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족장시대인 34-36장의 ‘야곱의 여정_ 혼란 중에도 하나님께 붙들려 살아가다’를 공부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창세기 37-41장의 ‘요셉의 고난_ 낮아진 자에게 임한 은혜’란 주제로 성경을 공부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말씀 속에서 깊은 은혜의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2. 족장 시대: 창세기 12-50장
13. 요셉의 고난_ 낮아진 자에게 임한 은혜(창 37–41장)
(1) 본문 줄거리
요셉은 아버지 야곱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으며 자라지만, 그로 인해 형들의 시기를 사고, 자신의 꿈 이야기를 순진하게 전하며 갈등을 더욱 고조시킨다. 결국 형들의 계획 속에서 구덩이에 던져지고, 미디안 상인에게 팔려 애굽으로 끌려간다.
보디발의 집에서 종이 된 요셉은 충성스럽게 일하며 인정받지만,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거절한 후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그는 신실하게 행동하고 감옥의 관리자로부터 신임을 얻게 된다. 감옥 안에서 만난 두 관원장의 꿈을 해석하며 도움을 주지만, 잊혀진 채 또다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시간이 지나 바로가 꿈을 꾸지만 아무도 해석하지 못하고, 그때 요셉이 기억되어 불려 나오게 된다. “해석은 하나님께 있습니다”라는 고백으로 그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 그는 7년의 풍년과 7년의 흉년이라는 하나님의 계획을 해석하고, 바로는 그를 총리로 세워 애굽과 열방을 살리는 통치자의 자리에 올린다.
그는 흉년이 닥치기 전 결혼하고 두 자녀를 낳는데, 자녀의 이름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의 언어로 고백한다.
이 본문은 억울함과 잊힘, 낮아짐과 상처의 길을 돌이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생을 이끄시고 사용하시는지를 보여주는 서사이며, 요셉은 자신을 잃지 않았고, 하나님은 그를 잊지 않으셨다는 신앙의 반전 이야기를 담고 있다.
(2) 주요 등장인물
① 요셉: 아버지의 편애와 자신의 꿈으로 인해 형들의 시기를 사며 애굽으로 팔린다. 보디발의 집과 감옥에서 억울함을 겪지만, 신실함과 하나님의 신뢰를 지키며 꿈 해석을 통해 총리로 높임받는다. 고난을 하나님의 해석으로 바라보는 믿음의 인물.
② 야곱: 편애로 인해 갈등을 일으킨 아버지. 요셉의 죽음이라 여긴 후 깊은 슬픔에 빠지지만, 언약의 사람으로 전체 배경 속에 하나님께 붙들린 인물이다.
③ 요셉의 형들: 시기와 분노로 요셉을 팔았으며, 르우벤은 구출을 시도, 유다는 현실적 해결을 제안한다. 훗날 회개와 변화를 경험하며 관계의 회복으로 나아간다.
④ 보디발과 그의 아내: 요셉을 신뢰했지만 누명을 받아 감옥에 가게 하는 배경을 만든 인물들. 감정과 체면이 진실을 덮는 고난의 통로가 된다.
⑤ 감옥의 관원들: 꿈 해석을 받은 뒤 요셉을 잊음으로써 그의 기다림을 길게 만든 인물들. 그러나 기억되어 요셉의 기회가 다시 열리게 된다.
⑥ 바로: 꿈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에 반응하며 요셉을 높이는 결정적 인물. 이방의 왕조차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쓰임받는다.
⑦ 하나님: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함께하셨다”는 표현으로 전체 이야기를 이끄시는 주체. 낮아진 자의 고난과 높임 모두를 계획하신 섭리의 손길이 드러난다.
(3) 주요 사건 및 내용
1_ 미움받은 자, 구덩이에 던져지다 — 인간의 시기, 하나님의 계획 (창세기 37장)
1) 아버지의 편애, 형들의 증오를 키우다 (37:1–4)
- 야곱은 열한 번째 아들인 요셉을 특별히 사랑하여 그에게 채색옷을 입힌다.
- 형들은 아버지의 차별적 사랑에 깊은 분노를 품게 되고, 요셉이 그들과 다르게 여겨지는 것에 날카로운 시선을 갖는다.
- 편애는 관계의 균형을 깨뜨리고, 시기는 곧 증오로 번지는 불씨가 된다.
2) 꿈이 오히려 불을 붙이다 — 자기도 모르게 만든 적들 (37:5–11)
- 요셉은 곡식 단이 절하는 꿈과 해・달・열한 별이 자신에게 절하는 꿈을 꾸고, 그 내용을 형들과 아버지에게 이야기한다.
- 형들은 더욱 미워하고, 아버지도 “이게 무슨 꿈이냐”고 꾸짖는다.
- 그의 꿈은 미래를 예언하지만, 그 시기에는 지혜 없는 순진함이 더 큰 갈등의 도화선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3)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 계획된 배척 (37:12–20)
- 형들은 양 떼를 먹이러 갔다가 요셉이 오는 것을 보고 “그를 죽이자”며 의도적 배제를 계획한다.
