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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공부76: 입다의 잘못된 서원과 보복, 세 사사의 평화의 리더십 (사사기 10장 6절~12장)

지난 시간에는 사사기 9장~10장 5절의 ‘아비멜렉과 돌라·야일, 잘못된 권력 추구와 섬김의 빛’을 공부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사사기 10장6절~12장의 ‘입다의 잘못된 서원과 보복, 세 사사의 평화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성경 공부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말씀 속에서 깊은 은혜의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6. 사사시대: 사사기편

입다

6. 입다의 잘못된 서원과 보복, 세 사사의 평화의 리더십
(사사기 10장6절~12장)

(1) 들어가기 전, 본문 배경 이해

사사기 10장 6절부터 12장까지의 말씀을 읽기 전에, 이 본문이 담고 있는 시대적 배경과 사람들의 정서,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시기는 사사 시대 중반부에 해당하며, 이스라엘은 반복적인 배신과 회복의 사이에서 신앙적 혼란과 공동체적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 주변 민족들과 끊임없이 충돌하며 살아가는 구조 속에 있었습니다. 암몬, 블레셋, 시돈, 모압 등 다양한 이방 민족들이 이스라엘을 압박했고, 이들은 단순한 군사적 적대자가 아니라 문화적·종교적으로도 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과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우상 숭배와 혼합 신앙에 빠지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길르앗 지역과 요단강 동편의 여러 성읍들이 중요한 무대가 되며, 이곳은 이스라엘의 경계 지대이자 외세의 침입이 잦았던 지역입니다. 이러한 위치적 특성은 지역 간의 갈등과 사사들의 활동 범위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사사 입다의 배경이 되는 길르앗은 사회적 주변부와 중심부 사이의 긴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입니다.

문화적으로는 이 시기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혈통, 출신, 사회적 위치에 따른 차별과 배제가 존재했습니다. 사사로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는 정통 가문이 아닌 인물, 혹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이 많았으며, 이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으로 지도자를 세우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신학적으로는 이 시기의 반복되는 패턴이 눈에 띕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고, 고통 가운데 부르짖으며, 하나님은 사사를 세워 구원하십니다. 그러나 그 구원이 반복될수록 백성의 회개는 점점 형식적이고 얕은 수준으로 흐르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부르짖음을 더 이상 쉽게 받아들이지 않으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인내와 공의가 함께 작동하는 시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흐름입니다.

심리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사사들 역시 자기 정체성과 공동체 내 위치에 대한 갈등을 겪습니다. 특히 입다와 같은 인물은 가족 내 배제와 사회적 고립을 경험한 후, 공동체의 필요에 의해 다시 불려나오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사람이 겪는 상처와 인정 욕구,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상처를 어떻게 사용하시는지를 묵상하게 하는 배경이 됩니다.

이 모든 요소들은 사사기 10장 6절부터 12장까지의 말씀을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닌,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 공동체의 선택과 책임, 그리고 상처와 회복의 여정을 담은 깊은 이야기로 이해하게 하는 열쇠가 됩니다. 본문을 읽기 전에 이러한 배경을 염두에 두신다면, 말씀 속에서 더 풍성한 통찰과 은혜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주요 등장인물들

① 입다: 기생의 아들로 배척당했으나, 암몬과의 전쟁에서 사사로 부름받아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② 입다의 딸: 아버지의 서원을 받아들이며 순종으로 응답하였고, 이스라엘 여성들 사이에서 기억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③ 암몬 왕: 이스라엘과의 영토 분쟁을 일으켰으며, 입다의 외교적 설득을 거절하고 전쟁을 선택하였습니다.

④ 에브라임 사람들: 입다에게 전쟁에 부르지 않았다고 항의하며 갈등을 일으켰고, 결국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⑤ 입산: 베들레헴 출신 사사로서 7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리며 가정적 번성과 평화를 이루었습니다.

⑥ 엘론: 스불론 지파 출신으로 10년간 사사로 활동하며 조용한 통치를 이어갔습니다.

⑦ 압돈: 힐렐의 아들로서 8년간 사사로 섬기며, 아들들과 함께 말 타는 자로서 지역적 영향력을 나타냈습니다.

⑧ 하나님: 반복되는 배신 속에서도 백성의 진정한 회개를 기다리시며, 긍휼과 공의로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3) 사사기 10장6절~12장 전체 주요 내용

사사기 10장6절~12장 전체는, 크게 5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이스라엘의 반복된 배신과 하나님의 반응 (사사기 10:6~18)

1) 이스라엘은 또다시 여호와를 버리고 이방 신들을 섬기며 신앙적 배신을 반복한다.

