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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14: 아브람의 부르심과 떠남 – 믿음의 여정 시작 (창세기 12장)

지난 시간에는 창조시대의 마지막 내용인 창세기 10~11장의 ‘바벨에서 흩어진 세상, 다시 이어진 언약’를 공부하였습니다. 족장시대는 총 14회차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족장시대의 첫번째인 창세기 12장의 ‘아브람의 부르심과 떠남 – 믿음의 여정 시작’이란 주제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말씀 속에서 깊은 은혜의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2. 족장 시대: 창세기 12~50장

아브람을 부르심
유튜브 채널 어린이성경이야기 중 아브라함을 부르시는 하나님

1. 아브람의 부르심과 떠남 – 믿음의 여정 시작 (창세기 12장)

(1) 본문 줄거리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고향과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 보여주실 땅으로 가라고 말씀하신다. 그 부르심과 함께,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큰 민족을 이루고 복이 되게 하시겠다는 약속을 주신다.

아브람은 75세의 나이에 말씀을 따라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들어간다. 그는 세겜과 벧엘을 지나며 가는 곳마다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예배를 드린다. 그러나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자 아브람은 애굽으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아내 사래를 누이라고 속이는 실수를 저지르고, 사래는 바로의 궁에 들어가게 된다.

하나님은 바로의 집에 재앙을 내리시고 사래를 보호하신다. 결국 바로는 아브람을 불러 사래를 돌려보내고, 아브람은 많은 재산과 함께 애굽을 떠난다.

(2) 주요 등장인물

① 아브람 (아브라함)
갈대아 우르에서 부르심을 받아 떠난 인물로, 족장시대의 시작과 언약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땅’, ‘자손’, ‘복’이라는 3대 언약을 주시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게 하신다. 그는 믿음의 조상으로 불리지만, 동시에 두려움으로 흔들리고 실수하는 인간의 모습을 지닌 인물로서 하나님의 은혜와 신실하심이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드러내는 통로가 된다.

② 사래 (사라)
아브람의 아내로, 장차 이삭을 낳고 언약의 계보를 이어갈 믿음의 어머니이다. 창세기 12장에서는 아브람의 거짓말로 인해 바로의 궁에 들어가는 위험을 겪지만, 그 과정에서도 하나님은 사래를 보호하심으로 구속사의 언약을 지켜내신다. 사래는 믿음의 조상들과 함께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여인을 통해도 이어짐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③ 하나님
창세기 12장의 주어는 무엇보다 하나님 자신이시다. 말씀하시고(12:1), 약속하시고(12:2–3), 나타나시며(12:7), 보호하신다(12:17). 하나님의 부르심과 언약, 임재와 개입은 인간의 여정보다 앞서 있는 구속의 주권자이심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아브람의 믿음보다 크시고, 실수보다 더 신실하신 분으로 이 장 전체에 드러나신다.

④ 바로(이집트 왕)
기근으로 인해 아브람이 내려간 이집트의 왕으로, 사래가 그의 궁에 들어가게 되는 배경을 제공한다. 그는 본문에서는 부정적인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을 통해 진실을 깨닫고 사래를 돌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바로를 통해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역사 속 개입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3) 주요 사건 및 내용

1_ 하나님의 부르심과 언약의 약속 (창세기 12:1–3)

1)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 이 부르심은 단순한 이주 명령이 아니라, 익숙함을 떠나 미지의 약속을 향해 나아가는 믿음의 여정의 시작이었다.
  • 히브리어로 “고향”(몰레데트)은 출발점이자 정체성의 뿌리를 의미한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그 뿌리를 떠나 하나님의 말씀만을 의지하는 새로운 정체성의 길로 들어서라고 부르신 것이다.

2) 이 부르심과 함께 하나님은 세 가지 핵심 약속을 주신다.

