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힐링시간

Menu

아이유의 위로의 시 1_ 러브 포엠(Love Poem)

오늘은 가수 아이유님이 작사했으며 그 가사 자체가 한편의 위로의 시가 되는 아이유님의 러브 포엠(Love Poem)의 가사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은 대중가요 중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위로하는 노래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군요.

위로에 대해 떠올려보니, 앞서 위안이 되었던 곡 송창식님의 푸르른 날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지요.

아이유님의 러브 포엠 가사들 또한 한 동안 곱씹었기에, 어느 순간 이 노래가 무의식적으로 제 마음에 흘렀던 것 같습니다.

이제부턴 이 가사를 시, 이 가사를 쓴 아이유님을 시인으로 부르며 이 시 속에 숨어 있는 사랑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유 미니 5집_러브 포엠(타이틀곡)
아이유 미니 5집_러브 포엠(타이틀곡)

 

1. 아이유의 러브 포엠, 그 속의 숨은 위로 이야기

어느 늦은 밤일까요? 한 밤의 고요함이 깊이 묻어 있기에 부스럭 거리는 조그마한 소리도 귀에 들리는 그 때, 시인은 어딘가에서 낮게 나는 소리를 듣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귀를 쫑긋해봅니다.

나지막하게 들려 오는 소리, 어느 한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그 기도소리가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시인 역시 그 깊은 밤 잠을 못 이루고 뜬 눈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떠오르는 것들을 종이에 글로 쓰고 있었지요.

그러하기에 시인은 그 기도소리가 더욱 궁금해졌는데, 짧게 짧게 이어지는 기도소리가 한편의 시와 같이 들렸습니다. 그것도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들려주려는 한편의 사랑 시로 들렸지요.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세레나데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그 소리는 자신의 마음을 꾸욱꾸욱 눌러 매우 절제하되 신에게 간절히 염원하는 목소리로, 또한 어두운 밤의 고요함을 깨지 않으려는 듯이 낮게 낮게 계속 들려 옵니다.

 

위로의 시

 

시인은 그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시인이 귀를 기울이니 그 사랑시가 낮으면서도 정확하게 한 음절 한 음절 들려 옵니다.

그 사랑시는 벌써 어느 정도 진행된 듯합니다. 시인이 들은 것은 시작하는 인사말을 지나 어느 중간부터인 것 같습니다.

시인은 느리게 들려오는 그 소리를 노트에 받아 적으며 속삭여 봅니다.

 

‘너에게로 선명히 날아가 늦지 않게 자리에 닿기를’

L,
나는 내 마음을 가득 담아 너에게 보낸다. 그 마음이 너에게로 선명히 날아가면 좋겠어.

혹시 너에게로 가지 않거나 늦게 도착할까 걱정이 돼. 늦지 않게 너에게 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I’ll be there 홀로 걷는 너의 뒤에’

L,
너는 여전히 늦은 밤 잠 못 이루고 외로이 홀로 걷고 있을지 모르겠어.

그런데 말이야… 너는 혼자가 아니야. 홀로 걷고 있는 너의 뒤엔 내가 항상 있을 테니까.

 

‘Singing till the end 그치지 않을 이 노래, 아주 잠시만 귀 기울여 봐’

L,
너를 위해 절대 멈추지 않을 거야. 그 노래를 잠시만이라도 귀를 기울여 볼 수 있겠니?

     

‘유난히 긴 밤을 걷는 널 위해 부를게’

아마도 너는 이 밤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겠지.

그리고 그 긴 밤 잠 못 이루고 홀로 힘들어 하고 있겠지. 그런 널 위해 나는 노래를 부를 거야.

 

너에게로 선명히 날아가 늦지 않게 자리에 닿기를 - 러브 포엠 가사 중
너에게로 선명히 날아가 늦지 않게 자리에 닿기를 – 러브 포엠 가사 중

     

시인은 들려오는 소리를 나지막하게 따라 해 봅니다. 그 소리를 마음으로 입으로 읊조리니 시인의 마음 역시 점점 그 소리에 동화되어 갑니다.

     

 

또 숨죽이듯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시인은 다시 귀를 쫑긋합니다.

 

‘또 한 번 너의 세상에 별이 지고 있나 봐’

L.
이전에도 그렇게 힘들어 했었는데, 너에게 참으로 소중한 사람이 또 다시 이 세상을 떠나갔구나.

 

‘숨죽여 삼킨 눈물이 여기 흐르는 듯해’

네가 숨죽이며 삼키었던 눈물들이 여기에 강물이 되어 흐르는 것 같아.

