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감옥 탈출을 주제로 한 여러 작품들을 먼저 살펴보고, 이를 통해 스스로 내 마음을 감옥으로 만들며 자기상자로 들어가 갇히게 되는 심리적 모습들을 나눠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1. 감옥 탈출 주제로 한 작품들
1) 영화 ‘쇼생크탈출’
1994년도에 나온 ‘쇼생크탈출’이란 영화를 기억하시나요?
실제 죄를 지지 않았지만 억울하게 무기징역으로 쇼생크라는 감옥에서 온갖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던 주인공이 감옥 소장의 개인 회계사 노릇을 하다 이를 이용해 결국 탈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2) 영화 ‘빠삐용’
아마도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라면 ‘빠삐용’이란 영화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1973년도에 개봉된 영화이니 아주 오래된 영화입니다.
영화배우 스티브 매퀸이 빠삐용으로, 더스틴 호프먼이 드가란 사람으로 나온 영화였지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죄수가 된 빠삐용은 몇 차례나 감옥을 탈출하려고 시도했다가 잡혀 독방에 갇히곤 하지만 결국 섬에 위치한 감옥을 탈출하는 것을 줄거리로 합니다.
그런데 함께 탈출을 시도했던 드가는 마지막 단계에서 탈출을 포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지요.
3)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
감옥탈출과 관련된 소설 중에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불릴 수 있는 유명한 작품은 프랑스의 작가 뒤마의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일 것입니다.
이 역시 누명으로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주인공인 당테스가 죽은 시체를 대신해서 감옥을 탈출하고 감옥에서 만난 죄수의 도움으로 얻은 보물지도의 보물들을 찾아내고 이것들을 기반으로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신분을 바꾸어 자신에게 누명을 씌었던 자들에게 복수한다는 이야기가 줄거리입니다.
4) 여러 작품들의 공통점
한결같이 주인공은 누명을 쓴 무죄의 사람들이었으며
이들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자유를 다시 찾고자 몸부림을 치다가 결국 성공한다는 것이 공통된 내용입니다.
이러한 감옥 탈출 영화들을 보면 가슴 한 켠에 뭉클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억울한 누명은 물론이고 죄수로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은 것에 대한 동정심과 자유를 열망하는 그들의 진심 어린 마음.
결국은 그 곳을 탈출함으로 자유를 다시 얻게 됨을
그 영화 주인공에 감정이 이입됨으로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들을 보면서 인간은 속박받길 싫어하는 존재이며 인간이 인간을 속박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생각도 들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죄 지은 자는 응분의 대가를 받아야 함은 물론이지만 말입니다.
2. 내가 만들어 놓은 마음의 감옥
그런데 상담이란 분야에서 일을 하다보니 감옥 안에서 나오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하곤 합니다.
차라리 감옥이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지요.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감옥은 실제 감옥이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마음 속에 만들어 놓은 감옥을 의미합니다.
즉 자기자신을 자신의 심리적 어느 틀 속에 가두어 버리고
그 속에서 안 나오려 하는 것을 말합니다.이를 심리적 자기상자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적 자기상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균형이 깨졌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그 상자 안에 들어가 웅크리고 있다가 나오곤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자기상자를 크게 세 가지로 구별하곤 합니다.
바로 ‘정지된 자’, ‘비난자’, ‘절망자’로 구별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는 정지된 자의 자기상자에 있다가 비난자의 자기상자로,
혹은 절망자의 자기상자로 등 여러 곳을 거치는 있습니다.
3. 세 가지 유형의 자기상자
1) ‘정지된 자’의 자기상자에 들어간 사람들은,
타인이나 세상은 괜찮지만 자신은 괜찮지 않다는 우울한 자세를 주 모습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자신을 자책하는 감정들에 휩싸이곤 합니다.
이것이 심한 경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경우가 점점 커지며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비난자’의 자기상자에 들어간 사람들은,
자신은 문제가 없는데 타인이나 세상이 문제라는
편집증적인 자세를 주 모습으로 하고 있습니다.실상은 이들은 자신을 직면하려고 하기 보다는
타인에게 자신의 문제를 돌리려는 것이 특징입니다.이들은 주로 타인을 비난하는 감정들에 휩싸이곤 합니다.
이러한 것이 심해지는 경우 다른 사람을 상해 혹은 죽이거나 세상을 파괴하려고 할 것입니다.
3) ‘절망자’의 자기상자에 들어간 사람들은,
자신도 타인도 세상도 모두 괜찮지 않은,
모두다 문제 덩어리라는 자세를 주 모습으로 하고 있습니다.그러하기에 이들은 세상이 무관심해지고 무기력해지며
심지어는 정신줄을 놓으려는 모습과 함께 이러한 감정들에 휩싸이곤 합니다.
물론 이런 자기상자에 들어갔더라도 웬만한 사람들은 곧 빠져 나오곤 합니다.
자기상자에 잠시 빠져있을 때는 심리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러한 심리를 이겨낼 힘이 있기에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상자에 점점 더 자주 들어가게 되면 그 상자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익숙해지는 만큼 그런 상태가 자신에게 편안해지는 심리를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거기에 들어가는 것이 반복되면 될수록 그 익숙함에 점점 빠져 들어가며 결국 그의 인생은 실패의 삶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4. 정리 및 소감
혹시 마음이 힘들어질 때 어떤 자기상자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물론 누구든 어떤 유형의 상자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튼튼한 마음의 근육이 자리 잡혀 있다면 들어가게 되도 금방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앞에서 열거한 철옹성 같은 감옥을 탈출하고자 하는 그들과 같이 진정한 자신을 만나고자 하는 의지와 열망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이미 그곳이 편안해졌다고 여겨지는 것인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이와 관련하여 시인 김남조2_내가 흐르는 강물에 그리고 마음챙김이란 글을 추천해 드리고 싶군요.
오늘도 저희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