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족장시대의 제일 마지막인 창세기 42-50장의 ‘요셉의 섭리_ 상처를 품은 구원의 이야기‘를 공부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출애굽시대의 출애굽기 1장의 ‘이스라엘의 고난과 하나님의 밑그림’이란 주제로 성경 공부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말씀 속에서 깊은 은혜의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3. 출애굽시대: 출애굽기 1-15장

1. 이스라엘의 고난과 하나님의 밑그림 (출애굽기 1장)
(1) 본문 줄거리
요셉의 죽음 이후, 이스라엘은 애굽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였고, 그 수는 크게 불어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로운 왕이 애굽을 다스리게 되었고, 그 왕의 눈에 이스라엘의 번성은 축복이 아닌 위협으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의 힘을 꺾기 위해 고된 노동을 지시했고, 마침내 생명을 겨누는 잔혹한 명령까지 내리며 모든 남자 아이가 나일강으로 던져지게 되는 위기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 혼란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말없이 백성의 삶을 지켜보고 계셨고, 사람의 선택을 통해 작은 생명들을 품게 하셨다.
왕의 지시에 맞선 산파들의 결단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조용한 저항이었고, 그들의 행동은 장차 이 땅에 나타날 구속의 빛을 향한 미세한 움직임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바로의 극단적인 명령은, 훗날 한 아기가 나일강 물 위를 떠다니게 되는 시작이 되었고, 그 아기의 이야기는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이미 그 어린 생명을 향해 다가서고 계셨다.
역사 한켠에서 드러나지 않는 하나님의 선은 고난의 그림자 아래서도 조용히 윤곽을 갖춰가기 시작한다.
(2) 주요 등장인물
①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께서 복 주셔서 생육하고 번성한 공동체였다. 고난과 억압 속에서도 강성함을 유지하며 하나님의 신실함을 증언하였다. 생명력이 위협받을 때에도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품고 있는 백성이었다.
② 바로(새 왕): 요셉을 알지 못했던 이방 왕으로, 이스라엘의 번성을 두려워하여 탄압과 살해 정책을 명령한 인물이다. 권력의 불안이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③ 히브리 산파들 십브라와 부아: 생명을 지키기 위해 왕의 명령을 거절하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죽음의 문화 속에서 생명 중심의 신앙을 선택한 인물들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선택을 기뻐하시고 그 집안을 복되게 하셨다.
④ 하나님: 직접 말씀하시거나 행동하지 않지만, 모든 고난의 흐름 뒤에서 구속의 계획을 준비하고 계시는 조용한 주인공으로 묘사된다. 생명을 위협하는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3) 주요 사건 혹은 내용
1_ 이스라엘의 번성, 위협이 되다 (출 1:1–7)
1) 야곱의 가족들이 애굽에 거주하게 된 이후, 이스라엘 자손은 그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였다.
- 수가 많아지자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고, 공동체로서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2)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로운 왕이 애굽을 다스리게 되었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였다.
- 왕은 백성들에게 이스라엘이 전쟁이 나면 원수들과 합하여 우리를 떠날 수 있다고 염려하였다.
- 이러한 두려움은 결국 억압적인 정책과 강제노역으로 이어졌으며, 이스라엘은 성곽 건축의 강제 노동자로 동원되었다.
3) 바로는 이스라엘의 남자 아이를 제거함으로써 번성을 막으려는 명령을 내렸다.
- 히브리 산파들에게 아들을 보거든 죽이라고 지시하였으나,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그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 산파들의 용기로 인해 이스라엘은 더욱 강성해졌고, 바로의 명령은 백성 전체에게 내려져 모든 남자 아이를 나일강에 던지도록 하였다.
4) 억압은 가중되었고, 이스라엘 백성은 생명의 위협 속에서 점점 더 고통을 겪게 되었다.
- 그러나 이 고난의 시기는 하나님께서 구속의 역사를 시작하시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
- 하나님의 계획은 사람의 두려움과 억압을 넘어서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2_ 바로의 탄압, 생명을 막으려는 시도 (출 1:8–22)
1)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의 인구 증가와 강성함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생명을 단절시키기 위한 탄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 첫 단계는 강제노역이었다. 고된 노동을 통해 생육과 힘을 억제하고자 하였으며, 비돔과 라암셋 같은 국고성 건축에 이스라엘을 동원하였다.
- 그러나 고된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오히려 더욱 번성하였다. 이는 바로의 계획을 무력화시키는 결과가 되었고, 애굽 백성은 이스라엘을 더욱 두려워하였다.
2) 이에 바로는 산파들을 불러 히브리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 남자면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 그러나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 그들은 여인들이 산파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낳았다며 바로에게 핑계를 대었고, 하나님은 그들의 두려움과 지혜로운 행동을 기쁘게 여기셨으며, 산파들의 집안을 복되게 하셨다.
3) 바로는 산파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되자, 모든 애굽 백성에게 명령을 내려 히브리인의 아들이 태어나면 나일강에 던지라고 하였다.
- 이는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살해 정책이 되었으며, 생명을 제거하려는 폭력적이고 체계적인 시도였다.
- 이 명령은 모세의 탄생과 구원의 서사가 시작되는 극적인 배경이 되었고, 하나님의 구속 계획은 이 생명의 위협 한복판에서 숨쉬기 시작하였다.
