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열왕기상 11~14장의 ‘솔로몬과 분열왕국의 시작‘을 공부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매일주와동행 102회 열왕기상 15~18장의 ‘아사와 아합 그리고 엘리야: 믿음과 신념의 대비’이란 주제로 성경 공부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8. 분열왕국시대: 열왕기상편

2. 아사와 아합 그리고 엘리야: 믿음과 신념의 대비 (열왕기상 15~18장)
(1) 들어가기 전, 본문 배경 이해
열왕기상 15~18장을 읽기 전에 다음과 같은 관련된 배경들을 살펴보면 본문 이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남유다는 다윗 왕조가 이어지며 아비얌과 아사로 계승되었습니다. 이들은 다윗의 후손으로서 언약적 정통성을 지니고 있었고, 예루살렘 성전과 제사 제도가 중심을 이루었습니다. 반면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 이후 나답, 바아사, 엘라, 시므리, 오므리, 아합으로 이어지며 왕조 교체가 잦았습니다. 북이스라엘은 다윗 언약과 단절된 상태였으며, 정치적 안정과 권력 유지가 신앙보다 우선되는 구조를 형성했습니다. 두 나라는 때로는 전쟁을 치르고, 때로는 외교적 동맹을 맺으며 긴장과 교류를 반복했습니다. 지정학적으로 팔레스타인 땅은 북쪽으로 시리아와 페니키아, 남쪽으로 애굽과 접해 있었고, 교통로와 무역로가 교차하는 전략적 요충지였기에 왕들은 신앙뿐 아니라 정치·군사적 생존을 위해 외교와 동맹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이 시대에 중요한 인물 중 하나가 이세벨입니다. 그녀는 페니키아 시돈 왕 이드바알(에스바알)의 딸로, 아합과 결혼하여 북이스라엘 왕비가 되었습니다. 결혼 시기는 아합이 왕위에 오른 직후(주전 9세기 중반)로 추정되며, 이는 정치적 동맹의 성격을 띠고 있었습니다. 이세벨은 바알과 아세라 숭배를 북이스라엘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박해하며 나봇 사건과 같은 불의를 주도했습니다. 그녀의 영향으로 북이스라엘은 우상 숭배와 신앙적 타락이 심화되었습니다.
한편, 본문에는 엘리야가 아합과 이세벨의 박해를 피해 피한 장소들과 갈멜산에서 달려간 장소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북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에서 약 60~70km 동쪽에 위치한 그릿 시냇가(브룩 그릿, 혹은 그릿 골짜기)에 숨어 지냈으며, 그곳은 요단강 동쪽의 척박한 계곡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까마귀를 보내어 떡과 고기를 공급하게 하셨습니다. 이후 그는 사마리아에서 북서쪽으로 약 130~150km 떨어진 페니키아 지역 시돈 근처의 사르밧 과부의 집으로 옮겨 하나님의 공급을 경험하였고, 그곳에서 과부의 아들을 살리는 기적을 행하였습니다.
또한 갈멜산은 이스라엘 북서부 해안 평야와 이스르엘 골짜기 사이에 위치한 산맥으로, 지중해를 향해 뻗어 있는 길고 낮은 산입니다. 이곳은 고대 가나안과 페니키아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로와 가까워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풍요로운 비옥함 때문에 바알 숭배가 성행하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 갈멜산에서 엘리야는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하여 여호와의 권능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본문에 나오는 이스르엘은 북이스라엘의 중요한 성읍으로 아합 왕궁이 있던 정치적 중심지였으며, 갈멜산에서 약 40km 내외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엘리야가 여호와의 능력을 힘입어 아합의 병거보다 앞서 달려 이스르엘에 이른 사건은 하나님의 권능을 드러내는 상징적 장면이 되었습니다.
열왕기상 15~18장은 단순히 왕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정치적 동맹과 신앙적 타락, 하나님의 선지자의 피신과 사역 장소들을 배경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 배경을 이해하면 본문 속 사건들이 훨씬 더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2) 주요 등장인물들
① 아사: 유다 왕으로서 조상들의 잘못된 우상을 제거하며 하나님을 따르려는 개혁을 시도하였습니다.
