와 두 명의 아들이 있다. 그는 아내를 생각하면 화가 났다. 자기 딴에는 잘 해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자신에게 “당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나의 마음을 몰라. 오직 자기 생각에 갇혀 있어”라고 했다.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 그는 그녀가 때가 되면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때론 불쑥불쑥 두려움이 몰려온다. 아내가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미칠 때 자신도 모르게 할머니가 마음에 떠오르며 입이 벌어진다.
- 할머니는 자신이 다섯 살때까지 자신을 잘 돌보아 주시다가 사망하셨다. 그땐 그는 자신이 할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느낌에 화가 나면서 슬펐다. 지금은 할머니의 죽음을 이해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 버림받는 것 같은 자신의 심리가 있음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 채 문득 문득 겁이 났다.
(K씨의 내면과 관련되는 것들 찾아보기)
- 아내를 생각하면 화가 나는 감정
- 자신 딴에는 잘 해주었다는 생각
- 아내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생각
- 아내가 돌아오길 바라는 동기
- 때론 두려움이 몰려오는 감정
- 자신도 모르게 할머니가 마음에 떠오른 느낌
- 할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느낌과 화와 슬픔의 감정
- 사람들에게 버림받는 자신의 심리
(K씨의 외면과 관련되는 것들)
- 별거 중인 아내와 두 명의 아들이 있는 상황
- 아내가 자신에게 한 말
- 자신도 모르게 입이 벌어진 행동
- 문득 문득 겁이 나는 표정과 몸짓
2) 다음의 J씨 사례를 보고 내면과 외면을 구분해 보세요.
- J씨는 50세인 회사를 다니는 남성이다.
- 그는 어제 고등학교 동창회에 갔었다. 동창회에 가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불편한 마음이 함께 존재한다.
- 친구들과 만나면서 유쾌하게 떠들 수 있어 좋았고, 한편으론 은근히 자기자랑, 자식자랑 하는 친구들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음에도 왠지 마음이 불편했다. 그 친구에게 웃으면서 ‘좋겠다, 축하한다’라는 말을 하지만 말이다.
- 그는 왜 마음이 불편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기자랑이나 자식자랑하는 그런 태도가 성숙한 모습이 아니기에 그런 친구들의 모습이 불편했나?’라고 생각도 해 보았지만 친구 사이에 그 정도는 애교이기에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그 친구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나? 우리 아이들이 그 친구 아이들보다 못났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정확히 잘 모르겠다.
- 또한 아직도 친구들이 고등학교 때 있었던 이야기를 한다. 당시에 국어 선생님이 그가 졸았다고 그를 일으켜 세워 사정없이 여러 차례 그의 뺨을 때렸었던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친구들이 하면 그 선생님의 잔상이 불현듯 떠오르다가 화가 나면서도 두려움에 휩싸이곤 했는데 그 감정이 정말 싫었다. 이젠 벗어날 수도 있는데 그게 잘 안된다. 이미 과거지사인데 그게 나를 붙잡는 느낌이다.
(J씨의 내면과 관련되는 것들 찾아보기)
- 친구들과 만나면 기분이 좋은 감정
- 은근히 자기 자랑, 자식 자랑 하는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한 감정
- 왜 마음이 불편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생각
- 자기자랑이나 자식자랑하는 그런 태도가 성숙한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가치
- 내가 그 친구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나? 우리 아이들이 그 친구 아이들보다 못났나? 라는 생각
-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에게 뺨을 맞았던 기억
- 그 선생님의 잔상이 떠오르면 화가 나면서도 두려움에 휩싸이는 감정
- 이젠 벗어날 수도 있는데 그게 잘 안된다는 생각
- 과거지사인데 그게 나를 붙잡는 느낌
(J씨의 외면과 관련되는 것들 찾아보기)
- 50세인 회사를 다니는 남성이라는 상황
- 어제 고등학교 동창회에 갔었다는 상황
- 친구들과 유쾌하게 떠들 수 있어 좋았다는 행동
- 그 친구에게 웃으면서 ‘좋겠다, 축하한다’라는 말을 한 행동
- 문뜩문뜩 겁이 나는 표정과 몸짓
5. 정리와 소감
오늘은 내면과 외면이 무엇이고 이를 구분할 수 있을 때 좋은 점, 더 나아가 이를 예제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저의 경우 상담 현장에서 내담자를 만났을 때 자신의 내면과 외면이 어떠한 상태인지와 이것들이 서로 어떤 관계로서 영향을 주고 받는지를 내담자가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심리적 자기이해의 첫출발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내면이 무엇이고 외면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상담효과가 아무래도 떨어지겠지요. ‘내 마음을 들여다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때의 마음이란 자신의 내면을 말하는 것이지요.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 바로 심리상담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군요.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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