그들이 섬긴 신들은 바알과 아스다롯뿐 아니라 시돈, 모압, 암몬, 블레셋의 신들까지 포함되며, 이는 단순한 우상 숭배를 넘어 문화적 동화와 정체성의 붕괴를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난 채, 이방 민족들의 삶의 방식과 신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2)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향한 진노로 암몬과 블레셋의 손에 그들을 넘기신다.

이방 민족들은 요단강 동편의 길르앗 지역뿐 아니라 유다, 베냐민, 에브라임 지파의 땅까지 침입하며 전방위적 압박을 가한다. 이스라엘은 18년 동안 고통을 겪으며, 하나님의 보호 없이 살아가는 현실의 무게를 체험하게 된다.

3) 고통 속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부르짖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회개를 받아들이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과거에 그들을 구원하셨던 사건들을 열거하시며, 그들이 반복적으로 배신했음을 상기시키신다. 이는 단순한 외면이 아니라, 형식적 회개에 대한 하나님의 거절이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가서 섬기던 신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씀하시며, 신앙의 진정성과 책임을 묻는 태도를 보이신다.

4) 이스라엘은 그제야 자신들이 섬기던 이방 신들을 제거하고, 여호와께 다시 돌아선다.

그들의 행동은 단순한 말이 아닌 실질적인 회개의 표현이며,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고통을 더 이상 참아보지 못하신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이 긴장 속에서 함께 작동하는 순간이다.

5) 이스라엘은 길르앗 지역에서 암몬과 맞설 지도자를 찾기 시작한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대응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회복의 길을 여시는 전환점이다. 백성의 회개와 하나님의 반응 사이에는 신앙의 진정성과 공동체의 책임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2. 입다의 부름과 암몬과의 갈등 (사사기 11:1~28)

1) 입다는 길르앗 사람으로서, 기생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형제들에게 배척당한 인물이다.

그는 공동체에서 쫓겨나 도브 땅에 머물며, 사회적 주변인으로 살아간다. 그와 함께한 자들은 무뢰한들이었고, 이는 입다가 고립된 삶 속에서 형성한 생존 방식과 인간관계를 보여준다.

2) 암몬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길르앗 장로들은 입다를 찾아와 사령관이 되어달라고 요청한다.

입다는 자신을 버렸던 공동체가 위기 속에서 다시 자신을 찾는 상황을 마주하며, 조건부로 그들의 요청을 수락한다. 그는 단순히 싸우는 자가 아니라, 전쟁 이후에도 공동체를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한다. 이는 입다가 자신의 상처를 권력으로 보상받고자 하는 내면의 흐름을 암시한다.

3) 입다는 암몬 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외교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려 한다.

그는 이스라엘의 출애굽 이후의 여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이스라엘이 암몬의 땅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차지한 것임을 강조한다. 입다는 역사적 사실과 신앙적 해석을 결합하여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한다.

그는 암몬 왕에게 “네 신 그모스가 네게 준 땅을 네가 차지하지 않느냐”라고 말하며, 상대의 신앙 논리를 반박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끈다. 이는 입다가 단순한 전사나 지도자가 아니라, 신학적 사고와 외교적 언어를 갖춘 인물임을 보여준다.

4) 그러나 암몬 왕은 입다의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흐르게 된다. 입다의 외교적 시도는 실패로 끝나지만, 그 과정은 그가 단순한 무력의 사람이 아니라, 말과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도자적 면모를 지녔음을 드러낸다.

3. 입다의 서원과 공동체 내 갈등 (사사기 11:29~12:7)

1) 입다는 여호와의 영에 감동되어 암몬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그는 전쟁에 앞서 하나님께 서원을 하며, 자신의 집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자를 번제로 드리겠다고 말한다. 이 서원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것이 아니라, 입다 스스로 한 것이며, 신앙적 결단이라기보다 충동적이고 계산적인 약속으로 보인다.

2) 입다는 암몬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지만, 그의 딸이 가장 먼저 나와 그를 맞이한다.

입다는 슬퍼하며 서원을 지켰고, 딸은 아버지의 말에 순종한다. 그녀는 두 달 동안 친구들과 함께 산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후 아버지에게 돌아간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여성들 사이에서 기억되고 애도되는 전통으로 남게 된다.

3) 입다의 서원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신 제사가 아니며, 인간의 신념이 하나님의 뜻을 앞설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입다는 하나님께서 이미 함께하신 상황에서, 자신의 불안과 인정 욕구를 서원이라는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는 신앙의 이름으로 행해진 왜곡된 헌신이라 할 수 있다.

