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힐링타임

매일성경공부43: 안식년과 희년_ 회복과 자유의 시간 (레위기 25장)

지난 시간에는 레위기 21~24장의 ‘제사장과 공동체, 절기로 살아내는 거룩’을 공부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레위기 25장의 ‘안식년과 희년: 회복과 자유의 시간’이란 주제로 성경 공부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말씀 속에서 깊은 은혜의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4. 율법시대: 레위기편

안식년과 희년 회복과 자유의 시간
희년의 나팔소리

7. 안식년과 희년_ 회복과 자유의 시간 (레위기 25장)

(1) 들어가기 전, 본문 배경 이해

레위기 25장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이스라엘 사회의 토지 개념과 하나님 나라의 질서에 대한 신학적 배경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장은 단순한 경제 제도나 농업 규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공동체에 부여하신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중요한 본문입니다.

당시 가나안 지역에서 널리 숭배되던 바알과 아세라 신앙은 풍요와 다산을 중심으로 한 농경 종교였으며, 토지와 생산 수단을 개인이 영구히 소유할 수 있는 체제를 뒷받침했습니다. 바알은 ‘주인’ 또는 ‘소유자’라는 뜻을 지닌 신으로, 비와 폭풍을 주관하며 곡물 생산을 책임지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이러한 신앙은 토지를 소유한 자가 곧 권력과 풍요를 독점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강화했고, 결과적으로 빈부 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구조를 낳았습니다. 토지를 한 번 소유하면 영원히 소유할 수 있다는 체제는 인간의 탐욕을 부추기고, 권력 집중과 계층 고착을 초래하는 근본적인 문제였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토지는 다 내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는 인간이 땅의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땅을 관리하는 청지기라는 신학적 관점을 제시한 것입니다. 이 관점은 당시의 사유재산 중심 문화와는 전혀 다른, 공동체적이고 윤리적인 토지관을 형성하게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땅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땅을 사용하고 돌보는 책임을 맡은 존재였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등장한 안식년과 희년 제도는 단순한 휴경이나 경제 조정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실현하는 거룩한 시간의 제도였습니다. 안식년은 땅을 쉬게 함으로써 인간의 탐욕을 절제하고, 하나님의 공급을 신뢰하는 훈련의 시간이었습니다. 희년은 더 나아가 사회적 구조를 재조정하는 제도로서, 토지를 원래의 소유자에게 돌려주고, 빚으로 인해 종이 된 자들을 자유롭게 하며, 공동체 전체가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회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심리적으로도 이 제도는 인간에게 깊은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토지를 잃었다 해도, 언젠가는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은 절망을 막아주는 안전망이 되었고, 공동체 안에서의 소속감과 연대감을 강화시켰습니다. 이는 단순한 제도적 장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를 보여주는 신학적 메시지였습니다.

레위기 25장은 결국 하나님께서 이 땅의 주인이시며, 인간은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공동체 전체가 함께 고백하고 실천하도록 이끄는 장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자비, 그리고 회복의 정신이 단지 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제 삶의 구조와 질서 속에서 구현되어야 한다는 깊은 통찰을 얻게 됩니다.

(2) 주요 등장인물들

① 모세: 하나님께로부터 안식년과 희년에 대한 규례를 받아 백성에게 전달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②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살아가며, 안식년과 희년의 질서를 따라 공동체적 회복과 순종을 실천해야 했습니다.

③ 가난한 자: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희년을 통해 토지와 자유를 회복할 수 있는 하나님의 배려 아래 놓여 있었습니다.

④ 종이 된 자: 빚으로 인해 종이 되었지만, 희년이 되면 자유를 얻고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는 회복의 대상이었습니다.

⑤ 기업을 무를 친족: 가족의 땅을 되찾기 위해 대신 값을 지불하는 헌신적 역할을 맡았으며, 공동체의 책임을 실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⑥ 하나님: 모든 땅의 주인이시며, 안식년과 희년을 통해 정의와 자비의 질서를 세우시는 주권자이십니다.

 

 

(3) 레위기 25장 주요 내용

레위기 25장은, 크게 4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1_ 안식년의 규례와 의미 (레위기 25:1–7)

1)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며,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땅도 안식하게 하라고 명령하셨다.

이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땅이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인정하는 신앙적 행위이다.

2) 이스라엘은 6년 동안 농사를 짓고, 7년째 되는 해에는 밭에 씨를 뿌거나 포도원을 가꾸지 말아야 했다.

땅은 그 해 동안 완전히 쉬어야 하며, 이는 창조 질서에 따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리듬을 따르는 것이다.

