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힐링타임

성경공부25: 야곱의 여정_ 혼란 중에도 하나님께 붙들려 살아가다'(창세기 34–36장)

지난 시간에는 족장시대인 31-33장의 ‘야곱, 하나님 앞에 서다_ 믿음의 첫출발‘를 공부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창세기 34-36장의 ‘야곱의  여정_ 혼란 중에도 하나님께 붙들려 살아가다’란 주제로 성경을 공부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말씀 속에서 깊은 은혜의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2. 족장 시대: 창세기 12-50장

야곱의 아내 라헬의 죽음
라헬의 죽음과 베냐민의 탄생, 프란체스코 후 리니 작품

12. 야곱의 여정_ 혼란 중에도 하나님께 붙들려 살아가다(창 34–36장)

(1) 본문 줄거리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 성읍에서 그 땅의 추장 세겜에게 수치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격분한 그의 아들들, 특히 시므온과 레위는 분노에 사로잡혀 세겜 성 전체를 도륙한다. 이는 하나님을 묻지 않은 폭력적 대응이었고, 가문 전체가 보복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때 하나님은 그에게 “벧엘로 올라가라” 하시며, 야곱은 가족에게 우상을 버리고 정결함으로 예배를 준비하도록 명한다. 벧엘에서 단을 쌓은 야곱에게 하나님은 다시 나타나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재확인하시고, 언약을 다시 확증하신다.

이후 라헬은 베냐민을 낳고 죽음을 맞이하고, 장자 르우벤은 아버지의 첩과 동침하여 가정 내 또 다른 혼란과 무질서를 드러낸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과 예배를 통해 가정을 다시 정돈하시고 중심을 회복시키신다.

마지막으로 이삭이 평안히 죽고, 야곱과 에서가 함께 장례를 치른다. 성경은 이어서 에서의 족속과 자손들을 길게 나열하며 하나님의 일반적인 축복이 언약 밖에도 흐르고 있음을 암시하며 장을 마무리한다.

이 본문은 상처와 흔들림 속에서도 말씀과 예배로 다시 세워지는 회복의 여정을 보여준다.

(2) 주요 등장인물

① 야곱: 세겜 사건 앞에서 침묵했지만, ‘벧엘로 올라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가족을 정결하게 인도하고 예배하는 가장으로 다시 선다.

② 시므온과 레위: 디나의 오빠로서 복수심에 사로잡혀 세겜 성을 속이고 도륙한 인물들. 감정으로 움직인 이들의 분노는 훗날 영적 중심에서 제외되는 결과를 낳는다.

③ 디나: 세겜에서 수치를 당한 야곱의 딸. 목소리 없이 고통받는 상징적 존재로, 그녀의 사건을 통해 가정의 믿음이 흔들린다.

④ 라헬: 벧엘 여정 중 베냐민을 낳다 죽는 야곱의 아내. 죽기 전 ‘슬픔의 아들’이라 이름 붙였지만, 야곱은 ‘베냐민’이라 부르며 언약을 붙든다.

⑤ 르우벤: 야곱의 장자였지만, 아버지의 첩과의 동침으로 권위를 무너뜨린 인물. 리더가 가져야 할 절제와 책임의 부재를 보여준다.

⑥ 하나님: 사건의 한가운데 직접 드러나시진 않지만, 벧엘로 부르시며 다시 말씀과 언약으로 개입하신 분.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새기시고, 언약 밖의 에서 족속까지도 기억하시는 하나님으로 나타나신다.

 

(3) 주요 사건 및 내용

1_ 통제되지 않은 분노가 부른 공동체의 혼란 (창세기 34장)

1) 디나, 세겜 땅을 나가고 수치를 당하다 (34:1–4) 

  • 레아의 딸 디나가 세겜 여자들을 보러 외출했다가, 그 땅의 추장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욕보임을 당하게 된다.
  • 세겜은 디나를 마음에 들어 하고 아내로 삼고자 하여, 아버지 하몰을 시켜 야곱에게 정식으로 청혼을 요청한다.

2) 야곱의 침묵과 아들들의 분노 (34:5–7) 

  • 사건을 들은 야곱은 아들들이 돌아올 때까지 아무 말 없이 기다린다.
  • 그러나 그의 아들들은 크게 분노하여, “이런 수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하게 반응한다.
  • 이는 야곱의 침묵과 아들들의 과격한 감정 사이에 생긴 리더십의 공백을 보여준다.

3) 세겜 측의 제안과 아들들의 속임 (34:8–17) 

  • 하몰과 세겜은 혼인을 허락해달라며 풍성한 제안과 선물을 약속한다.
  • 이에 시므온과 레위는 속임수로 “남자들이 모두 할례를 받으면 허락하겠다”고 말한다.
  • 이는 합당한 해결이 아닌, 분노에서 나온 계획된 보복의 복선이 된다.