② 여호사밧: 아사의 아들로서 유다 왕위를 이어받아 하나님을 경외하는 길을 걸으려 하였습니다.
③ 나답: 여로보암의 아들로서 북이스라엘 왕이 되었으나 아버지의 길을 따라 죄악을 행하였습니다.
④ 바사: 나답을 제거하고 왕이 되어 북이스라엘을 다스렸으나 역시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습니다.
⑤ 오므리: 바사의 뒤를 이어 왕이 되어 사마리아 성을 건축하였으나 우상 숭배로 백성을 타락하게 하였습니다.
⑥ 아합: 오므리의 아들로서 이세벨과 결혼하고 바알 숭배를 크게 퍼뜨려 이스라엘을 심각한 죄악으로 이끌었습니다.
⑦ 이세벨: 아합의 아내로서 바알과 아세라 숭배를 강력히 추진하며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박해하였습니다.
⑧ 엘리야: 하나님의 선지자로서 아합과 이세벨의 우상 숭배에 맞서 싸우며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하였습니다.
⑨ 오바댜: 아합의 궁내 대신으로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박해받던 선지자들을 몰래 보호하였습니다.
⑩ 바알 선지자들: 아합과 이세벨의 후원을 받아 활동하며 백성을 우상 숭배로 이끌었으나 엘리야와의 대결에서 무력함이 드러났습니다.
⑪ 하나님: 다윗의 언약을 이어가시며 유다와 이스라엘을 다스리시고, 엘리야를 통해 참된 권능을 나타내셨습니다.

(3) 열왕기상 15~18장의 주요 내용
열왕기상 15~18장은, 6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아사 왕의 개혁과 선지자의 권면 (열왕기상 15장, 역대하 14~16장)
1) 아사는 남유다의 왕으로 즉위하자마자 조상들의 잘못된 길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려 하였다.
그는 나라 안에 퍼져 있던 이방 제단과 산당을 제거하고, 주상과 아세라 목상을 찍어 버렸다. 백성들에게는 여호와를 찾고 율법과 명령을 지키도록 권면하였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신앙적 결단이었다.
2) 아사의 개혁은 선지자의 권면으로 더욱 강화되었다.
전쟁에서 승리한 후 하나님의 영이 임한 오뎃의 아들 아사랴가 아사에게 나아와 “너희가 여호와와 함께하면 여호와께서도 너희와 함께하시리라”라고 선포하였다. 이 말씀을 들은 아사는 더욱 담대해져서 우상들을 철저히 제거하고, 백성과 함께 언약을 새롭게 맺었다. 선지자의 목소리가 있을 때 아사는 믿음으로 개혁을 추진하였다.
3) 그러나 아사의 개혁은 완전하지 않았다.
산당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백성들의 마음은 온전히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못하였다. 또한 그의 후반기에는 믿음보다 현실적 신념이 앞서게 되었다. 북이스라엘 바사가 공격해 오자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아람 왕 벤하닷과 동맹을 맺었다. 이때 선지자 하나니가 책망했으나 아사는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선지자를 옥에 가두었다. 이후 병이 들었을 때도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의원만 찾았으며,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2. 북이스라엘 왕조 교체와 바사의 등장 (열왕기상 15:25~16:14)
1) 북이스라엘은 나답 왕 때부터 불안정한 정국을 보였다.
나답은 여로보암의 아들로서 왕위에 올랐으나, 그의 통치는 짧았고 바아사의 반역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바아사는 나답을 죽이고 왕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왕조를 열었다. 이는 북이스라엘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불안정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2) 바아사가 왕위에 오른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여로보암의 길을 따라가며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 우상 숭배와 불순종은 계속되었고, 백성들은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았다. 바아사의 집권은 단순한 왕조 교체가 아니라, 영적 타락의 연속이었다.
