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레위기 25장의 ‘안식년과 희년_ 회복과 자유의 시간’을 공부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레위기 26~27장의 ‘언약의 길, 순종과 헌신의 부르심’이란 주제로 성경 공부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말씀 속에서 깊은 은혜의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4. 율법시대: 레위기편
8. 언약의 길, 순종과 헌신의 부르심 (레위기 26~27장)
(1) 들어가기 전, 본문 배경 이해
레위기 26~27장은 레위기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단순한 율법 조항을 넘어, 이스라엘 공동체의 정체성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26장은 축복과 저주의 대조를 통해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신실함과 인간의 책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고대 근동의 언약 문서 형식과 유사한 구조를 띠고 있으며, 복종하면 풍요와 평화를, 불순종하면 전쟁과 기근, 심지어는 인간성의 붕괴까지 초래된다는 경고가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경고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공동체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었을 때 겪게 될 심리적·사회적 붕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극심한 기근 속에서 부모가 자녀를 해치는 장면은 인간의 본능과 도덕이 무너지는 극단적 상황을 묘사하며, 이는 당시 사람들에게 깊은 공포와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을 것입니다.
27장은 서원과 십일조에 관한 규례를 다루며, 자발적인 헌신과 그에 따른 책임을 강조합니다. 당시 문화에서 서원은 개인이 하나님께 감사나 간절한 기도를 표현하는 방식이었으며, 이는 단순한 종교 행위가 아니라 인격적이고 심리적인 결단이었습니다. 서원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일단 서원하면 반드시 지켜야 했고, 이를 어길 경우 공동체 내에서 신뢰를 잃거나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이는 인간의 심리적 동기와 책임감, 그리고 신앙적 진정성을 시험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이 장에서는 사람, 동물, 집, 토지 등 다양한 대상에 대한 서원이 언급되며, 각 대상에 따라 제사장이 정한 금액을 속전으로 바쳐야 했습니다. 이는 당시 사회에서 경제적 형편에 따라 헌신의 방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이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는 신학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자에게는 형편에 맞는 속전을 허용함으로써, 하나님은 자비롭고 공평하신 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결국 이 두 장은 단순한 율법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과 공동체의 질서를 동시에 다루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 말씀을 읽으실 때, 단순한 규칙을 넘어 하나님과의 깊은 언약적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심리와 문화적 맥락을 함께 생각해 보시면 더욱 풍성한 이해가 가능하실 것입니다.
(2) 주요 등장인물들
① 모세: 하나님께로부터 제사 규례와 언약의 말씀을 받아 백성에게 전달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② 제사장들: 서원과 속전, 십일조에 관한 규례를 집행하며, 백성의 헌신을 하나님께 올바르게 연결하는 영적 지도자로 섬겼습니다.
③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복과 저주의 선택 앞에 놓인 존재로, 순종과 불순종의 결과를 직접 경험하게 되는 공동체였습니다.
④ 하나님: 언약의 주체로서, 신실하신 사랑과 공의로 백성을 다스리시며, 순종에는 복을, 불순종에는 징계를 내리시는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3) 레위기 26~27장 주요 내용
레위기 26~27장은, 크게 2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1_ 언약의 결과: 순종의 복과 불순종의 저주 (레위기 26장)
1) 레위기 26장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 관계를 기반으로, 순종과 불순종의 결과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법적 조항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운명과 직결되는 신앙적 선언이다. 본문은 먼저 우상 숭배 금지와 안식일 준수라는 기본적인 신앙 태도를 강조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키는 것이 모든 축복의 출발점임을 보여준다.
2) 순종하는 자에게는 풍성한 소출과 평화로운 삶이 약속되어 있다.
철 따라 비를 내려 농작물이 풍성하게 자라고, 전쟁이나 짐승의 위협 없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 이는 가나안 땅의 척박한 조건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생존의 조건임을 드러낸다. 하나님은 백성의 삶을 직접 돌보시며, 그들의 땅에 평화를 주시고, 그들과 함께 거하신다고 약속하신다.
