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중에서 故김광석님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가사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었지요. 이번엔 영국의 가수였던 존 레논과 그의 노래 ‘Imagine’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겠습니다.
1. Imagine 창작 배경
Imagine은 1971년에 발표된 존 레논의 두 번째 솔로 앨범 Imagine(이매진)의 타이틀 곡입니다. 그는 비틀즈의 멤버이자 리더이기도 했지요.
이 노래는 그의 대표곡이자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노래 중 하나로, 2004년 롤링 스톤 잡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500곡 중 3위에 올랐다고 하더군요. 또한 세상에 평화와 조화를 바라는 존 레논의 꿈(비전)을 표현한 것으로, 이 세상이 더 평화롭고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차라리 없어야 할 것과 반드시 있어야 할 것들을 상상하였지요.
존 레논이 혼자 작사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2017년에는 그의 아내였던 오노 요코가 노래의 작사에 기여한 것이 인정되었습니다. 이 노래의 모티브는 오노 요코의 1964년 작품인 Grapefruit라는 책에 수록된 시들 중 하나인 ‘Cloud Piece’였다고 합니다.
다음의 내용은 ‘cloud piece’ 시입니다
Imagine the clouds dripping. Dig a hole in your garden to put them in.
구름이 뚝뚝 떨어지는 걸 상상해봐. 네 정원에 구멍을 파서 그 안에 넣어봐.
존 레논이 아내의 시를 읽으면서 가사를 착상한 듯 하네요.
이 노래의 비하인드 스토리로는, 존 레논이 이 노래를 작곡할 때 사용한 피아노가 2000년에 경매에 나와 200만 달러에 팔렸다고 하더군요. 또한, 이 노래의 뮤직 비디오는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살던 잉글랜드의 티텐허스트 백화점에서 촬영되었으며, 존 레논이 흰색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이 유명했습니다.
또한, 이 노래는 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으며, 특히 1985년에 USA for Africa의 We Are The World와 함께 아프리카 기아 구호 콘서트에서 부른 것이 인상적이었지요.
2. 존 레논의 Imagine 가사 의미 살펴보기
이 노래의 영어 가사와 한글 번역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사를 보면, 존 레논이 세상의 변화에 대해 상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상 속에서 없어야 할 것과 있어야 할 것들이 있군요.
- 없어야 할 것: 천국과 지옥, 국가, 죽이거나 죽음을 당하는 것, 종교, 소유(재산), 탐욕과 굶주림
- 있어야 할 것: 하늘, 인류의 우애, 꿈꾸는 사람 나와 너, 그리고 함께 함
가사에는 평화와 인류의 발전에 대한 존 레논의 생각이 담겨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이 종교를 없어야 할 대상으로 했네요. 많은 종교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제 알기론 그는 개신교 신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평화주의를 외치면서 종교가 이에 반한다고 주장한 것은 과연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이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노래의 주제와 같이 ‘안전하고 평화로우며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향한 꿈과 실현’인 것 같습니다.
또한 평화적 이상주의자인 존 레논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지 그 원리를 알려 주는 것 같습니다. 바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모이는 것.
3. 평화주의를 염원하는 것과 그 바탕의 심리
그런데 그가 평화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심리는 무엇이었을까요?
노래 가사에 매우 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소망의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망이 일종의 염원과 같은 의지에 해당된다면, ‘소망의 마음’은 소망을 가지는 자가 느끼는 감정에 해당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소망의 마음’에 바탕이 되는 감정은 기쁨과 기대감이 되겠지요. 언젠가 그것이 이루어지며, 자신이 바라던 날이 올 것을 지속적으로 꿈꿀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그 대상을 통해 다양한 기쁨들을 먼저 느꼈기 때문입니다.
기쁨에는 여러 종류의 기쁨이 있는데, 그 중에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의 기쁨’, ‘성취의 기쁨’, ‘가치의 기쁨’, ‘자기 존재의 기쁨’이 있지요.
이러한 점에서 그는 음악을 ‘만드는’ 기쁨, 이 일에 대한 ‘가치’의 기쁨, 이 일을 하는 ‘자기 존재’의 기쁨은 물론 언젠가 이루어질 것에 대한 ‘성취’의 기쁨을 현재로 당겨와서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평화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그 날이 언젠간 오리라는 ‘기대감’이 다시 원동력이 되기에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많은 어려움과 고비가 있어도 기다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는 1980년 12월 8일에 뉴욕에서 극성팬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소망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있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갑자기 궁금해져서 존 레논의 MBTI를 AI씨에게 질문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AI씨가 그의 MBTI는 ENFP로 추측하더군요. 그리고 다음과 같이 답하더군요.
ENFP는 ‘열정적인 변혁가’라고도 불리며, 자신의 창의력과 열정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음악과 예술, 정치적 활동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자 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이를 보니 그는 자신이 했던 일들과 꿈꾸었던 것들이 자신의 성향과 잘 일치하는 것 같더군요.
4. 정리 및 소감
존 레논의 ‘Imagine’은 그가 음악을 창작하는 예술가로서 매우 뛰어날 뿐 아니라 또한 그가 꿈꾸고 세상을 향한 신념이 뚜렷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가 꿈꾸는 세상이 가장 옳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입니다. 인간이 가지는 신념 자체가 진리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이 노래를 부르기를 좋아하는 것은 그의 신념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서로가 ‘자기들의 천국’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그것 자체가 참 이율배반적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으로 정말 생각해볼 여지가 많이 있는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