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수를 사색하는 과정에서 인생을 살펴보는 글에 해당됩니다.
특히 수학을 활용한 자연과학이나 경영과학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최적화’란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전의 글은 ‘다음 칸의 확률, 종속과 독립’이었습니다.
1. ‘최적화’란
최적화란 단어는 경영과학이란 분야에서 나옵니다.
선형계획법, 비선형계획법 등의 방식으로 어떤 상황에 대해 도출할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을 끄집어내어
그 상황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자신이 원하는 최적의 결론을 돌출해내는 수학을 활용한 방식이지요.
최적화란 방식을 통해 대규모 공사의 공사관리, 물류시스템, 공장운영과 관련된 공정관리 제품을 만들 때
원료들의 최적화된 비율을 통한 상품개발 등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에 회사생활을 할 때에 상품개발, 회사의 원료구매 입찰 등에서 최적화된 가격이 얼마인지 등을 따져 입찰 성공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해 보았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관련 분야에 대해 최적화를 찾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수 많은 조건들을 충족하는 최적화된 답안을 몇 분 안에 찾아낼 때 그 짜릿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그런데 우리는 수학에서 이러한 공부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연립방정식이나 연립부등식,
또한 2, 3차 함수 등에서 가장 최적의 답안을 찾는 작업들을 했었지요.
연립방정식의 경우 x, y란 미지수가 두 개이면
수식이 두 개일 때 구하는 x, y값이 최적의 값을 구하는 답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미지수가 두 개나 세 개 정도가 아니라 적게는 수십 개가 된다면 어떨까요?
또한 미지수가 20개인데 관련식이 20개보다 적을 때는 어떨까요?
이럴 땐 방정식의 값이 한 개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다양하게 나온 값들 중 가장 최적화에 가까운 값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떨 때는 수 백개의 미지수와 수 백개의 식이 나오는데 이것 중 가장 최적화에 가까운 답을 찾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컴퓨터를 동원해서 그 값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을 짜서 그 값을 단 시간에 구한다는 것이지요.
젊은 시절, 다양한 분야에 최적화 프로그램을 직접 짜서 프로젝트들을 수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예를 들어, 우리 나라 여러 군데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제가 다니던 회사의 여러 공장들의 원료로 사용하려고 할 때
그 부산물을 얼마에 사서 어느 공장에 얼마나 보내는가 하는 물류계획과 관련된 프로젝트도 있었습니다.
부산물이 발생하는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각 공장까지의 거리, 월별 부산물 생산량과 각 공장에서의 월별 사용량 등
모든 조건들을 모아 그 부산물을 구입할 물량과 가격을 얼마로 하는가 내용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론 우리 입장에서 얼마에 사는 것이 가장 최적화인가 하는 것을 파악함으로
가격 협상은 물론 각 공장에 공급하는 것과 관련해서 사용했던 것이지요.
또한 회사에서는 제품 생산의 원료가 될 수 있으나 업계에서는 폐기물로 여겨지는 어느 부산물을 돈을 오히려 받고 대량으로 들여올 경우,
이 부산물의 성분들과 이전에 사용되었던 원료들의 성분들을 모두 종합하였을 경우,
새로운 부산물은 물론 각 원료들의 사용비율을 어떻게 재 조정할 경우
회사 입장에서는 제품의 안정성을 담보하면서 최고의 이익이 될 지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을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는 그것을 알아내려면 연구소와 품질관련 부서에서 10일 이상 연구를 해서 그 값을 구해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몇 분만에 답안을 찾아낸 것이지요.
결국 이를 통해서 회사의 순이익을 매년 100억 원 이상 생기도록 했었습니다.
이것을 수행했던 때가 제 나이 30대 중반이었을 때였습니다.
그 이후 회사를 퇴사했었는데 가끔 회사에 초대받아 들어가면 한 동안 영웅대접 받았었지요.
이런 최적화 프로그램을 개발했을 때 당시 저의 사고력을 극대화했던 것이고 이러한 방식을 통해 인간 세상의 다양한 문제들에서 가장 최고의 정답을 찾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받았었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2. 가정에서의 최적화?