3) 반면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점진적이고 반복적인 징계가 주어진다.
기근, 질병, 전쟁, 황폐함 등 다양한 형태의 재앙이 단계적으로 나타나며, 이는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경고로 기능한다. 하나님은 백성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원하시며, 끝까지 거역하는 자에게도 징계를 통해 돌아올 기회를 주시는 사랑을 보여주신다. 그러나 회개하지 않을 경우, 공동체는 파괴되고 땅은 황폐해지며, 하나님과의 관계는 단절된다.
4) 이러한 축복과 저주의 구조는 고대 근동의 언약 문서 형식과 유사하며, 하나님은 언약의 주체로서 신실하게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다.
이스라엘은 그 언약에 응답하는 책임을 지닌 존재로, 순종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불순종은 단절을 의미하며, 이는 공동체의 붕괴와 개인의 고통으로 이어진다.
☞ 오늘날 이 말씀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순종은 형식이 아니라 신뢰와 사랑의 표현이며, 하나님은 여전히 그 관계 안에서 복과 회복을 약속하시는 분이십니다.
2_ 헌신의 실천: 서원과 속전, 그리고 십일조의 규례 (레위기 27장)
1) 레위기 27장은 하나님께 드리는 자발적인 헌신, 즉 서원과 그에 따른 속전, 그리고 십일조에 관한 규례를 다루고 있다.
이는 공동체의 신앙이 단지 제사나 의식에 머무르지 않고,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태도로 확장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본문은 서원을 통해 하나님께 자신이나 소유물을 바치는 행위를 규정하며, 그 가치를 금전으로 환산하여 제사장에게 바치도록 한다.
2) 사람에 대한 서원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기준으로 속전을 바치게 되어 있다.
이는 당시 사회의 노동력과 생존 능력에 따른 평가 기준을 반영한 것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이 현실적인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가난한 자는 형편에 따라 제사장이 금액을 조정할 수 있었으며, 이는 하나님의 자비와 공평함을 드러낸다.
3) 생축, 가옥, 토지에 대한 서원도 각각의 규례에 따라 속전을 바치게 되어 있다.
특히 토지의 경우 희년을 기준으로 남은 연수에 따라 값을 정하며, 무르려면 오분의 일을 더해 바쳐야 한다. 이는 헌신이 단순한 감정적 결단이 아니라, 책임 있는 신앙 행위임을 강조한다. 하나님께 드린 것은 거룩하게 구별된 것이며, 이를 되찾기 위해서는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4) 십일조는 곡식과 가축의 열 번째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규례로, 이는 공동체의 생계와 제사 제도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
십일조 역시 무르려면 오분의 일을 더해 속전을 바쳐야 하며, 이는 헌신의 가치를 존중하는 방식이다. 이 모든 규례는 자발적인 헌신을 존중하면서도, 그 헌신이 공동체 질서 안에서 공정하고 거룩하게 유지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 오늘날 이 말씀은 헌신이 마음의 고백을 넘어 삶의 실제 영역에서 드러나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은 자발적인 헌신을 기뻐하시며, 그 안에서 우리의 신앙이 더욱 깊어질 수 있도록 인도하십니다.
(4) 말씀을 따라 느끼며 살아내기
1) 오늘 공부한 말씀 속에서 살펴볼 수 있는 교훈들 예시입니다.
①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신 분이시다 – 백성이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는 풍요와 평화를 약속하시며, 그들과 함께 거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② 하나님은 자발적인 헌신을 존중하신다 – 서원과 십일조의 규례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형편에 맞는 헌신을 귀하게 받으십니다.
③ 하나님은 회복의 기회를 주시는 분이시다 – 불순종으로 인한 징계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회개하는 자에게 돌아올 길을 열어 주십니다.
④ 불순종은 공동체의 파괴를 초래한다 – 하나님과의 언약을 저버릴 때, 땅은 황폐해지고 백성은 흩어지는 심판을 경험하게 됩니다.