4) 이후 에브라임 사람들이 입다에게 찾아와, 전쟁에 자신들을 부르지 않았다고 항의한다.

입다는 그들과 말다툼을 벌이고, 결국 전쟁으로 이어진다. 길르앗 사람들은 에브라임 사람들을 식별하기 위해 ‘싯볼렛’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하고, 발음이 다른 자들을 죽인다. 이 사건은 형제 지파 간의 내전과 살육으로 기록되며, 사사 시대의 공동체 분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5) 입다는 6년간 사사로 이스라엘을 다스린 후 죽는다.

그의 사역은 승리와 비극, 인정과 갈등이 뒤섞인 복합적인 리더십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았지만, 내면의 상처와 불안이 공동체에 깊은 흔적을 남긴 인물로 기억된다.

4. 입다의 내면과 신념: 상처, 인정 욕구, 그리고 왜곡된 신앙 (사사기 11~12장 종합)

1) 입다는 기생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형제들에게 배척당하고 공동체에서 쫓겨난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도브 땅에서 무뢰한들과 함께 살아가며, 사회적 고립과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형성한다. 이러한 배경은 그가 공동체에 다시 부름받았을 때, 단순한 사명감이 아닌 인정받고자 하는 강한 욕구로 반응하게 만든다.

2) 입다는 암몬과의 전쟁을 앞두고 하나님께 서원을 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것이 아니라, 입다 스스로 한 약속이며, 불안과 자기 확신 부족에서 비롯된 과잉보상적 행동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이미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었음에도,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고 조건을 붙이는 방식으로 신앙을 표현한다. 이 서원은 결국 딸을 희생시키는 비극으로 이어지며, 신앙의 이름으로 행해진 왜곡된 헌신의 결과를 보여준다.

3) 그러나 입다의 서원은 율법과도 명백히 충돌한다.

레위기 18장과 20장, 그리고 27장에 따르면, 사람을 제물로 드리는 행위는 하나님께서 철저히 금하신 이방의 풍습이며, 사람을 서원으로 바칠 경우에는 성소의 규례에 따라 값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입다가 만약 자신의 서원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났음을 깨닫고 회개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회개를 받으시고 다른 방식으로 서원을 풀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입다는 자신의 말에 갇혀, 율법보다 자신의 신념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이며 결국 딸을 희생시키는 선택을 한다.

4) 에브라임과의 갈등에서도 입다는 자신을 향한 비난에 강하게 반응하며, 말다툼을 넘어 전쟁으로까지 상황을 몰고 간다.

그는 ‘싯볼렛’이라는 발음 차이를 기준으로 에브라임 사람들을 식별하고, 수천 명을 죽이는 극단적인 대응을 선택한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판단이 아니라, 자신의 권위를 위협받았을 때 폭력으로 반응하는 심리적 패턴을 드러낸다. 입다에게 있어 리더십은 섬김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를 덮는 수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입다는 딸을 서원으로 인해 희생시킨 직후였고, 그 사건은 그의 내면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죄책감을 남겼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하나님께 쓰임받았지만, 그 결과가 사랑하는 존재의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사실 앞에서 자기 확신과 신념이 흔들리는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때 에브라임의 항의는 입다의 내면을 자극하는 불씨가 되었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분노를 투사할 대상을 찾고 있던 상황이었다.

에브라임은 과거 기드온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항의한 적이 있었고, 기드온은 그때 자신을 낮추고 에브라임을 높이는 말로 갈등을 유연하게 풀어냈다. 하지만 입다는 이미 감정적으로 무너진 상태였고, 자신의 존재 전체가 위협받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폭력으로 대응한다. 에브라임 역시 입다가 기드온처럼 반응할 것이라 기대했을 수 있으며, 자신들을 돋보이려는 태도가 오히려 입다의 분노를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다.

5) 입다는 6년간 사사로 활동한 후 죽는다.

그의 사역은 외적으로는 이스라엘을 구원한 성공적인 리더십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상처와 불안, 인정 욕구가 뒤섞인 복합적인 인물의 여정이었다. 그는 하나님께 쓰임받았지만, 그의 신념은 온전히 하나님 중심이기보다 자기 중심으로 기울어 있었으며, 그 결과는 공동체에 깊은 상처로 남게 된다.

6) 입다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내면의 상처가 신앙과 리더십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묵상하게 한다. 