3)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통해 바아사에게 심판을 선언하셨다.
바아사의 집은 여로보암의 집처럼 멸망할 것이라는 경고가 주어졌다. 이는 왕조 교체가 단순히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과 경고가 역사 속에 드러난 것임을 보여준다.
4) 바아사의 뒤를 이은 그의 아들 엘라도 아버지의 길을 따르며 악을 행하였다.
결국 시므리의 반역으로 엘라가 죽임을 당하고, 바아사의 집은 예언대로 멸망하였다. 북이스라엘은 짧은 기간 안에 왕조가 연이어 무너지는 혼란을 겪었다. 이는 하나님을 떠난 정치가 얼마나 불안정하고 허망한지를 드러내는 사건이다.
3. 오므리와 아합, 이세벨의 우상 숭배 확산 (열왕기상 16:15–34)
1) 시므리의 반역으로 북이스라엘은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시므리는 엘라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으나 단 7일 만에 군사들의 반발로 몰락하였다. 그 후 오므리가 군사적 힘을 바탕으로 왕위에 올랐고, 북이스라엘은 새로운 왕조를 맞이하게 되었다. 오므리는 정치적으로 강력한 기반을 마련하며 사마리아 성을 건축하였다. 그러나 그의 통치는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길을 따르는 것이었다.
2) 오므리의 뒤를 이은 아합은 북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악한 왕으로 평가된다.
그는 오므리의 아들이었으며, 정치적 안정을 위해 시돈 왕의 딸 이세벨과 결혼하였다. 이 결혼은 단순한 외교적 동맹이 아니라, 바알 숭배가 제도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아합은 바알을 위한 제단과 아세라 목상을 세우고, 사마리아에 바알 신전을 건축하였다. 이는 북이스라엘의 영적 타락을 극대화하는 사건이었다.
3) 성경은 아합이 이전의 모든 왕들보다 더 악하게 행하였다고 기록한다.
그는 여로보암의 죄를 이어받았을 뿐 아니라, 이세벨의 영향으로 바알 숭배를 국가적 차원에서 확산시켰다. 우상 숭배와 영적 배도가 북이스라엘의 중심이 되었고, 백성들은 하나님을 떠나 바알을 따르게 되었다. 이로 인해 북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는 상태로 나아갔다.
4. 엘리야의 등장과 가뭄, 사르밧 과부 사건 (열왕기상 17:1–24)
1) 엘리야는 아합 시대에 등장한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북이스라엘에 가뭄을 선포하였다.
그는 “내 말이 없으면 수년 동안 비나 이슬이 있지 아니하리라”라고 선언하였다. 이는 바알 숭배가 만연한 시대에, 비와 풍요를 주관하시는 분은 바알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2) 가뭄이 시작되자 하나님은 엘리야를 그릿 시냇가로 보내셨다.
그곳에서 그는 까마귀가 가져다주는 떡과 고기를 먹으며 생존하였다. 이는 하나님의 특별한 공급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인간의 방법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돌보심이 엘리야를 지탱하였다.
3) 이후 엘리야는 사르밧 과부에게 보내심을 받았다.
과부는 마지막 남은 가루와 기름으로 아들과 함께 죽을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엘리야의 말씀을 따라 떡을 만들어 드렸다. 그 결과 가루와 기름이 끊이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생명의 공급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4) 또한 과부의 아들이 병으로 죽었을 때, 엘리야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자 아이가 다시 살아났다.
이는 단순한 생존의 기적을 넘어,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사르밧 과부는 이를 통해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요,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리”라고 고백하였다.
5. 갈멜산 대결과 하나님의 권능 드러남 (열왕기상 18:1~40)
1) 가뭄이 계속되던 때에 아합은 물을 찾기 위해 오바댜와 길을 나누어 탐색하였다.
