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존 볼비의 불안정애착유형 중 혼란형 애착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애착유형은 앞에서 살펴본 회피적 애착과 불안/양가적 애착을 모두 혼합하여 가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가장 심각한 애착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혼란형 애착유형을 가진 영아들의 주요행동 특성
혼란형 애착유형을 가진 영아들은 주양육자로부터 일관되지 않은 양육을 경험하며, 종종 보호와 위협을 동시에 받게 됩니다. 이러한 영아들은 주양육자에 대한 불안감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경험하며, 다음과 같은 주요 행동 특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1) 혼란스러운 감정 표현
- 주양육자가 곁에 있을 때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주양육자에게 애정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주양육자가 돌아왔을 때 반가움과 동시에 불안한 감정을 혼재된 형태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2) 양가적 감정
- 주양육자에 대한 애정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며, 이로 인해 감정 표현이 일관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주양육자가 자리를 떠날 때와 돌아올 때 모두 강한 불안감을 느끼며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3) 예측할 수 없는 반응
- 주양육자가 곁에 있을 때도 큰 불안을 느끼며, 주양육자의 행동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항상 긴장 상태에 있을 수 있습니다.
- 주양육자가 떠날 때나 돌아올 때 큰 감정 변화를 보이며, 주양육자의 존재에 대한 불안정을 나타냅니다.
(4) 과도한 의존성과 회피
- 주양육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도, 동시에 주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피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 주양육자가 곁에 있을 때는 강하게 매달리지만, 주양육자가 다가올 때는 두려워하며 피하려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5) 낯선 사람에 대한 극심한 경계
- 낯선 사람에게 극심한 경계를 보이며, 주양육자가 곁에 없을 때는 낯선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으려 할 수 있습니다.
- 낯선 사람이 다가올 때 울음이나 회피 행동으로 반응하며, 주양육자의 존재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행동 특성들은 혼란형 애착유형을 가진 영아들이 주양육자와의 일관되지 않은 상호작용으로 인해 경험하는 불안감과 혼란을 반영합니다.
2. 혼란형 애착유형 영아들의 주양육자가 주로 보이는 행동특성
혼란형 애착유형을 가진 영아들의 주양육자는 종종 불안정하고 일관되지 않은 양육 태도를 보이며, 영아에게 혼란과 불안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합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영아가 주양육자에게 애정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혼란형 애착유형 영아들의 주양육자의 행동특성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관되지 않은 양육 태도
- 주양육자는 영아에게 일관된 보호와 애정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양육 태도가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 영아가 필요로 할 때 주양육자가 반응하는 경우와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번갈아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감정적 양가감정
- 주양육자는 영아에게 애정을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는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 주양육자는 자신의 감정을 일관되게 표현하지 못하고, 영아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감정적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3) 위협과 보호의 혼재
- 주양육자는 영아에게 때로는 보호를 제공하면서도, 때로는 위협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 영아는 주양육자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느낌과 동시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느낌을 혼재하여 경험할 수 있습니다.
(4) 과도한 통제
- 주양육자는 영아의 행동을 과도하게 통제하려 하며, 영아가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 영아가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려 할 때 주양육자는 이를 억제하려 할 수 있습니다.
(5) 부정적인 피드백 제공
- 주양육자는 영아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자주 제공하며, 영아의 행동에 대해 비판적일 수 있습니다.
- 영아의 실수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과도하게 꾸짖거나 비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특성들은 혼란형 애착유형을 가진 영아들이 주양육자와의 관계에서 혼란과 불안을 느끼게 만들 수 있는 요인들입니다.
3. 혼란형 애착유형과 불안/양가적 애착유형과의 근본적인 차이점
혼란형 애착유형과 불안/양가적 애착유형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영아가 다양한 형태의 위협을 받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위협과 관련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을 수 있습니다.
(1) 정서적 학대
- 주양육자가 영아를 지속적으로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경우, 영아는 정서적 학대를 경험하게 됩니다.
- 정서적 학대는 영아가 자신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주양육자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2) 부모의 정신 건강 문제
- 주양육자가 정신 건강 문제를 앓고 있는 경우, 영아는 일관되지 않은 양육과 감정적 혼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가진 주양육자는 영아에게 적절한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3) 가정 내 폭력
- 가정 내 폭력을 목격하거나 경험하는 경우, 영아는 심한 두려움과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가정 내 폭력은 주양육자와의 신뢰 관계를 손상시키고, 영아의 정서적 안전감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4) 반복적인 이별 경험
- 주양육자가 자주 자리를 비우거나 영아와의 이별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경우, 영아는 불안과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반복적인 이별 경험은 영아가 주양육자와의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들 수 있습니다.
(5) 일관되지 않은 육아 방식: 엄격하게 그리고 무관심
- 주양육자가 일관되지 않은 육아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 영아는 혼란을 느끼고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주양육자가 어떤 날은 엄격하게 대하고 다른 날은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 영아는 주양육자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어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6) 방치
- 주양육자가 영아를 일관되게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영아는 정서적 및 신체적 안전을 느끼지 못합니다.
- 영아는 주양육자로부터 애정을 기대할 수 없으며, 주양육자가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7) 질병 관리 부족
- 영아가 심하게 아픈데도 주양육자가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해주지 않는 경우, 영아는 심한 불안을 느낍니다.
- 영아는 주양육자가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느끼며, 주양육자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 요인들은 혼란형 애착유형을 가진 영아들이 주양육자에 대한 애정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들입니다. 영아는 주양육자가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며, 주양육자와의 관계에서 혼란과 불안을 경험합니다.