 

     

 

 

시인은 그 소리들을 들으니 갑자기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아, 어느 분이 소중한 사람을 이별식도 치루지 못한 채 이 세상에서 영영 떠나 보내야 했구나. 그래서 심하게 아파하는 그 분을 위해 누군가는 같이 잠을 이루지 않고 멀리서 마음의 기도를 해주고 있구나’

 

그 때 다시 앞에서 긴 여운처럼 들려 왔던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려 왔습니다. 이 소리에 시인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L.
네가 그렇게 홀로 걷더라도 너의 뒤엔 항상 내가 있을 거야.
나는 너를 위해 끝까지 노래를 멈추지 않을 거야.

 

L.

이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다시 내 쉬어 볼 수 있겠니?

그리고 이젠 내 마음 속에 꼭꼭 눌러두었던 너의 울음을 토해낼 수 있겠니?

너의 아픔을 마음에만 삭히지 말고 드러낼 수 있겠니?

그래도 괜찮은 거야. 그렇게 하는 거야.

네가 너의 슬픔을 삼키고 소리내지 못하든 슬픔을 토해내든 나는 너를 위한 노래로 너를 지키고 있을 거야. 

 

시인은 ‘소리내어 엉엉 울지 못하는 그 분에 대한 안타까움’,

또한 그 분이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슬퍼하고 있음을 알고 끝까지 함께 해주려는 그 누군가의 마음…

그들의 마음과 마음이 자신의 마음에 닿는 것 같았습니다.

 

러브 포엠_ 진정한 그녀만의 위로법
러브 포엠_ 진정한 그녀만의 위로법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L.

나는 네가 다시 일어나 걸어갈 수 있을 때까지,

다시 네 마음을 회복하여 세상을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Here I am 지켜봐 나를, 난 절대. Singing till the end 멈추지 않아 이 노래’

나, 여기에 있어. 나를 지켜봐 주겠니?

나는 결코 너를 위한 노래를 멈추지 않을 거야.

 

L.

언젠가 너의 긴 밤이 끝날 거야…

그 날 너는 너의 고개를 비로소 들 수 있겠지.

그리고 무언가를 처음으로 바라보겠지.

그때 네가 바라본 그 곳에 바로 내가 있을 거야.

 

너의 긴 밤이 끝나는 그날 고개를 들어 바라본 그곳에 있을게 - 러브 포엠 가사 중
너의 긴 밤이 끝나는 그날 고개를 들어 바라본 그곳에 있을게 – 러브 포엠 가사 중

 

시인의 격해졌던 마음이 서서히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그 누군가가 자신의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듯 읊고 있는 애절한 사랑시.

멀리 떨어져 마음이 아프고 힘들어 하는 어느 분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누군가, 또 그 누군가의 기도소리를 듣고 있는 시인.

시인은 누군가의 누구를 위해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아마도 아이유님이 이 시를 쓰게 된 것은 자신이 타인에게 직접 위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성격적인 측면과 타인이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위로해주어도 왠지 위로되지 못했던 경험들을 통하여 위로의 방법을 더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자신만의 위로법을 이 시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참으로 그녀의 깊은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 정리 및 소감

인간은 모자람이 있고 무한한 존재도 아닌지라 언젠가는 크게 시련을 당하거나 영영 이별을 하거나 그 마음이 크게 아프고 힘들어 어쩔 줄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때에 위로 정말 필요한 데,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 지 모를 때가 많았지요. 

저 역시 애간장이 녹고 끊어지는 듯한 상실의 아픔을 경험하게 되면서 알게 된 것은 ‘어떤 위로가 위로가 되는구나’ 였습니다.

제 경우엔 ‘떠난 이의 명복을 빔과 떠난 이에 대한 깊은 애정의 말’을 해줄 때, ‘저에게 걱정해주는 것보다는 가만히 바라봐 주거나 편하게 대해주는 것’이 위로가 되었으며, 무언가를 따지려 들거나 떠난 이보다는 저에게 집중하는 태도는 오히려 아픔이 되었습니다. 또한 가장 위로가 된 것은 ‘기도하마’란 말이 가장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 시는 어떠한 큰 슬픔을 겪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주는 시입니다.

제가 경험한 위로와 너무 마음이 와 닿아 이 노래의 가사를 다시 대면해 보았습니다.

“아이유의 위로의 시 1_ 러브 포엠(Love Poem)”의 1개의 댓글

  1. 핑백: 가수 해바라기1_ '갈 수 없는 나라'와 단편소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