오바댜는 아합 왕궁의 관리였지만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이세벨이 선지자들을 죽일 때 백 명의 선지자를 두 동굴에 숨기고 떡과 물을 공급하며 보호하였다. 이때 오바댜는 엘리야를 만나게 되었고, 엘리야는 그에게 아합을 만나도록 전하라고 명령하였다. 오바댜는 두려움 속에서도 그 일을 감당하여 엘리야와 아합의 대면을 성사시켰다. 이는 갈멜산 대결의 서막이 되었다.
2) 가뭄이 계속되던 때에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아합에게 나아가라고 말씀하셨다.
엘리야는 아합을 만나 백성들과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갈멜산으로 모이게 하였다. 바알 선지자 400명과 아세라 선지자 450명이 모였다. 그는 백성들에게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두 사이에서 머뭇머뭇하려느냐”라고 외치며, 여호와와 바알 중 누구를 따를 것인지 결단을 촉구하였다. 이는 백성들의 신앙적 태도를 분명히 드러내려는 선포였다.
3) 엘리야는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을 제안하였다.
각자가 제단을 쌓고 제물을 준비하되 불을 내리는 신이 참 하나님임을 증거하기로 하였다. 바알 선지자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제단 주위에서 외치고 뛰놀며 자신들의 신을 부르짖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바알은 침묵하였다.
4) 엘리야는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을 수축하고 열두 개 돌로 제단을 쌓았다.
그는 제물 위에 물을 세 번이나 붓게 하여 불이 붙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늘에서 불이 내려 제물과 나무, 돌, 흙, 심지어 도랑의 물까지 모두 태워버렸다.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 분명히 드러난 사건이었다.
5) 백성들은 이 광경을 보고 엎드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라고 고백하였다.
그들은 바알 선지자들을 붙잡아 기손 시내로 끌고 내려가 죽였다. 갈멜산 대결은 단순한 종교적 경쟁이 아니라, 참 하나님과 거짓 신의 차이를 드러내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하나님은 불로 응답하시며 자신이 살아 계신 참 하나님이심을 증명하셨다.
6) 그 후 엘리야는 아합에게 큰 비가 올 것을 알렸다.
그는 갈멜산 꼭대기로 올라가 땅에 얼굴을 대고 기도하였다. 처음에는 아무런 징조가 없었으나, 종이 일곱 번째로 바다를 바라보았을 때 손바닥만 한 작은 구름이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곧 하늘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며 큰 비가 내렸다. 이는 가뭄을 끝내신 하나님의 응답이었다.
7) 엘리야는 아합에게 비가 오기 전에 길을 떠나라고 말하였다.
아합은 병거를 타고 이스르엘로 향했고, 엘리야는 여호와의 능력을 힘입어 아합보다 앞서 달려 이스르엘에 이르렀다. 이는 하나님의 종이 왕보다 앞서 달려가는 상징적 장면으로, 하나님의 권능과 종의 헌신을 보여준다.
6. 신념과 믿음의 대비 – 아사와 북이스라엘 왕들(열왕기상 15~18장)
1) 아사는 오랜 기간 나라를 안정시켰고 전쟁에서 승리하며 개혁을 추진하였다.
이러한 성취는 그에게 강한 자기 확신을 주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자의식이 점차 커지면서 하나님께 묻고 의지하는 겸손한 태도는 약화되었을 것이다. 또한 왕이라는 지위가 본래 절대적 권력을 의미하기에, 아사는 태생적으로 권력과 특권을 누렸고 통치 과정에서 그 특권의식이 더욱 강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정치적 안정 속에서 생긴 자기 확신과 왕의 특권의식이 결합되면서, ‘굳이 하나님이 없어도 된다’는 신념이 강화되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2) 이러한 흐름은 말년에 분명히 드러났다.
그는 병이 들었을 때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의원만 찾았다. 이는 단순히 의료적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태도로 볼 수 있다. 자기 확신과 특권의식이 결합된 결과,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념이 강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아사의 말년은 믿음이 사라지고 신념만 남은 상태로 나타났으며, 이는 인간의 성취와 특권이 믿음을 대신할 수 없다는 교훈을 성경 독자에게 준다.