4) 분노의 폭발 — 세겜 성읍을 도륙하다 (34:18–29) 

  • 세겜의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은 후, 시므온과 레위는 성읍을 기습하여 모든 남자를 죽이고, 디나를 데려오고 가축과 재물, 여자와 아이들을 모두 약탈한다.
  • 이는 치욕에 대한 복수라기보다, 감정에 의한 무분별한 폭력과 정복에 가까운 행위였다.

5) 야곱의 두려움과 가족 전체의 위기 (34:30–31) 

  • 그는 두 아들을 꾸짖으며 “이제 가나안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공격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 그러나 아들들은 “누가 우리 누이를 창녀 취급하도록 그냥 둬야 합니까?”라고 반박한다.
  • 이 사건은 디나의 고통보다도, 하나님의 뜻과 질서를 묻지 않은 인간 중심의 분노가 공동체 전체를 위협하게 되는 단면을 보여준다.

2_ 다시 부르시는 하나님 — 정결함 위에 세우시는 회복의 벧엘 (창세기 35:1–15)

1) 벧엘로 올라가라 — 하나님의 다시 부르심 (35:1) 

  • 세겜 사건으로 위기에 빠진 야곱에게 하나님은 “벧엘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신다.
  • 이는 예전에 하나님을 처음 만났던 자리이며, 지금처럼 가정이 혼란에 빠졌을 때 말씀으로 다시 돌아오라는 회복의 초청이었다.
  • 그는 벧엘에서 단을 쌓고, 하나님의 임재를 다시 중심에 두기로 결단한다.

2) 가정을 정결케 하다 — 우상과 옷을 버리다 (35:2–5) 

  • 야곱은 가족과 모든 자들에게 우상을 버리고 몸을 정결케 하며 옷을 갈아입도록 말한다.
  • 이는 단지 물리적 정돈이 아니라 영적 쇄신과 태도의 전환을 요구하는 장면이다.
  • 가정의 재헌신은 지도자의 결단과 구성원 전체의 동참으로 시작된다.
  • 그 길 위에서 하나님은 주변 민족들의 마음을 두려움으로 덮으셔서, 그의 가족은 공격 없이 벧엘에 도착하게 된다.

3) 벧엘의 예배 — 다시 들리는 언약의 말씀 (35:6–10) 

  • 야곱은 벧엘에 도착해 제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하나님의 집의 하나님)’이라 부르며 예배드린다.
  • 하나님은 그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네 이름은 이제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 하리라”고 말씀하신다.
  • 이는 씨름 사건 이후로 두 번째로 주어진 새 이름의 확인이자, 존재의 변화가 일시적 감정이 아닌 삶의 여정으로 뿌리내려야 함을 상기시키는 선언이다.

4) 언약의 재확인 —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신다 (35:11–15) 

  •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셨던 동일한 약속을 야곱에게도 다시 선포하신다: “열국과 왕들이 너에게서 나고…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주리라.”
  • 언약은 인간의 실패에도 멈추지 않고, 회개의 발걸음 위에서 다시 분명하고 생생하게 살아난다. 
  • 그는 기둥을 세우고 기념하며, 벧엘을 단지 ‘장소’가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표식’으로 남긴다.

3_ 정리되어 가는 세대 — 인생 끝자락에서 드러나는 언약의 무게 (창세기 35:16–36:43)

1) 라헬의 죽음 — 사랑받았지만 끝은 고통으로 (35:16–20) 

  • 야곱의 여정 중, 라헬은 베냐민을 출산하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 죽기 전, 라헬은 아들을 ‘베논(슬픔의 아들)’이라 부르지만 야곱은 ‘베냐민(오른손의 아들)’로 이름을 바꾸며 죽음 속에서도 삶의 방향을 바꾸려는 신앙적 해석을 시도한다.
  • 그는 라헬을 베들레헴 근처에 장사하고, 기둥을 세워 그녀를 기념한다.
  • 이는 사랑하는 사람도, 뜻대로 품을 수 없는 인생의 마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2) 르우벤의 실수 — 장자의 자리에서 멀어지는 첫 균열 (35:21–22) 

  • 야곱이 그 땅에 거주할 때, 르우벤이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 이는 단순한 실수를 넘어 가문의 질서와 영적 리더십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된다.
  • 성경은 야곱이 “이를 들었더라”라고만 서술하며, 리더의 침묵과 이후의 긴 여파를 암시하는 긴장된 장면이 된다.

3) 이삭의 죽음 — 조용히 마감되는 한 시대 (35:27–29) 

  • 야곱은 아버지 이삭에게 이르고, 그곳에서 이삭은 180세를 일기로 평안히 죽음을 맞는다.
  • 에서와 야곱 두 형제가 함께 장사를 치르며, 그들의 관계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음을 보여준다.
  • 이는 믿음의 세대가 정리되고, 다음 세대를 향한 책임이 넘겨지는 전환점이 된다.