⑤ 형식적인 헌신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신다 – 서원을 하고도 지키지 않거나 바꾸려는 태도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함을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⑥ 하나님과의 관계는 선택이 아닌 책임이다 – 언약의 백성으로 부름받은 이스라엘은 순종을 통해 그 정체성을 지켜야 했으며, 불순종은 징계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2) 말씀을 통해 어떤 부분이 내 마음에 깊이 들어왔는지 살펴보며,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느껴보세요.
① 위의 교훈들 혹은 공부 중에서 내 마음에 가장 크게 다가온 내용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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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그 교훈을 바라볼 때 어떤 느낌들이 들었나요? (예: 기쁨, 평안함, 감사함, 안도감, 완벽감, 강해짐, 불안감, 공허감, 부러움, 부끄러움 등) 혹시 그 느낌이 이중적이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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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왜 그 느낌이 들었을까요? 그 느낌은 내 삶의 어떤 상황이나 기억과 연결되어 있나요? 성령님이 지금 나에게 주시는 특별한 은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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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그 느낌은 나의 오래된 심리적 해석일 수도, 성령님께서 말씀 중에 새롭게 깨닫길 바라는 그 무엇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내밀하게 정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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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때로는 어떠한 교훈이나 공부 중에서 마음 속에 회피하고 싶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드럽게 돌아보며 성령님께 그 마음을 드려보세요.
① 혹시 마음에 피하고 싶거나, 아무 느낌이 없거나, 거부하고 싶거나, 무섭거나 뭔가 부정적인 느낌이 생겼던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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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그때 떠오르는 느낌은 무엇인가요? (예: 자신 혹은 타인에게 불쌍하거나 화나거나 역겨운 느낌, 공허감, 우울감, 정지된 느낌, 고립감, 서운함, 원망감, 불안감, 공포감, 버려진 느낌, 시기질투심, 불신감, 수치심, 죄책감, 열등감, 굴욕감, 혼란 등 어떤 느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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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그 느낌 속에 숨겨져 있는 나의 심리적 해석은 무엇인가요? 이 경우 이전에도 그 느낌으로 어떤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예: 하나님은 나를 이렇게 쉽게 좋아해주지 않으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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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이러한 느낌의 ‘쓴 뿌리’는 어린 시절 혹은 과거의 어떤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생겼을 수도, 일시적인 마음의 건드림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성령님께 꺼내어 묵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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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번 시간에 깨달은 내용과 삶에 적용할 부분이 있다면 여기에 표현해 보세요.
① 오늘 나눈 교훈과 느낌을 정리한 것을 바탕으로, 어떤 결정을 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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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실천하며 살아내기를 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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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그 실천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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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기도문을 써 보세요. 마음에 떠오른 기도문이나 성령님께 중보를 부탁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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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레위기 26-27장을 따라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는 때로 순종이 부담처럼 느껴졌던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일이 너무 멀게만 느껴졌고, 내 뜻과 부딪힐 때마다 마음은 점점 무뎌졌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을 통해, 순종이 단지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걷는 길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당신은 순종하는 자에게 평화를 주시고, 땅이 열매를 맺게 하시며, 삶의 자리마다 임재로 채워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 은혜를 누리기보다 먼저 뜻을 따르기를 선택하는 믿음을 제 안에 심어 주세요. 불순종의 결과가 얼마나 깊은 상처와 고통을 남기는지도 알게 하셨기에, 이제는 회피가 아니라 회복을 향해 나아가고 싶습니다.
또한 헌신에 대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자발적인 서원과 십일조의 규례 속에서, 하나님은 저의 마음을 보신다는 사실이 위로가 됩니다. 형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드리는 삶이 되게 하시고, 책임 있는 신앙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게 해 주세요.
오늘도 제 삶이 하나님과의 언약 안에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순종과 헌신이 저의 일상이 되게 하시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게 해 주세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6) 오늘 성경공부에서 느낀 점, 얻은 것들을 간략하게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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