3) 북이스라엘 왕들의 역사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인다.
여러보암은 정치적 안정과 권력 유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하나님을 거부하고 금송아지를 세웠다. 후대 왕들은 이 정책을 바꾸지 못하고 그대로 고수했으며, 그 결과 믿음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신념만을 붙드는 구조가 왕조 전체에 자리 잡았다. 정치적·문화적 필요 속에서 신은 여전히 필요했지만, 하나님 대신 이방의 신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아합과 이세벨 시대에 바알 숭배가 제도화된 것은 그 흐름의 절정이었다. 이렇게 북이스라엘은 점차 혼합주의를 통해 이방인화되는 과정을 밟았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4) 그러나 하나님은 이들을 완전히 놓지 않으셨다.
선지자들을 보내어 말씀을 전하시고, 엘리야와 같은 인물을 통해 권능을 드러내셨다. 이는 하나님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과 인내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아사의 개인적 실패와 북이스라엘 왕들의 구조적 실패는 본질적으로 같은 뿌리를 가진다. 그것은 하나님을 배제하고 인간의 신념만을 붙드는 태도였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이나 국가의 실패가 아니라, 믿음이 사라지고 신념만 남을 때 인간은 실패한다는 교훈을 드러낸다. 동시에 하나님은 여전히 자신의 백성을 붙들고 계시며, 심판 가운데서도 회복의 길을 열어 두신다는 사실을 성경 독자에게 가르쳐 준다.

(4) 말씀을 따라 묵상하기
1단계 묵상:
오늘 공부한 말씀 속에서 ‘개인 혹은 관계에 따른 다양한 내면의 모습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의 예시들을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이 깊이 묵상할 것을 1~2개 찾아 ( )에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1) 아사는 초기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개혁을 추진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성취와 안정에 대한 확신이 커져 하나님을 의지하는 태도가 약화되었다.
나는 내 삶의 성취와 안정 속에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의 힘만을 신뢰하며 하나님을 배제하고 있는가? ( )
2) 아사의 말년은 병이 들었을 때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의원만 찾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나님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선택이었다.
나는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께 먼저 구하고 있는가, 아니면 현실적 방법만을 붙들며 하나님을 외면하고 있는가? ( )
3) 여러보암은 정치적 안정과 권력 유지를 위해 금송아지를 세우고 새로운 제사 제도를 만들었다. 이는 하나님을 거부한 의도적 선택이었다.
나는 내 삶에서 안정과 유익을 위해 하나님을 거부한 적은 없는가, 아니면 하나님을 신뢰하며 불안정 속에서도 그분을 따르고 있는가? ( )
4) 바아사와 후대 왕들은 여러보암의 정책을 고수하며 믿음을 배제하고 신념만을 붙들었다. 그 결과 혼합주의가 자리 잡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잘못된 길을 답습하며 하나님을 외면하고 있는가, 아니면 말씀을 따라 새로운 길을 선택할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 ( )
5) 아합과 이세벨은 바알 숭배를 제도화하며 하나님의 자리를 이방 신으로 대체하였다. 이는 백성 전체를 혼합주의와 타락으로 이끌었다.
나는 내 삶에서 하나님보다 다른 가치와 욕망을 앞세운 적은 없는가, 아니면 하나님만을 참된 주로 고백하며 그분을 따르고 있는가? ( )
6)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하나님의 권능을 드러내며 백성들에게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라는 고백을 이끌어냈다.
나는 내 삶 속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며 그분을 고백하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머뭇거리며 다른 것들에 마음을 두고 있는가? ( )
2단계 묵상:
1단계에서 찾은 항목을 묵상제목으로 요약해 보세요. 이어서 내면 탐색 질문을 읽으시고, 묵상한 후 답해 보세요.
(2단계 질문지는 1개의 묵상제목에 대한 1 Set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묵상은 아래의 7가지 묵상 순서를 참조하여 별도로 작업하시면 좋겠습니다.)
