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영화 ‘바그다드 카페’에서 처음 시작할 때 등장하는 독일인 부부인 야스민과 그의 남편과의 결혼생활 패턴과 기질성향, 심리적 관계의 모습들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줄거리부터 먼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영화 줄거리
독일인 부부가 미국 사막에 있는 라스베가스를 향해 여행하다가
괴팍한 남편에게 아내가 그만 질려버리고 말지요.아내는 사막 한 복판에서 남편과 헤어져 버리고
하염없이 길 따라 가다가 카페이자 여관인 바드다드 카페에 들어갑니다.그 곳에서 카페 여주인(브렌다)과 그들의 삶을 마주하게 되지요.
카페 여주인공도 그 때 남편과 갈등 속에 남편은 떠나 버리고 말지요.
이 영화를 통해, 삶이란 무엇이며 삶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 것이 좋을까,
또한 우리의 삶 속에 펼쳐지는 생각과 감정, 행동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 심리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성격이 괴팍한 남편과 미국으로 여행 온 야스민!
라스베가스를 가는 사막에서도 장난만 거는 남편, 이에 야스민은 화가나 남편을 두고 떠나 바그다드 카페의 모텔에 투숙합니다. 그 카페와 모텔을 운영하는 브랜다의 삶은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청소가 전혀 안된 그의 사무실만큼 말입니다.
이 영화가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스토리가 아니라 실제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이 영화를 살펴보면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 모두 적어보면 꽤 많은 내용이 될 텐데요. 이중 몇 가지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야스민 부부의 결혼생활 패턴 추측해보기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을 볼 때, 첫 장면에서 이들의 평상시 생활 모습이 그대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장난이 대단히 심한 남편, 그러면 화를 내고 면박을 주는 아내,
그러면 다시 괴팍한 행동을 하는 남편,
그러면 화가나 남편에게 소리치거나 남편을 떠나는 아내.
다시 아내를 찾아 집에 데려가는 남편.
이런 패턴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던 것 같습니다.
1) 두 사람의 기질 성향 알아보기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기질 성향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짧은 화면이지만 남편의 성향을 살펴보면, 남편은 외향 성향과 정서 성향이 높으며
한편으론 감각형과 인식형이 대단히 높은 사람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와 반면 아내인 야스민은 내향형과 정서형, 감각형과 판단형으로 보입니다.
위의 성향을 전제로 하면,
남편은 상당히 사교적인 성향이 높으며 한편으론 대단히 호기심이 많은 사람일 것입니다.
여행하면서 마술 게임을 독학하려는 사람이니 인생을 즐기면서도
호기심이 많은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뜻이지요.다만 그의 기질과 달리 성격적으로 매우 괴팍하여 장난이 심하고 변덕이 심한 결함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와 반면 야스민은 섬세함과 수용적인 측면이 골고루 있으며,
한편으론 호기심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며
매사에 자신이 해야할 일을 정하고 그것을 하나씩 하나씩 실행하는 스타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야스민의 얼굴 표정이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다 한 순간 폭발해버리는 것이지요.
수용성이 좋은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에 잘 응대해 주는 편인데 그녀는 그렇지 못하더군요.
즉 성격적으로 볼 때 그녀는 감정표현이 서툴다는 결함을 가지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성격적 측면을 볼 때 남편의 괴팍하고 장난기가 심함과 행동 변화 예측이 어려운 반면, 야스민은 거의 포커 페이스이었다가 한순간 폭발하는 서로 다른 성격적 결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남편은 아내의 이러한 극단적인 성격 변화 모습이 재미있었기에 아내에게 자꾸 장난을 거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2) 참 달라 보이는 이들이 무엇이 끌려 결혼했을까요?
일반적으로 부부는 상호간 의식적 매력과 무의식적 끌림에 의해 서로 결혼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의식적 매력이란 앞에서 말한 기질성향과 관려될 수 있습니다.
성향만 두고 볼 때에, 남편은 대단히 사교적이면서 호기심 덩어리인 반면,
아내인 야스민은 조용하고 자신의 주어진 일을 하나씩 해 나가는 스타일이니 그들이 교제를 했을 때는 상대방의 성향이 서로 매력적으로 느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군요.
차분하면서 집안을 잘 가꾸고 내조를 잘 할 것 같은 야스민, 그리고 재미있고 열정적인 남편.
각자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서로가 가지고 있으니 더욱 매력적이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성격적 결함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끌림을 받았을 가능성 역시 높을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버림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버리거나 서로 무관심하는 사람에 의외로 끌림을 받아 결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사람을 보면 마치 한 사람이 심하게 장난을 걸면 한 사람은 참고 있다가 한꺼번에 폭발하고 폭력을 행하거나 집을 나가면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을 달래서 데리고 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들만의 미묘한 부정적인 인정자극을 받는 것이지요.