4) 에서의 후손 — 복된 존재지만 언약 밖의 길 (36장 전체) 

  • 창세기 36장은 에서의 족보를 자세히 기록하며 그가 가정을 이루고, ‘세일’이라는 땅에 정착하여 한 족속을 세운 여정을 보여준다.
  • 하나님은 에서에게도 풍성한 자손과 영역을 허락하셨지만, 그는 가나안 땅에서 벗어나 ‘자기 방식의 번영’ 속에 살았던 인물로 마무리된다.
  • 이는 언약의 계보에서 벗어난 자라도 기록하시는 하나님의 포괄성과, 선택이 배제가 아님을 보여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4) 말씀을 따라 느끼고 살아내기

1) 분노가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을 때, 무고한 피가 흐른다

① 교훈 요약: 시므온과 레위는 누이의 수치를 하나님께 묻지 않고 복수했고, 야곱은 침묵했고, 감정의 분출은 공동체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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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나는 억울하거나 분노가 치밀 때, 그 감정을 하나님 앞에 가져가 본 적이 있나요? 누군가에 대한 비판이나 분노가, 실은 내 안에 처리되지 않은 상처와 감정에서 흘러나온 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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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이 정도는 화낼 만하다’는 정당성이 내 안에 너무 쉽게 자리 잡은 적은 없었나요? 그 아래에는 내가 느꼈던 무력감이나 버려진 감정이 깔려 있진 않았는지 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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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감정이 거세게 올라올 때, 그 감정을 곧장 말이나 행동으로 옮기지 말고 기도의 호흡으로 번역해보는 하루를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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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복은 말씀이 다시 중심이 될 때 시작된다

① 교훈 요약: “벧엘로 올라가라”는 말씀 앞에 야곱은 우상과 혼란을 정리하고, 가정을 예배로 다시 세웠습니다. 회복은 환경이 아니라 말씀이 기준될 때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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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최근 혼란스러운 상황 앞에서 나는 문제에 시선을 뒀는지, 말씀에 시선을 뒀는지 돌아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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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지금은 너무 바빠서…’, ‘회복할 여유가 없어’, ‘지금은 안 돼’라는 피로감, 자기 연민, 무기력함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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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내 현실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 한 구절 앞에 묵상과 기도로 멈추어보는 시간을 회복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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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언약의 사람은 정리와 이별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① 교훈 요약: 라헬의 죽음, 르우벤의 실수, 이삭의 장례… 그러나 야곱은 제단을 쌓고 언약의 이름을 부르며 방향을 잃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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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요즘 내 삶엔 어떤 마무리와 정리가 필요한가요? 끝이 아쉬워 원망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정리해야 할 감정들을 외면한 채 버티고 있진 않은지 돌아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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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언약’이라는 단어가 내게는 감격보다 부담처럼 들렸던 적은 없나요? 혹시 자격 없는 내가 이 약속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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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오늘 하루, 하나의 감정을 정리해보세요. 끝내지 못한 말을 기도로 번역하고, 흐릿했던 믿음을 다시 ‘이름 부르기’로 되살려보세요. 약속은 감정이 아니라 관계 위에서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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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창세기 34~36장을 따라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정으로 반응했던 분노가 공동체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배웁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수치 앞에서도 말씀을 묻기보다는 내 안의 정의와 감정에만 매달렸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그 후유증이 너무 커서 회복이 어려워 보이는 자리에서도 말씀은 ‘벧엘로 올라가라’고 다시 초대하시고, 그 음성은 조용히 제 마음을 흔듭니다. 우상을 버리고, 몸을 정결케 하고, 옷을 갈아입으며 벧엘로 올라간 그 가정처럼 저도 오늘, 그 말씀 한 줄에 순종하고 싶습니다. 

잃어버린 사랑, 정리되지 않은 실수,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이별들까지 하나씩 다 껴안은 채 다시 말씀 앞으로 나아갑니다.

삶이 흔들릴수록 말씀으로 정돈되게 하시고, 감정이 들끓을수록 기도로 가라앉게 해 주세요. 이렇게 다시 걸어가는 걸음 위에 약속은 아직 살아 있고, 당신은 여전히 함께하시는 분임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성경공부를 하면서 제 마음은 ‘안타까움, 혼란스럼’이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 라반의 집에서 탈출하여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그 여정이 속시원함 하나 없이 딸이 강간당하고 아직 청소년기에 있는 아들들이 전혀 통제되지 않는 악귀의 모습을 가지기도 하며, 아내가 아들을 낳다 사망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계속 이런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 이 여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가만 있지 않으시고 쓰러지고 낙망하지 않도록 계속 붙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군요. 우리는 인생이 평탄키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믿으니 더욱 그러할 수 있길 바라지요. 하지만 인생이 그렇지 못할 때, 우리의 신앙은 어떤 모습일까…

성경공부를 끝까지 마치신 분들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끝까지 붙드신다’란 믿음을 가질 수 있길 기원합니다.

“성경공부25: 야곱의 여정_ 혼란 중에도 하나님께 붙들려 살아가다'(창세기 34–36장)”에 대한 1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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