-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 보자’는 말은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라 인간의 미움을 중심에 둔 시선을 드러낸다.
4) 죽이려다 구덩이에 던지다 — 사람의 계획 속의 연기된 죽음 (37:21–28)
- 르우벤은 요셉을 죽이지 않고 구덩이에 던지자고 제안하며, 뒤로는 그를 구해낼 생각을 한다.
- 그러나 르우벤이 자리를 비운 사이, 형들은 미디안 상인에게 그를 은 20세겔에 팔아 애굽으로 보내버린다.
- 사람의 분노와 계산 속에서도, 그는 죽지 않고 살아남아 ‘애굽이라는 하나님의 계획 속 장소’로 향하게 된다.
5) 자기 죄를 덮는 가족 — 거짓과 침묵의 공모 (37:29–36)
- 형들은 채색옷을 염소 피에 적셔 아버지에게 보내며 짐승에 찢긴 것처럼 꾸민다.
- 야곱은 이를 보고 찢어진 마음으로 슬퍼하지만, 형들은 위로하기는커녕 침묵으로 거짓을 함께 지켜낸다.
- 동시에, 하나님의 계획은 요셉을 미디안 상인을 통해 보디발의 집에 이르게 하며 그 여정을 시작하신다.
2_ 가장 낮은 곳에서 — 성실은 억울함을 이긴다 (창세기 39–40장)
1) 보디발의 집에서 신임을 얻다 — 하나님이 함께하셨다 (39:1–6)
- 요셉은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려 애굽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 종으로 들어간다.
- 그는 모든 일을 충실히 행하며, 주인의 집을 형통하게 하고 신임을 얻는다.
- 성경은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셨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외형적으로는 종이었으나, 내면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였음을 강조한다.
2) 누명을 쓰다 — 도망쳤지만 감옥에 갇히다 (39:7–20)
-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하지만, 그는 “하나님 앞에서 어찌 이 큰 악을 행하리이까”라며 거절한다.
- 결국 아내는 옷을 증거 삼아 그를 모함하고, 보디발은 분노하여 그를 죄수들의 감옥에 가두게 된다.
- 이는 도덕적 승리를 얻고도 사회적 억울함을 감당해야 하는 신앙인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3) 감옥 속에서도 성실함은 드러난다 — 관리자의 신임 (39:21–23)
- 그러나 하나님은 감옥에서도 요셉과 함께하시고, 간수장에게 은혜를 입게 하시며 감옥의 업무를 그에게 맡기게 된다.
- 어떤 환경에서도 그의 태도와 신실함은 바뀌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그 자리마다 통로로 사용하시는 흐름이 이어진다.
4) 꿈을 해석하다 — 그러나 잊혀진 자로 남다 (40장 전체)
-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이 꿈을 꾸고 근심할 때, 그는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라며 자신의 명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해석하는 통로가 되고자 한다.
- 그는 두 사람의 꿈을 명확히 해석하고, 술 맡은 관원장에게 자신을 기억해달라고 요청하지만 그는 요셉을 잊어버리고, 그는 다시 기다림의 시간으로 밀려난다.
3_ 해석은 하나님께 — 낮아진 자를 높이시는 은혜의 반전 (창세기 41장)
1) 바로의 꿈 — 애굽 전체의 불안이 시작되다 (41:1–8)
- 바로가 연달아 두 개의 의미심장한 꿈을 꾸지만, 나라의 지혜자들과 박사들은 해석하지 못한다.
- 이는 인간의 지혜로는 풀리지 않는 위기 앞에, 하나님만이 해석을 주실 수 있는 상황을 암시한다.
- 국가적 불안과 영적 공허함이 겹친 자리에서, 요셉의 소환은 시작된다.
2) 마침내 기억된 사람 — ‘이름 없는 감옥의 사람’이 불려 나가다 (41:9–14)
- 술 맡은 관원장이 뒤늦게 요셉을 기억해내고, 그는 감옥에서 바로 앞으로 급히 불려 나간다.
- 그는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입고 왕 앞에 나아가는데, 이는 정치적 변화가 아니라 존재의 전환을 예비하는 상징적 장면이다.
3) “해석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 요셉의 낮아짐 (41:15–32)
- 바로가 꿈을 해석해 달라고 할 때, 그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평안을 대답하시리이다”라고 고백한다.
- 7년의 풍년과 7년의 흉년이라는 꿈의 해석을 명확히 전달하며, 단순한 ‘풀이’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읽는 시선을 보여준다.
- 그는 높은 자리에 대한 욕심보다, 하나님의 해석자라는 자기 자리를 붙든다.
4) 왕이 인정을 선언하다 — 총리의 자리로의 반전 (41:33–45)
- 바로는 그의 지혜와 분별에 놀라며, “이 사람과 같이 하나님의 신에 감동된 자를 우리가 어찌 찾을 수 있으리요”라고 말한다.
