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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의 국민대 축사_내면의 소리와 건강한 어른

이번 글은 2024년 2월 14일 이효리님이 국민대학교 졸업식에서 축사한 명연설과  그 내용을 심리적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효리 국민대학교 졸업식 축사 / SBS 뉴스
이효리 국민대학교 졸업식 축사 / SBS 뉴스

1. 이효리 축사 전문내용과 해설

 

1) 인사말

이효리님은 2024년 기준45세가 됩니다. 사회적 경험에 따른 사회적 감각과 직관이 많이 발달하였고 또한 균형이 잡힌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살고 있는 세계는 연예계라는 특별한 세계에 살고 있으며, 그 세계는 약육강식이 어느 곳보다 심한 곳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성취한 것도 많고 고통도 많이 당했을 것입니다.

위의 내용을 보면, 기자들에 대해 이전에는 버거운 사람들이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음을 표현했습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에 데뷔했을 때 기자들에겐 중요한 취재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면에선 동일한 상황일텐데 이제 모든지 감사하다고 표현한 것은 이효리님의 마음 자체가 많이 넓어졌고 그로 인해 자신의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좀 더 많아졌음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타고난 마음의 크기에서 마음이 더 좁아질 수도, 더 넓어질 수도 있습니다. 더 넓어질수록 세상을 보는 폭이 넓고 깊어지겠지요. 특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고 깨닫게 되지요.

그런 면에서 이효리님이 여유로운 모습을 꾸며냈다기 보다는 현재의 그녀의 본연의 모습으로 보이는군요.

 

2) 이효리님의 ‘과거의 나’

1998년도에 국민대학교를 입학을 해 2006년도에 졸업했다고 합니다. 대학을 입학하면서 연예계 활동을 병행했나 봅니다.

그녀의 26년 전 꿈은 ‘연예인이 되어 유명인사가 되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셀럽’이라고 하지요. 물론 ‘이효리’ 이름 석자가 유명인사로 통할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이 말을 하는 것은 유명인사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바뀌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일반 젊은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로 보입니다.

핑클 시절의 이효리 / 출처 이효리 트위터
핑클 시절의 이효리 / 출처 이효리 트위터

 

3) 이효리님이 ‘싫어하는’ 타입

흥미로우면서도 임팩트 있는 이야기로 주의를 끄는 이야기를 시작했네요. 그런데 이 말을 보면 이효리님은 언뜻 보면 천성 자체가 타인의 주의, 주장, 의견을 싫어하는 타입일 수 있으며 ‘자기중심적’으로 자기가 알아서 하는 타입이라고 보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효리님이 ‘센 여자’ 이미지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와 관련이 있나 하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감수하고라도 무언가를 임팩트있게 전하고 싶은 욕구가 높음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과연 무엇일지 궁금해지는군요.

 

4) 이효리님에게 ‘임팩트 있는’ 사람

앞부분과 연결해서 보면, 이효리님이 언급한 ‘주의, 주장, 의견’은 다른 말로 하면 ‘말만 잘하는 유형’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말만 잘하는 유형은 자신에게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반대로 ‘말보다는 묵묵한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다’를 이야기하고 있네요. 

말보다는 묵묵한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들
말보다는 묵묵한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들

 

5) 먹잇감이 되는 ‘취약한 어린이’의 소리

이효리님은 ‘당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말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곁들었습니다.

첫째는 ‘타인에게 의존하려들지 말라’ 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마음이 가는 대로’에서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이 가는 대로’는 이효리님이 말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는 대로’에 포함시키지 말라는 뜻이지요.

둘째는 ‘의존하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들은 ‘결국 타인의 먹잇감이 될 것이다’라고 합니다. 