3_ 고난 속에서 피어난 생명에 대한 신앙의 응답 (출 1:15–22)
1) 바로는 히브리 산파인 십브라와 부아를 불러, 히브리 여인이 출산할 때 아들이면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 새로운 왕의 불안은 생명에 대한 통제를 시도하며, 공동체를 침묵시키고 약화시키려는 억압으로 드러났다.
2)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왕의 명령보다 생명의 존귀함을 선택하였다.
- 그들은 히브리 여인들이 강하여 산파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낳는다는 말로 명령을 따르지 않았고, 이 선택은 단순한 회피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드리는 내면의 고백이었다.
3) 하나님은 그들의 태도를 기뻐하셨고, 그들의 집안을 복되게 하셨다.
- 이 은혜는 고난의 시대에도 신앙으로 살아낸 자에게 베푸시는 조용한 축복이었다.
4) 바로는 이에 멈추지 않고 모든 애굽 백성에게 명령하여, 히브리 남자 아이를 나일강에 던지고, 여자 아이만 살리라고 지시하였다.
- 생명은 더 이상 보호되지 않았고, 위협은 공공연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5) 그러나 모든 것이 어두워진 시점에서, 하나님은 어떤 말도 없이 이 흐름을 기억하고 계셨다.
- 나일강의 물결 아래, 구속을 위한 다음 걸음이 준비되고 있었고, 산파의 작은 믿음은 고통 속에서도 생명을 향해 조용히 걸어간 발자국이 되었다.
(4) 말씀을 따라 느끼고 살아내기
1) 하나님의 복은 때로 세상의 두려움이 됩니다
① 교훈 요약: 하나님이 복 주셔서 이스라엘은 번성했지만, 그 축복은 바로의 눈에 위협으로 보였고 결국 탄압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세상 앞에서는 시험이 될 수 있으며, 그때 믿음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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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내가 받은 은혜가 누군가에겐 오해나 불편함으로 여겨졌던 적이 있나요? 그 상황에서 나는 어떤 감정을 경험했고, 어떻게 반응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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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혹시 ‘드러나는 축복은 나에게 위험이 된다’는 생각이 스며들어 있진 않나요? 그 감정이 나를 움츠리게 하고 있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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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하나님의 복 중 하나를 떠올리고, 그 은혜를 어떻게 당당하면서도 겸손히 살아낼 수 있을지 기도하며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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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명을 지키는 조용한 신앙은 하나님께 기억됩니다
① 교훈 요약: 산파들은 왕의 명령을 거절하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생명을 지켜냈습니다. 그들은 말보다 태도로 믿음을 드러냈고, 하나님은 그 순종을 기억하시며 복을 내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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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지금 내가 조용히 지켜야 할 믿음의 태도는 어떤 것인가요? 외부의 압박 속에서 흔들리는 가치가 있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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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나는 작은 사람이라 신앙을 지켜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마음 깊이 자리잡고 있진 않나요? 그 두려움이 결단을 멈추게 하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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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지금 지켜내고 싶은 하나님 앞의 한 가지 가치를 적어보세요. 그것을 침묵 속에서도 지켜낼 수 있는 믿음의 태도를 정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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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난은 하나님의 시작이 숨겨진 자리입니다
① 교훈 요약: 생명을 위협하는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은 조용히 구속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계셨습니다. 고난은 하나님의 침묵이 아니라, 준비된 계획이 움직이기 시작한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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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지금 내가 마주한 현실의 고통은 하나님의 계획으로 연결되리라는 기대가 있나요? 아니면 단지 외면받은 느낌으로 남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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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혹시 ‘하나님은 내 고난과 상관없다’는 단정이 믿음을 막고 있지 않나요? 그 생각이 하나님의 움직임을 보지 못하게 하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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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한 가지 어려움을 떠올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은 무엇일 수 있을지 묵상해보세요. 그 고난이 하나님의 침묵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믿음을 고백하며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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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출애굽기 1장을 따라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복을 주셔서 번성하게 하신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때때로 그 은혜가 세상의 눈엔 위협이 되어 억압과 거절의 형태로 다가옴을 경험합니다.
바로의 두려움처럼 사람들은 내가 받은 생명과 은혜를 꺾으려 하고, 저 또한 그 시선 속에 주춤하며 움츠려 든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산파들처럼 침묵 속에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생명을 지켜내는 믿음의 선택을 하게 하소서.
하나님, 제가 겪는 고난과 불합리 속에서 당신의 계획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음을 믿습니다.
당신은 말씀하지 않아도 일하고 계셨고, 침묵 속에서도 생명을 지키고 계셨고, 상처 가운데에서도 구속의 이야기를 열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저도, 지금의 현실을 당신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시고, 믿음의 선택이 작고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 기억되는 고백이 되게 하소서.
제 삶의 나일강 앞에서도 생명을 던지지 않고 지켜내는 믿음을 주시고, 그 위협을 당신의 시작으로 바꾸는 은혜를 허락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의 내용들은 창세기 15장에서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네 자손을 사백 년 동안 괴롭히리라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 것이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가 실현되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역사 속에서 4세대 기간 동안 애굽에 있었으며 이중 3세대가 고난을 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고난을 당한 3세대의 사람들은 ‘태어났더니 애굽의 노예가 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어떤 사람들은 노예로 태어났다가 노예로 죽었던 것이지요.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참으로 억울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과연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그들을 어떻게 보실지 많이 궁금해지기도 하는군요.
성경공부를 끝까지 마치신 분들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