하나님은 상처 입은 자를 사용하시지만,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 때, 그것은 공동체를 해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신다.

5. 입산·엘론·압돈: 평범함 속에 담긴 신실한 사역 (사사기 12:8~15)

1) 입다 이후 이스라엘에는 세 명의 사사가 연이어 등장한다.

입산, 엘론, 압돈은 각각 7년, 10년, 8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리며, 전쟁이나 갈등 없이 조용한 통치를 이어간 인물들이다. 이들의 이름은 짧게 언급되지만, 그들이 남긴 시간은 공동체의 안정과 회복을 상징하는 평화의 기록이다.

2) 입산은 베들레헴 출신으로, 아들 30명과 딸 30명을 두었다.

그는 딸들을 외부로 시집보내고, 외부에서 며느리를 들여오며 광범위한 혼인 관계를 통해 지역 간의 연결과 평화를 도모한 사사였다. 그의 사역은 눈에 띄는 업적보다, 가정과 공동체의 구조를 안정시키는 역할에 가까웠다.

3) 엘론은 스불론 지파 출신으로, 10년간 사사로 활동하였다.

그의 기록은 매우 간결하지만, 이는 갈등 없는 통치와 조용한 사역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엘론은 이름보다 그가 남긴 평화의 시간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4) 압돈은 힐렐의 아들로서, 아들 40명과 손자 30명을 두었고, 그들 모두가 어린 나귀를 타고 다녔다.

이는 행정적 영향력과 지역적 확장을 상징하는 표현이며, 압돈의 사역이 조용하지만 견고한 기반 위에 세워졌음을 보여준다. 그는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방식이 아닌, 가정을 통해 공동체를 지탱하는 방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한 사사였다.

5) 이 세 사사의 기록은 입다의 격렬한 서사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입다는 상처와 갈등 속에서 공동체를 이끌었지만, 이들은 평범함 속에서 신실하게 자리를 지키며 공동체를 회복시킨 인물들이다. 하나님께서는 전쟁의 영웅뿐 아니라, 조용히 섬기는 자들을 통해서도 공동체를 지키시는 분이시다.

6) 이 소주제는 오늘날에도 눈에 띄지 않는 섬김이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묵상하게 한다. 

하나님은 화려한 업적보다, 신실하게 자리를 지키며 공동체를 살리는 리더십을 기뻐하시는 분이시다.

(4) 말씀을 따라 묵상하기

1 단계 묵상:
오늘 공부한 말씀 속에서 ‘개인 혹은 관계에 따른 다양한 내면의 모습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의 예시들을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이 깊이 묵상할 것을 1~2개 찾아 (   )에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1) 이스라엘은 반복적으로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며, 고통 가운데서야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나는 지금 평안할 때에도 하나님을 찾고 있는가? 아니면 어려움이 닥쳐야만 하나님께 돌아가는가? ( )

2)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반복된 배신 앞에서 “내가 다시는 너희를 구원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시지만, 그들의 회개를 보시고 다시 구원의 길을 여신다.
나는 지금 하나님의 인내와 자비를 기억하며 감사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 은혜를 당연하게 여기며 반복된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가? ( )

3) 입다는 버림받은 자였지만, 공동체의 필요 앞에서 다시 불려지고,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사사로 세워진다.
나는 지금 과거의 상처나 거절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 기억에 갇혀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가? ( )

4) 입다는 전쟁을 앞두고 하나님께 서원하지만, 그 서원이 지혜롭지 못해 결국 딸을 희생하게 된다.
나는 지금 하나님께 드리는 약속을 신중히 하고 있는가? 아니면 감정이나 상황에 휩쓸려 무책임한 결단을 내린 적은 없는가? ( )

5) 에브라임 지파는 입다와의 전쟁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분노하며 갈등을 일으키고, 결국 형제 간의 싸움으로 이어진다.
나는 지금 공동체 안에서 협력과 이해를 추구하고 있는가? 아니면 인정받지 못한 감정 때문에 갈등을 키운 적은 없는가? ( )

6) 입다는 사사로서 6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그 뒤를 이어 여러 사사들이 등장하며 각자의 역할을 감당한다.
나는 지금 맡겨진 시간과 자리에서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짧은 시간이라 여겨 의미 없이 흘려보내고 있는가? ( )

2 단계 묵상:
1단계에서 찾은 항목을 묵상제목으로 요약해 보세요. 이어서 내면 탐색 질문을 읽으시고, 묵상한 후 답해 보세요.
(2단계 질문지는 1개의 묵상제목에 대한 1 Set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묵상은 아래의 7가지 묵상 순서를 참조하여 별도로 작업하시면 좋겠습니다.)