그 당시에는 어느 문제가 발생하면 제 머리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듯이 그 문제에 대한 최적의 답을 곧잘 찾아가곤 했습니다. 그러니 각종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이 제법 찾아와 상담을 하곤 했었으며 그에 대한 대안을 찾아준 것이지요.
당연히 가정에서도 이것이 저도 모르게 작동되곤 했었지요.
아내와 어린 두 아이. 그리고 아내의 부모님 저의 부모님 등.
가정에서 사소하든 꽤 중요하든 각종 발생하는 것들에 저의 머리는 어김없이 그것에 대한 최적의 답을 찾아내려 했으며, 그것에 대한 솔루션을 찾아 적용하려 했었습니다.
제가 볼 땐 답이 뻔한데 그 답을 적용하면 해결될 것은 자명한데….
그런데 사람들은 그 답을 채택하지 않으려 했고 결국 채택하지 않더군요.
결국 여러 문제들, 즉 가정에서 갈등이 생기는 것을 경험했으며, 그러한 갈등 속에서 힘들어 해야만 했었지요.
3. 가정에서 최적화가 적용되지 못하는 이유
심리학을 공부한 이후, 찾아낸 이유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째, 감정을 고려하지 않았다
제가 최적화 프로그램을 짰을 때 수 많은 변수들에는 인간의 감정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정 내의 것들은 이성적인 사고보다는
감정이 훨씬 더 많이 내포되어 있음을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것이지요.당연히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기 보다는 이성적인 방법만을 내세웠던 것입니다.
이미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경우에는 이성적인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거나 시간이 한참 후에나 가능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감정을 진정시키고 달래는 시간이 아까웠고 에너지가 아까웠습니다.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라고 본 것이지요.
시간이 흐른 이후 상대방의 감정을 먼저 고려하고 공감한 가운데
이성적인 답안을 그에 맞게 수정해서 적용하는 것이 결국 정답이란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둘째, 인간의 무의식적 심리를 생각조차 못했다
인간의 심리 중에는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어떤 나쁜 자극에 대해 다른 사람은 3정도의 분노를 표현하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 10정도의 화를 폭발하고 있습니다.
왜 남보다 더 심하게 화를 내는지 그 이유를 대라고 하면 정확히 모릅니다.
그냥 화가 많이 난 것 뿐이지요. 굳이 그 이유를 말하더라도 그것은 진정한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자신도 정확히 모르니까요.
바로 그의 무의식의 어느 부분이 건드려진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의외로 생활 가운데 적용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심리학을 배우지 않았을 때는 상상조차 못했던 것이었지요.
이 경우에는 전혀 제대로 된 답을 적용하지 못할 수도 없게 됩니다.
부부가 서로의 진짜 이유를 모른 채 이혼하거나, 부모가 자녀를 진짜 이유를 모른 채 학대하거나, 자녀들이 진짜 이유를 모른 채 부모를 외면하거나 하는 등으로 모든 사람들이 희생양이 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최적화에 의하면, 어떤 문제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된다’와 같은 답안은 나와 있지만,
이 답안은 실제로는 아무짝에도 쓸데 없게 되는 경우가 되는 것이지요.
결국 그 답이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오답이란 뜻이 됩니다.
4. 정리 및 소감
어느 곳에서는 최적화란 것이 매우 유용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곳은 아마도 사람의 감정이나 무의식적 심리를 고려할 필요가 없는 분야일 것이며 그때엔 큰 결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 세상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것은 때론 무용지물이 되며, 이 잣대를 꺼내지 않는 것이 더 유용할 때가 많아 보입니다.
어느 분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더군요.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가 바로 지름길이다.’
최적화를 적용하면 ‘두 점 사이의 가장 짧은 거리가 바로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분은 반대로 말했네요.
그런데 지금 이 문장을 보면 명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제대로 읽어 주며,
타인의 의식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무의식적 부분까지 이해하는 데에 걸리는 거리나 시간.
이런 것이 오히려 길게 느껴지지만 사실상 지름길이 된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제대로 깨닫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겠지요.
오늘도 저희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렇군요.
긍정적인 최적화를 사용하여 나와 타인의 감정을 읽어주며
사람과 사람사이의 의식과 무의식까지도 알아차림하며 오늘도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행복한 하루에
감사하며 ~~
소장님 만이 가능한 깊은 철학의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