마치 심리적 게임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나타나는 이유는 이들 부부 각자가 심리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오랜 기간동안 형성된 무의식적 심리패턴이 존
재하며, 이러한 심리패턴들이 서로 충돌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각자의 대처방식에 따라 행동합니다.
때론 상대방에게 굴복하거나 아니면 모른 척 회피하거나 아니면 공격적으로 과잉보상하려고 합니다.
각자가 선택한 세 가지 유형의 행동들이 서로간 합을 이루는 것이지요.
어떤 부부는 한 쪽이 회피하면 한쪽은 매달
리는가 하면, 한쪽이 도망가면 한쪽은 쫓아가기도 합니다.
어느 부부는 한 쪽이 대단히 엄격하면 다른 쪽은 거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성격적 결함은 이러한 심리패턴들과 그에 따른 대처방식들이 어떻게 형성되어 자주 나타나느냐에 따라 생겨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둘 중 누가 여행 목적지를 정했을까?
그들의 여행 목적지는 라스베거스입니다. 아마 남편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여겨지는군요.
야스민의 성향상 여행을 즐겨 다니는 편도 아니고 특히 라스베거스 같은 도박의 도시를 좋아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군요.
여행 스타일도 서로 확연히 다를 것입니다.
사실 두 사람이 여행을 함께 다니면 여행 목적지나 노는 방법 등도 차이가 나 갈등의 소지가 그때그때 생길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4. 그들이 먼 미국까지 여행을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도 있고 돈도 있고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하겠지만 특히 이들 부부는 자녀가 없다는 것이 야스민까지 여행을 함께 떠나는 동기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군요.
연령 상 아마도 결혼생활은 20년이 훌쩍 넘어 보이는데, 자녀가 없는 허전함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특히 두 부부가 정서형에 속하므로 그런 면에서 두 사람 모두 허전함이 컸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그런 허전함을 달래는 방법으로 남편이 좋아하는 여행을 함께 자주 떠나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5. 두 사람의 심리패턴 및 대처방식 파악해보기
야스민과 그의 남편 중 누가 더 배우자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시나요?
제 보기엔 남편이 아내를 더 사랑하는 듯해 보입니다.
그는 어디를 가도 항상 아내와 함께 다니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무뚝뚝함으로 성질도 부리지만 결국 아내를 챙기려고 하지요.
아마도 영화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면 남편은 다시 돌아와 아내를 못 찾은 경우 경찰에게 실종 신고를 하든지 해서 그 지역을 수색하고 난리가 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의 행동이 괴팍스럽다는 점인데요, 그 괴팍한 행동에서 야스민이 정말로 싫어하는 것은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일 것입니다.
그의 행동이 다소 괴팍할 수는 있지만 상대가 싫어하는 일은 피하면서도 할 수 있는데 그는 그런 행동을 알면서도 한다는 것이지요.
왜 그럴까요?
이는 그의 성장과정과 깊게 관련될 수 있어 보입니다.
선천적으로 호기심도 많지만 타인에게 관심 받고 싶은 측면도 매우 높아 보입니다.
어린 시절에 이 부분에 대해 인정자극을 받지 못한 사람은
부정적인 방식을 사용해서라도 관심받으려 하는 행동을 하는 대처방식이 생길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에 못지 않게 야스민도 남편에 대한 반응은 거의 응징 수준입니다. 이를 대처방식 중 주로 과잉보상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장면에도 나오지만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하면
참지 못하고 따귀를 때리거나 시가를 입에서 빼서 던져버리는 수준입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심리패턴과 연결해보면 아마도 엄격한 기준이란 심리패턴이나 처벌이란 패턴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심리상담현장에서 이 두 부부를 만난다면 그들의 심리패턴과 대처방식을 정확히 찾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 같군요.
6. 정리 및 소감
과연 이 부부는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
다시 두 부부가 화해하고 살아간다고 하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래도 두 부부가 희망적인 것은,
남편은 미안한 감정을 가진 채 야스민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또한 야스민은 바그다드 카페의 생활을 통해 자신의 심리적 문제점들을 발견하며
채워나가려고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여겨지는군요.
이 영화에서 독일인 부부의 심리적 모습을 살펴보니 이전 극 중 부부 관계로 글을 다뤘었던 내용을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바로 나의 아저씨 12화의 부부 심리에 대한 심리이야기 글입니다.
‘바그다드 카페’의 독일인 부부와 또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시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군요.
다음 글에서는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또다른 주인공인 ‘브렌다’를 중점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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