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비오는 3월의 평일, 딸아이와 함께 홍성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 중 한 곳을 꼽아 머리도 식힐 겸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함께 다녀오기로 한 곳은 바로 군산이었지요.
1. 군산으로 가는 교통편
1) 기차
홍성에서 군산까지 무궁화호로 대략 1시간 10분정도 걸리며, 기차비는 4,900원이었습니다.
2) 마을 버스
역에서 나와 왼쪽에 택시승강장이 있는 곳에 버스정류장이 있더군요. 마을버스 배차간격이 넓어 잘 보고 타야 될 것 같습니다.
- 16번 버스를 탔고, 내린 곳은 ‘내항사거리, 백년광장’ 정류장 이었습니다.
- 대략 소요시간은 45분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 군산역에서 백년광장으로 택시를 타고 갈 경우 약 10분 , 7,000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네요.
2. 군산에서 다녀온 곳들
1) 흑백사진관 ‘도도하라’
군산에 온 기념으로 사진을 남기러 흑백사진관에 갔습니다. 군산에 유명한 관광명소인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 바로 근처에 있었습니다.
- 비용은 1인당 5,000원으로 2인일 경우 10,000원으로 인물 보정도 포함된 가격이었습니다.
- 계좌이체나 현금으로 계산할 경우 종이 액자에 넣어주었습니다. 찍었던 원본파일을 다 받길 원하는 경우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였습니다.
2)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_ 초원사진관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나와 바로 맞은편으로 걸어오니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진짜 사진관인가 싶었는데 딸아이가 영화 촬영지라고 설명해주더군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1998년에 개봉한 영화로, 허진호 감독, 한석규와 심은하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였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젊은 주인공 정원(한석규)이 죽음을 앞두고 있음을 의미하며,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경 변화를 감성적으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영화는 사랑이 가장 예상치 못한 장소와 가장 힘든 시간 동안에 발견될 수 있다는 가슴 아픈 기억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삶과 죽음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도록 많은 여운을 주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이 건물을 누가 운영하는지 궁금해서 가이드를 하시는 분께 문의해보았지요. 시에서 운영한다고 하더군요.
3) 신흥동 일본식 가옥(구 히로쓰 가옥)
초원사진관에서 나와 쭉 걷다보니 일본식 가옥이 나오더군요. 문화재 보호를 위하여 실내 개방은 되어있지 않았지만 가옥 마당은 볼 수 있었습니다. 월요일은 휴관이고, 화~일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하네요.
일본식 가옥이 어떤 사연을 갖고 있을까 궁금하여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4) 말랭이마을
신흥동은 1930~40년대 무렵부터 일본인들이 집을 짓고 살게 되면서 주거지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만들어진 일본식 가옥들은 현재도 잘 보존되어 있으며, 앞서 보여드린 히로쓰가옥이라고 불리는 곳이 대표적입니다.
6.25전쟁 시기에는 많은 피란민들이 해망동이나 신흥동 등지에 터를 잡고 살게 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때 바위 위에 판자집을 ‘다닥다닥 대어’ 집을 지었고 세월이 흘러 이곳은 초가지붕이 가득한 동네가 되었습니다. 산비탈을 의미하는 전라도 방언인 ‘말랭이’에 마을을 형성하였다 하여 사람들이 말랭이 마을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마을의 입구에는 말랭이 마을의 유래와 지도가 설명된 안내판이 있으니, 먼저 살펴보고 마을을 구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내판 옆에는 히로쓰가옥의 뒷문으로 나와서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말랭이 마을의 표지판이 보입니다. 표지판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말랭이 마을의 중심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전체를 다 돌아보진 않았고 위의 그림이 보여지는 곳을 조금 둘러보다가 내려가는 도중 이야기마당이란 곳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전시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5) 김은자 작가의 「story of 군산」
▶전시소개
- 종이와 헌책을 활용하여 환경보전에 대한 중요성 알림
- 각 개인이 작은 변화를 통해 지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함
- 군산에서 촬영한 영화 포스터를 헌책에 작품으로 담아낸 전시
- 작가는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10년동안 훼손되거나 오래되어 버려지는 도서를 환경문제와 연계하여 교육적 가치를 담아내고자 함
- 펩아트(Paper + Art)라는 새로운 문화영역을 다양한 종이와 책을 활용하여 예술작품으로 발전시켜줄 것을 기대함
작가노트 중에서 요약함
군산에서 촬영했던 영화 포스터도 보이고 유명한 관광지도 보이네요. 실제로 보면 더욱 입체적인데 사진에 잘 안담긴 것 같아 아쉽습니다. 종이로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이색적이고 흥미로웠던 전시였습니다.
6) 걸어다니며 보았던 거리 풍경들
3. 군산에서 경험한 음식들
1) 이성당
군산에 도착하니 시간이 애매하여 점심을 간단히 먹으려고 군산에서 유명한 빵집인 ‘이성당’을 갔습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은 이성당에서 유명한 야채빵입니다. 양파와 당근, 양배추(?)를 볶아 넣은 듯한 빵이었습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빵을 사러 많이 오더군요.
안쪽에서 빵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커피 종류, 팥빙수, 샌드위치 등을 팔았습니다. 온수와 냉수, 포크, 나이프를 챙겨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3,500원)과 빵들을 함께 나눠 먹으며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쳤습니다.
2) 군산실비횟집
-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거석길 10
- A코스 : 40,000원 / B코스 35,000원 (*A코스는 광어, B코스는 우럭, 약간의 스키다시 차이가 있음)
음식 메뉴가 다양하게 나온다고 하여 한 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도보로 갔고 가게 앞에 주차할 곳이 많이 있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근처 도보로 3분거리에 명산시장공영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2명이어서 B코스를 시켰습니다. 죽과 바지락 국, 기본 찬들(복어껍질무침 등)이 나왔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해산물이 나왔습니다. 해산물들이 신선하고 다양하게 나와 좋았습니다.
먹다가 음식들이 계속 조금씩 나오고 회도 나왔습니다. 메로구이, 장어구이, 새우 구이도 사이드로 나왔습니다.
먹다가 마끼랑 초밥, 낙지탕탕이가 나왔네요. 먹고 있으면 스끼다시를 계속 갖다 주셨습니다.
음식을 거의 다 먹을 때 쯤이면 매운탕 겸 찌개를 달라고 하면 되더군요. 이것도 코스에 포함된 구성입니다. 매운탕 사진은 깜빡해서 사진에 못 넣었네요. 버너 대신에 미니 화로에 고체 연료를 이용하여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네요.
음식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었고 스끼다시가 계속 나와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근처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으로 입가심을 하였습니다. 당일치기로 군산 시내 일대를 구경하였는데 시간이 정말 금방 갔던 것 같습니다.
당일치기가 가능했던 것은 홍성에서 군산까지 무궁화기차로 1시간 10분 정도였고 군산역에서 우리가 다녔던 곳까지 버스로 40분, 택시로 10분 거리였기 때문이었겠지요.
원래의 목적이 머리 식히고 쉼을 얻으려고 갔었는데, 일단 집밖으로 나왔다는 것, 느린 속도로 달리는 기차안에서부터, 그리고 꼬불꼬불 다니는 버스를 타며 중심가들을 보는.
특히 흑백사진을 찍으며 이 날을 기념한 것과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었던 초원사진관, 일본식의 생소한 지붕들을 가진 그 지역을 다녔던 것이 마치 시간여행을 한 듯한 느낌이 들며 마음의 휴식이 되더군요.
덕분에 좋은 여행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