셋째는 이들 마음 속엔 ‘나는 나약해, 나는 바보같아, 나는 잘 할 수 없어’라고 자기를 스스로 비하하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사람의 심리가 형성되는 것은 이러한 사람을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가스라이팅함으로 이러한 심리상태에 더 빠지게 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가는 대로 하라'
‘당신의 마음가는 대로 하라’

 

6) 내 마음의 ‘건강한 어른‘의 소리

앞의 내용에 ‘나는 나약해’ 등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사실상 마음의 소리에 해당되지요. 그런데 이효리님은 또 다른 소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넌 잘하고 있어, 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란 소리입니다. 자신을 격려하고 힘을 주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주어가 ‘너 You’입니다. 앞에선 ‘나, I’ 였는데 바뀌었지요. ‘너’라는 것도 사실상 내 마음 안에 존재하고, ‘나’라는 것도 사실상 내 마음 존재하는데 말입니다.

이효리님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나에게 말하다’, 그런데 나는 하나의 나가 아니라 여러 나가 있으며 이들 ‘나’는 다른 ‘나’에게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지요.

심리학을 빌어서 이야기하면, 앞에서 ‘나는 나약해’ 등을 말하는 나는 ‘취약한 어린이’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넌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나는 ‘건강한 어른’에 해당됩니다.

내면에 존재하는 건강한 어른이 취약한 어린이에게 이와 같이 이야기함을 상정한 것이지요.

그런데 위의 내용에서 흥미로운 것은 건강한 어른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목터져라 외침에도 잘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건강한 어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고 한 점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그 마음 속엔 취약한 어린이가 매우 크게 자리 잡은 반면, 건강한 어른은 미약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심리상담이란, 내 안의 건강한 어른을 키우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어른이 성장하지 않으면 사실상 다시 쓰러지고 다른 사람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효리님은 자신의 건강한 어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야 건강한 어른이 성장하므로 자신의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내 마음의 '건강한 어른'의 소리
내 마음의 ‘건강한 어른’의 소리

 

7) 인생은 독고다이

이 이야기는 타인의 감언이설에 속아서 허덕이고 살아가는 나의 내면의 취약한 어린이를 염려한 이야기지요. 그런데 자칫하면 이 이야기는 여러 오해를 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앞의 내용, 자신의 건강한 어른이란 내면을 키운다면 타인의 감언이설에 속지도 않을 것이고 자신을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을 전제로 하면 ‘독고다이’는 ‘나는 건강한 어른으로서 잘 살아가는 나’가 됩니다.

하지만 ‘건강한 어른’이 전제되지 않으면 ‘강한 척하는 나’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센척, 강한척하여 외부에서 보면 매우 ‘강해 보이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은 보통 ‘외유내강’이 아니라 ‘외강내유’가 되기 싶기 때문입니다. 실제 내면은 ‘취약한 어린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8) 축사 내용은 ‘나’를 위한 이야기

이 대목을 보면서 이효리님의 축사내용이 진솔하다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을 때 ‘나는 유명한 사람이 되어야 해’라고 연예계에 발을 디디고 센 척하며 살아왔지만, 그 내면엔 취약한 어린이가 타인의 먹잇감이 된 적이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내면의 상처가 있었지만, 결국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건강한 어른이 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하였고 이것이 여전히 자신의 심리문제의 중요내용이라고 고백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효리 국민대학교 졸업식 축사 마지막 부분 / SBS 뉴스

 

2. 정리 및 소감

이효리님의 축사내용은 매우 진솔하면서도 파격적인 면도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의미를 잘 이해하고 보면, 매우 좋은 내용으로 보이는군요.

물론 이효리님이 스스로 말한 것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이 내용을 귀담아 듣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미 ‘취약한 어린이’의 함정에 깊이 빠진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 축사가 무섭게 다가올 수도 있기에 피해버리고 싶은 마음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타인을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제가 굳이 이효리님의 연설에 해설을 단 것은 그녀가 말한 취지가 매우 좋기에 이 취지가 좀더 잘 이해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했지만, 인생은 어떤 의미든 결국 독고다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고독하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 고독이라는 것이 고통스럽다라는 뜻이 아니라 ‘잘 산다’라는 의미가 포함되어야 하겠지요.

이를 위해서는 나 자신의 마음의 소리, 건강한 어른이 잘 성장해야 한다는 것과 또한 이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를 보급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마음도 함께 들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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