3) 안식년에는 수확을 위한 작업을 금지하지만, 자라나는 것들은 종들과 품꾼, 거류민, 가축들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

이는 가난한 자와 동물까지 배려하신 하나님의 자비를 보여주는 규례이다.

☞ 오늘날 우리는 이 규례를 통해 쉼의 가치와 하나님의 주권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인간 중심의 생산과 소비를 멈추고, 하나님께서 공급하심을 신뢰하는 삶의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2_  희년의 제정과 사회적 회복 (레위기 25:8–22)

1) 희년은 안식년이 일곱 번 반복된 다음 해, 즉 50년째 되는 해에 해당하며,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에 자유를 선포하는 특별한 해이다.

이 해는 속죄일에 나팔을 불어 시작되며, 모든 땅과 사람에게 회복의 기회를 제공한다.

2) 희년에는 각 사람이 자신의 소유지와 가족에게 돌아가야 하며, 이는 경제적 이유로 땅을 팔거나 종이 된 자들이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이 제도를 통해 공동체 내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모든 사람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셨다.

3) 이 해에는 농사를 짓지 않고, 자라나는 것들을 먹되 수확을 위한 작업은 금지된다.

이는 하나님의 공급을 신뢰하는 해이며, 백성은 그분의 주권 아래에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고백하게 된다.

4) 하나님은 희년에도 먹을 것을 충분히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백성은 셋째 해까지 먹을 양식을 예비하신 하나님을 믿고, 두 해 연속으로 안식하는 믿음의 결단을 요구받는다.

5) 희년은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자유와 회복의 상징이며, 하나님의 정의와 자비가 실현되는 시간이다.

☞ 오늘날 우리는 희년을 통해 공동체적 회복과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신뢰하는 삶을 배울 수 있습니다. 경쟁과 소유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나눔과 쉼의 영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3_ 토지와 재산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 (레위기 25:23–34)

1)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이는 땅은 하나님의 것이며, 이스라엘은 그 땅에서 거류민이자 동거인으로 살아가는 존재임을 분명히 하신 것이다.

2) 가난한 자가 자신의 기업 중 일부를 팔았을 경우, 가까운 친족이 대신 값을 지불하여 되찾아야 한다.

이것은 고엘 제도라 불리며, 가족 공동체의 책임과 회복을 위한 장치로 작동한다.

3) 만약 친족이 없거나 본인이 되찾을 능력이 없을 경우, 그 땅은 희년이 될 때까지 산 자의 손에 있다가 희년에 원래 소유자에게 돌아가야 한다.

이는 토지의 소유권이 인간에게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4) 성벽 안의 가옥은 팔린 후 1년 안에만 되물릴 수 있으며, 그 기간이 지나면 영구히 산 자의 소유가 된다.

그러나 성벽 밖의 촌락의 가옥은 토지처럼 취급되어 희년에 돌려보내야 한다.

5) 레위인의 성읍에 있는 가옥은 언제든지 되물릴 수 있으며, 희년이 되면 반드시 돌려보내야 한다.

레위인의 들판은 영원한 소유지로 간주되어 매매가 금지된다, 이는 그들의 특별한 사역과 하나님의 배려 때문이다.

☞ 오늘날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소유보다 청지기의 삶을 배우게 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며, 나눔과 책임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참된 믿음의 자세입니다.

4_ 가난한 자와 종에 대한 보호 규례 (레위기 25:35–55)

1)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형제가 가난하게 되어 빈손으로 곁에 있을 경우, 그를 도와야 하며 거류민이나 동거인처럼 함께 살아가게 해야 한다.

이자를 받거나 이익을 취하지 말고, 형제로서 함께 생활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다.

2) 가난한 자가 자신을 팔아 종이 되었을 경우, 그는 종처럼 부리지 말고 품꾼이나 동거인처럼 대우해야 한다.

그는 희년까지 섬긴 후 자유롭게 돌아가야 하며, 억압하거나 가혹하게 대하는 것은 금지되었다.

3)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경험을 기억해야 하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속하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종이 된 자도 하나님의 소유이며, 그를 영구히 종으로 삼을 수 없다.

4) 외국인이나 거류민에게 팔린 경우에도, 가까운 친족이 값을 치르고 그를 되찾을 수 있다.

이는 가난한 자의 회복을 위한 공동체적 책임이며, 희년이 되면 반드시 자유를 얻어 가족에게 돌아가야 한다.

5)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을 자신의 종이라 부르시며,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신 분으로서 그들의 자유와 존엄을 지키시는 주권자이시다.