 묵상제목: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7가지 질문에 대해 답하기

1) 나의 느낌들은 무엇이었을까? (여러 개 선택, 가능합니다.)

  • 자기연민, 자기분노, 자기역겨움, 상실감, 공허감, 우울감, 정지된느낌, 고립감, 부러운느낌, 부끄러운느낌
  • 화난느낌, 서운함, 원망감, 불신감, 혐오감, 시기ㆍ질투심, 앙심, 경멸감, 증오심
  • 불안감, 버려진느낌, 공포감, 수치심, 죄책감, 열등감, 굴욕감, 절망감, 혼란스럼
  • 즐거운느낌, 성취감, 소속감, 사랑받는느낌, 자부심, 존재감, 기대감, 신뢰감, 평안한느낌, 감사한마음, 안도감,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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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왜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  
(그 상황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 두려워했던 것, 상처받았던 것들이 무엇이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떠올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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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느낌들이 이전에도 반복된 적이 있었는가?
(비슷한 상황이나 관계에서 반복된 감정이나 느낌이 있었는지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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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느낌들이 반복되었을 때, 내 안에서 나도 모르게 어떤 심리적 해석이나 신념이 만들어졌을까?  
(예: “나는 늘 무시당한다”, “나는 없는 듯 사는 게 나아”, “나는 실패할 것이다”
“아무 것도 생각지도 느끼지도 말자” 등 내면의 해석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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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금도 나는 이런 느낌과 해석, 혹은 신념에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이것들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이 느낌이나 심리적 해석이 감정이 나를 지배하도록 둘 것인지, 말씀 안에서 다시 바라볼 것인지 선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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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 느낌과 해석, 신념을 바꾸고 싶다면, 나는 어떻게 바꾸기를 원하는가? 나의 의지가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기도와 묵상을 해보자.
(하나님은 나를 어떻게 바라보시는가? 그분의 시선은 나의 느낌보다 더 깊은 진리를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이를 묵상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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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성령님은 나를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중보하고 계신다. 그분은 지금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가? 이때 나의 새로운 느낌은 무엇인가? 
(조용히 마음을 열고, 성령께서 지금 내게 주시는 위로와 도전의 음성을 ‘말씀을 통해, 기도를 통해, 혹은 침묵 가운데 떠오르는 진실을 통해’ 들어보고 느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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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단계 묵상:
자신이 찾은 제목과 관련한 기도문과 요약문을 써 보세요. 

(마음에 떠오른 기도문이나 성령님께 중보를 부탁하고 싶은 내용 적어보기, 믿음의 눈으로 느낀 것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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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사기 10장6절~12장 전체를 따라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는 반복해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며 살아온 시간을 떠올립니다. 입술로는 주를 찾았지만, 마음은 다른 것들을 향해 있었고 그 결과는 고통과 혼란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스라엘이 우상을 섬기고 주의 얼굴을 외면했던 것처럼, 저 역시 주의 뜻보다 내 욕망을 앞세웠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그들이 진심으로 회개했을 때, 주께서 그들의 고통을 더 이상 참지 못하셨다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그 긍휼이 저에게도 있음을 믿고 싶습니다. 내가 만든 혼란 속에서도, 주께서 다시 길을 여시고 회복의 기회를 주신다는 사실이 오늘 저를 붙잡아 줍니다.

입다의 이야기를 묵상하며, 저는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이 얼마나 위험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지를 배웁니다. 상처를 덮기 위해 내세운 신념이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희생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사실 앞에서 제 안의 불안과 욕망을 내려놓고 싶습니다.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행한 결단이 하나님의 뜻과 어긋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에브라임과의 갈등 속에서 드러난 입다의 반응을 보며, 저는 자극에 과잉 반응했던 제 모습을 떠올립니다. 내면의 고통을 외부로 투사하며 누군가를 상처 입히고, 관계를 무너뜨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드온처럼 유연하게 반응하지 못했던 순간들, 그때의 나를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하나님, 상처를 신념으로 덮지 않게 해주세요. 신앙을 내 방식으로 정의하지 않게 해주세요. 조용히, 그러나 진실하게 주님 앞에 서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6) 오늘 성경공부를 마치며 중요 말씀을 암송해 보시기 바랍니다.

암송대상: 사사기 10장 16절 (개역개정)

“이에 그들이 자기 가운데에서 이방 신들을 제거하고
여호와를 섬기므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고통으로 말미암아
마음에 근심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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