반면, 불안/양가적 애착유형의 경우에는 주양육자가 일관되지 않은 애정을 표현하면서도 영아를 위협하거나 방치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양육자는 영아에게 과도한 애정을 요구하거나 자신의 불안을 영아에게 전달하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4. 혼란형 애착 유형 영아들의 사례들
(1) 사례 1: 지속적인 비난과 무시
1) 상황
- 생후 18개월 된 하윤이는 주양육자인 엄마와의 애착 형성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엄마는 하윤이를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무시하는 정서적 학대를 가합니다.
2) 행동
- 하윤이는 엄마가 자신을 비난할 때 큰 소리로 울며 두려움을 느낍니다.
- 엄마가 하윤이를 무시할 때, 하윤이는 엄마의 주의를 끌기 위해 과도하게 애정을 요구합니다.
- 하윤이는 엄마가 곁에 있을 때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엄마의 행동에 대해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입니다.
- 엄마가 하윤이를 안아줄 때는 기뻐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운 표정을 지으며 몸을 뻣뻣하게 만듭니다.
(2) 사례 2: 감정적 무관심과 냉담함
1) 상황
- 생후 22개월 된 지호는 주양육자인 아빠와의 애착 형성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빠는 지호에게 감정적으로 무관심하고 냉담한 태도를 보입니다.
2) 행동
- 지호는 아빠가 자신에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일 때 큰 소리로 울며 불안을 느낍니다.
- 아빠가 지호에게 냉담한 태도로 대할 때, 지호는 아빠의 주의를 끌기 위해 과도하게 애정을 요구합니다.
- 지호는 아빠가 곁에 있을 때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아빠의 행동에 대해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입니다.
- 아빠가 지호를 안아줄 때는 기뻐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운 표정을 지으며 몸을 뻣뻣하게 만듭니다.
(3) 사례 3: 반복적인 이별 경험
1) 상황
- 생후 19개월 된 민재는 주양육자인 엄마와의 애착 형성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엄마는 직장 때문에 자주 집을 비우며, 민재는 반복적인 이별 경험을 하게 됩니다.
2) 행동
- 민재는 엄마가 자리를 떠날 때 큰 소리로 울며 불안을 느낍니다.
- 엄마가 돌아왔을 때는 기뻐하면서도, 동시에 엄마에게 접근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 민재는 엄마가 곁에 있을 때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엄마의 행동에 대해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입니다.
- 엄마가 민재를 안아줄 때는 기뻐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운 표정을 지으며 몸을 뻣뻣하게 만듭니다.
(4) 사례 4: 부모의 정신 건강 문제
1) 상황
- 생후 21개월 된 지수는 주양육자인 아빠와의 애착형성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빠는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지수에게 일관된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2) 행동
- 지수는 아빠가 곁에 있을 때도 불안해하며, 아빠의 행동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항상 긴장 상태에 있습니다.
- 아빠가 지수에게 다가가서 안아주려고 할 때, 지수는 두려워하며 몸을 피하려고 합니다.
- 지수는 아빠가 떠날 때와 돌아올 때 모두 큰 감정 변화를 보이며, 아빠의 존재에 대한 불안정을 나타냅니다.
- 아빠가 지수에게 애정을 표현할 때는 기뻐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운 표정을 지으며 혼란스러운 감정 표현을 보입니다.
(5) 사례 5: 방치를 경험한 영아
1) 상황
- 생후 20개월 된 서연이는 주양육자인 아빠와의 애착 형성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빠는 종종 서연이를 방치하고, 기본적인 돌봄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2) 행동
- 서연이는 아빠가 자리를 비울 때 큰 소리로 울며 불안을 느낍니다.
- 아빠가 돌아왔을 때는 기뻐하면서도, 동시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며 아빠에게 접근하지 않습니다.
- 서연이는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었을 때도 큰 소리로 울지 않고, 조용히 혼자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 아빠가 서연이에게 다가와서 돌보려고 할 때, 서연이는 몸을 피하며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입니다.
5. 혼란형 애착유형을 보인 영아가 주양육자가 바뀌어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경우, 안정애착유형으로의 변화 가능성 여부
혼란형 애착유형을 보이는 영아가 주양육자가 바뀌어 지속적이고 정서적인 공급을 충분히 받는 상황이 된다면, 뇌가소성(neuroplasticity)의 원리에 따라 안정 애착 유형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1) 원리 및 과정
1) 뇌가소성의 원리
- 뇌가소성은 뇌가 경험에 따라 변화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영아의 뇌는 매우 유연하며,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주양육자가 일관된 정서적 지원과 애정을 제공하면, 영아의 뇌는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에 따라 변화를 겪을 수 있습니다.
2) 안정 애착 형성
- 새로운 주양육자가 영아에게 일관된 애정과 보호를 제공하면, 영아는 주양육자와의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은 영아가 안정 애착 유형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정서적 공급의 중요성
- 영아가 지속적으로 정서적 지원과 애정을 받는다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되어 불안과 혼란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 영아는 새로운 주양육자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안정 애착 유형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2) 실제 사례
- 연구에 따르면, 초기 애착 유형이 불안정한 영아도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 안정 애착 유형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입양된 아동들이 새로운 가정에서 일관된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면서 정서적 안정을 찾고 안정 애착 유형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혼란형 애착유형을 보이는 영아도 새로운 주양육자가 지속적이고 정서적인 지원을 제공할 경우, 뇌가소성의 원리에 따라 안정 애착 유형으로 조기에 변화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아에게 일관된 사랑과 보살핌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은 존 볼비의 불안정 애착유형 중 혼란형 애착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유형은 사회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우며, 혼란스런 상황이 될 때 그 여파로 가정이 무너져갈 때 좀더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혼란형 애착유형의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만큼 사람들의 심리는 혼란해지고 자기통제능력이 상실된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이러한 가정과 사회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와 안정망구축 등도 잘 구축되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