 오늘날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약자를 향한 배려와 형제애의 실천을 배워야 합니다. 경제적 우위보다 관계의 회복과 하나님의 정의를 따르는 삶이 복된 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4) 말씀을 따라 느끼고 살아내기

1) 오늘 공부한 말씀 속에서 살펴볼 수 있는 교훈들 예시입니다.

① 하나님은 회복의 기회를 주시는 분이시다 – 희년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빚으로 인해 땅과 자유를 잃은 자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은혜의 시간을 허락하셨습니다.

② 하나님은 공동체적 책임을 강조하시는 분이시다 – 가난한 형제를 돕고, 기업을 무를 친족의 역할을 통해 공동체가 서로를 돌보는 삶을 명령하셨습니다.

③ 하나님은 공급하시는 분이시다 – 안식년과 희년 동안 경작을 멈추어도 하나님께서는 먹을 것을 넉넉히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④ 탐욕은 공동체를 파괴하는 원인이 된다 – 토지를 영구히 사고팔려는 욕심은 하나님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가난한 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⑤ 무관심은 형제를 종으로 만든다 – 가난한 자를 외면하고 돕지 않을 때, 그는 결국 자유를 잃고 종의 신분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⑥ 불신은 하나님의 공급을 제한한다 – 안식년과 희년의 규례를 지키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지 못하는 불신앙의 모습입니다.

2) 말씀을 통해 어떤 부분이 내 마음에 깊이 들어왔는지 살펴보며,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느껴보세요.

① 위의 교훈들 혹은 공부 중에서 내 마음에 가장 크게 다가온 내용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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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그 교훈을 바라볼 때 어떤 느낌들이 들었나요? (예: 기쁨, 평안함, 감사함, 안도감, 완벽감, 강해짐, 불안감, 공허감, 부러움, 부끄러움 등) 혹시 그 느낌이 이중적이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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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그 느낌이 들었을까요? 그 느낌은 내 삶의 어떤 상황이나 기억과 연결되어 있나요? 성령님이 지금 나에게 주시는 특별한 은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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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그 느낌은 나의 오래된 심리적 해석일 수도, 성령님께서 말씀 중에 새롭게 깨닫길 바라는 그 무엇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내밀하게 정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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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때로는 어떠한 교훈이나 공부 중에서 마음 속에 회피하고 싶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드럽게 돌아보며 성령님께 그 마음을 드려보세요.

① 혹시 마음에 피하고 싶거나, 아무 느낌이 없거나, 거부하고 싶거나, 무섭거나 뭔가 부정적인 느낌이 생겼던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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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그때 떠오르는 느낌은 무엇인가요? (예: 자신 혹은 타인에게 불쌍하거나 화나거나 역겨운 느낌, 공허감, 우울감, 정지된 느낌, 고립감, 서운함, 원망감, 불안감, 공포감, 버려진 느낌, 시기질투심, 불신감, 수치심, 죄책감, 열등감, 굴욕감, 혼란 등 어떤 느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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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그 느낌 속에 숨겨져 있는 나의 심리적 해석은 무엇인가요? 이 경우 이전에도 그 느낌으로 어떤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예: 하나님은 나를 이렇게 쉽게 좋아해주지 않으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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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이러한 느낌의 ‘쓴 뿌리’는 어린 시절 혹은 과거의 어떤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생겼을 수도, 일시적인 마음의 건드림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성령님께 꺼내어 묵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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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번 시간에 깨달은 내용과 삶에 적용할 부분이 있다면 여기에 표현해 보세요.

① 오늘 나눈 교훈과 느낌을 정리한 것을 바탕으로, 어떤 결정을 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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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실천하며 살아내기를 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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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그 실천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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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문을 써 보세요. 마음에 떠오른 기도문이나 성령님께 중보를 부탁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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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레위기 25장을 따라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삶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저는 종종 멈추지 못한 채 달려왔습니다. 일을 멈추면 불안했고, 소유하지 않으면 뒤처질까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을 통해, 멈춤이 곧 믿음이라는 것을 배웁니다. 쉼을 명령하신 당신은 저를 쉬게 하시고, 땅도 쉬게 하셨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당신의 공급을 신뢰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희년의 말씀을 들으며, 제 안에도 회복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잃어버린 관계, 무너진 마음, 묶여 있던 자유… 당신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제가 누군가의 회복을 돕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가난한 자를 외면하지 않고, 형제를 품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주시옵소서.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고, 저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청지기입니다. 소유보다 나눔을, 경쟁보다 돌봄을 선택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당신의 질서 안에서 자유를 누리며, 그 자유로 다른 이들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6) 오늘 성경공부에서 느낀 점, 얻은 것들을 간략하게 적어보세요.

 

 

아브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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