☞ 묵상제목: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7가지 질문에 대해 답하기
1) 나의 느낌들은 무엇이었을까? (여러 개 선택, 가능합니다.)
- 자기연민, 자기분노, 자기역겨움, 상실감, 공허감, 우울감, 정지된느낌, 고립감, 부러운느낌, 부끄러운느낌
- 화난느낌, 서운함, 원망감, 불신감, 혐오감, 시기ㆍ질투심, 앙심, 경멸감, 증오심
- 불안감, 버려진느낌, 공포감, 수치심, 죄책감, 열등감, 굴욕감, 절망감, 혼란스럼
- 즐거운느낌, 성취감, 소속감, 사랑받는느낌, 자부심, 존재감, 기대감, 신뢰감, 평안한느낌, 감사한마음, 안도감, 자신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 나는 왜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
(그 상황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 두려워했던 것, 상처받았던 것들이 무엇이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떠올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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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느낌들이 이전에도 반복된 적이 있었는가?
(비슷한 상황이나 관계에서 반복된 감정이나 느낌이 있었는지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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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느낌들이 반복되었을 때, 내 안에서 나도 모르게 어떤 심리적 해석이나 신념이 만들어졌을까?
(예: “나는 늘 무시당한다”, “나는 없는 듯 사는 게 나아”, “나는 실패할 것이다”
“아무 것도 생각지도 느끼지도 말자” 등 내면의 해석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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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금도 나는 이런 느낌과 해석, 혹은 신념에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이것들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이 느낌이나 심리적 해석이 감정이 나를 지배하도록 둘 것인지, 말씀 안에서 다시 바라볼 것인지 선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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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 느낌과 해석, 신념을 바꾸고 싶다면, 나는 어떻게 바꾸기를 원하는가? 나의 의지가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기도와 묵상을 해보자.
(하나님은 나를 어떻게 바라보시는가? 그분의 시선은 나의 느낌보다 더 깊은 진리를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이를 묵상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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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성령님은 나를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중보하고 계신다. 그분은 지금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가? 이때 나의 새로운 느낌은 무엇인가?
(조용히 마음을 열고, 성령께서 지금 내게 주시는 위로와 도전의 음성을 ‘말씀을 통해, 기도를 통해, 혹은 침묵 가운데 떠오르는 진실을 통해’ 들어보고 느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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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묵상:
자신이 찾은 제목과 관련한 기도문과 요약문을 써 보세요.
(마음에 떠오른 기도문이나 성령님께 중보를 부탁하고 싶은 내용 적어보기, 믿음의 눈으로 느낀 것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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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열왕기상 15~18장을 따라 드리는 기도
(먼저 아래의 기도문을 읽어보시고, 따라 하시거나 참조하시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는 때로 안정과 성취 속에서 스스로의 힘을 의지하려 했던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아사 왕처럼 믿음과 신념이 뒤섞인 채 살아가며, 결국 하나님을 배제하는 선택을 한 적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제 안에 자리 잡은 자기 확신과 특권의식이 하나님을 향한 겸손을 가리우지 않도록 지켜 주시기를 원합니다.
북이스라엘의 왕들이 정치적 계산과 현실적 신념만을 붙들며 하나님을 거부했던 길을 보며, 저 또한 눈에 보이는 안정과 유익을 위해 하나님을 외면한 적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 길은 결국 혼합주의와 타락으로 이어졌음을 깨닫습니다. 제 삶 속에서도 하나님보다 다른 가치와 욕망을 앞세우지 않도록 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하나님의 권능을 드러내며 백성들이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라고 고백했던 장면을 떠올립니다. 저도 제 삶 속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며 그분을 고백하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불안과 흔들림 속에서도 하나님만이 참된 주이심을 인정하며,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살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6) 오늘 성경공부를 마치며 중요 말씀을 암송해 보시기 바랍니다.
☞ 암송대상: 열왕기상 18장 39절 (개역개정)
“모든 백성이 보고 엎드려 말하되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하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