- 그는 총리로 임명되며 왕의 반지를 받고, 세 마차에 올라 애굽을 다스리는 자가 된다.
- 이는 억울함의 감옥에서 하나님의 때에 올려지는 은혜의 반전이자, 자기를 낮춘 자를 높이시는 하나님의 방식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5) 은혜 위에 남은 고백 — 사람을 살리는 자리로 나아가다 (41:46–57)
- 그는 두 아들을 낳는데, 문하세(잊었다)와 에브라임(번성하게 하셨다)라 이름 붙이며 과거의 고통을 기억하며 해석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해석하는 사람으로 살아간다.
- 7년의 흉년이 찾아올 때, 요셉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총리로서 하나님의 도구가 된다.
(4) 말씀을 따라 느끼고 살아내기
1) 구덩이는 사람의 손으로 파이지만, 길은 하나님의 뜻으로 열린다
① 교훈 요약: 요셉의 꿈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었지만, 사람들의 시기와 편애가 그를 구덩이와 애굽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길조차도 섭리 안에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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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내 인생의 ‘구덩이’는 어떤 자리인가요? 그 안에서 낙심하고 있나요, 아니면 하나님의 여정을 신뢰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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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나는 늘 버려지는 존재’라는 마음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진 않나요? 혹시 그 감정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흐리고 있지는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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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막혀 있다고 느껴지는 상황 하나를 ‘하나님이 여실 수도 있다’는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세요. 믿음은 하나님의 시선으로 버티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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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억울함은 침묵 속에서도 성실함으로 반응할 수 있다
① 교훈 요약: 요셉은 누명 속에서도 원망하지 않았고, 감옥에서도 맡겨진 일을 충성스럽게 감당했습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도 그를 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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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지금 내가 겪는 억울함은 어떤 모습인가요? 나는 그 속에서 성실함을 지키고 있나요, 아니면 점점 지쳐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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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이렇게 살아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라는 생각이 내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나요? 그 아래 감춰진 인정받고 싶은 두려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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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오늘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 하나’를 성실히 해보세요. 하나님은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도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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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은 하나님께 있다 — 낮아질수록 하나님은 높이신다
① 교훈 요약: 요셉은 꿈의 해석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섬김으로 반응했고, 하나님은 그 낮아짐 위에 그를 높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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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내가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조급함과 자기 증명 욕심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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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혹시 ‘하나님이 나를 잊으셨나?’라는 불안이 자주 찾아오나요? 그 속에 있는 사랑받고 싶은 갈망은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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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해석되지 않는 상황 하나를 “하나님께 있습니다”라고 내려놓아 보세요. 오늘은 알아내기보다 맡기며 살아가는 믿음을 선택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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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창세기 37~41장을 따라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사람들이 꾸미지 말라 했던 그 꿈이 가족의 미움이 되었고, 결국 버림받고 구덩이에 던져졌던 요셉처럼 저도 때때로 믿음으로 시작했지만 거절로 마무리된 기억들 앞에서 고개를 들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계산했고, 분노는 계획이 되었고, 그 손길 속에 던져진 사람은 요셉이었지만 그 구덩이 속에서도 당신은 침묵하지 않으셨음을 오늘 다시 배우게 됩니다.
보디발의 집에서도, 감옥 속에서도, 그는 억울함을 입고도 성실함을 놓치지 않았고, 사람에게 기억되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서는 잊히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렇게 기다렸고, 그렇게 묵묵히 걸었고, 결국 “해석은 하나님께 있습니다”라는 고백으로 왕 앞에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하나님만을 높인 사람으로 쓰임받았습니다.
하나님, 오늘 저는 어떤 자리에 있든지 성실함으로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 억울함 대신 해석되지 않아도 기다릴 줄 아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높아지지 않아도 좋으니 잊히지 않게 하소서.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사람으로 남게 해 주세요. 감옥이었지만 준비의 시간이었고, 기억되지 않았지만 당신은 결코 저를 잊지 않으셨음을 믿습니다.
오늘도 그 믿음으로 다시 걷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성경공부를 하면서 다음을 느낍니다. 정말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그래서 완전히 나의 모든 것을 잃고 심지어 종살이를 살아야만 한다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살 수 있었을까요?
이러한 상황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은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사람들을 증오하며 그 사람들 때문에 자신의 이번 인생은 망쳤다고 원망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나란 사람이 원래 박복한 사람이기에 이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어떤 사람은 사방천지가 막혔기에 에 나를 구원할 것이 없기에 나는 정신줄을 놓거나 무기력하게 살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셉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빠지는 이런 심리적 문제로 빠지지 않고 자신의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성실하게 살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를 성경은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셨다’라고 합니다. 이 말씀을 요셉의 시선으로 보면, 그는 하나님을 지식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며, 어떤 신념으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대화하는, 즉 하나님과 현재적이고 실제적으로 동행하였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성경공부를 끝까지 하신 모든 분들께 하나님을 실제적으로 만나고 동행하는 삶을 영위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