①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 히브리어 ‘고이 가돌’은 자식이 없는 아브람에게 미래 세대와 국가적 규모의 약속을 담고 있다.
  • 이는 단순한 숫자의 약속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이루어갈 거룩한 공동체의 시작이었다.

②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 이는 바벨탑 사건에서 인간이 스스로 이름을 높이려 했던 시도와 대조된다.  
  • 하나님은 자신을 낮추고 순종하는 자의 이름을 친히 높이시는 분이시다.

③ “너는 복이 될지라”  

  • 히브리어 ‘베라하’는 하나님의 은혜와 생명의 흐름을 의미한다.  
  • 아브람은 단지 복을 받는 자가 아니라, 복이 흘러가는 통로로 부름받은 존재였다.
  • 하나님은 이어서 말씀하신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3) 이 선언은 아브람 개인을 넘어,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의 시작점이었다. 아브람은 복의 종착지가 아니라, 복의 통로로서 부름받은 존재였다.

2_ 순종의 발걸음과 예배의 자리 (창세기 12:4–9)

1)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은 아브람은 “이에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창 12:4)라는 짧은 구절로 믿음의 여정을 시작한다.  

  • 그는 75세의 나이에, 자신의 고향과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 하나님께서 보여주실 땅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 이 순종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말씀을 따라 사는 삶의 방향 전환이었다. 히브리어로 “말씀을 따라갔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말씀에 일치되게 걷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즉각적이고 전인격적인 순종을 보여주는 표현이다.

2) 아브람은 여정 중에 세 곳에서 재단을 쌓는다.

    • 세겜의 모레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12:6–7)
    • 벧엘 동쪽 산에서 (12:8)
    • 계속 남방으로 옮겨가며 (12:9)
  • 이 재단들은 단순한 제사의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념하고, 그분의 약속을 붙드는 예배의 자리였다.  
  • 아브람은 아직 약속의 성취를 보지 못했지만, 그 땅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드리는 삶을 선택했다.

3) 믿음의 여정은 모든 것이 명확해진 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말씀 하나만 붙들고 떠나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여정의 중심에는 예배가 있다.  

  • 예배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그분의 임재를 인정하며, 믿음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영적 나침반이다.

3_ 애굽에서의 두려움과 하나님의 보호 (창세기 12:10–20)

1) 아브람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가나안 땅에 도착했지만, 그 땅에 기근이 들자 애굽으로 내려가는 결정을 내린다.

  • 본문은 하나님께서 애굽으로 가라고 명령하신 장면을 기록하지 않는다. 이는 아브람이 하나님의 인도보다 생존의 논리를 따라 움직였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2) 애굽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아브람은 아내 사래의 아름다움을 두려워하며 “당신은 나의 누이라고 말하라”고 부탁한다.  

  • 이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인간적 계산이었으며, 결국 사래는 바로의 궁에 들여지게 된다.

3) 아브람은 이 상황에서 침묵하고, 그의 거짓으로 인해 사래는 타국 왕의 소유가 될 위기에 처한다.  

  • 그러나 하나님은 침묵하지 않으셨다. 사래를 보호하시기 위해 바로의 집에 재앙을 내리셨다. 
  • 결국 바로는 진실을 알게 되어 아브람과 사래를 모든 소유와 함께 애굽에서 내보낸다.

4) 이 장면은 믿음의 사람도 두려움 앞에서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아브람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지만, 현실의 위기 앞에서는 그 약속보다 자신의 계산을 앞세웠다. 
  •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연약함 속에서도 언약을 지키시며, 사래를 통해 이어질 구속의 계보를 보호하신다.

5) 결국 이 사건은

  • 믿음은 실패 없는 완벽함이 아니라, 실수 속에서도 하나님을 다시 붙드는 여정임을 보여주며,
  •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인간의 불완전함을 넘어 일하신다는 복음의 메시지를 전한다.

 

 

(4) 말씀을 따라 느끼고 살아내기

1) 믿음은 보이지 않는 약속을 따라 떠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① 교훈 요약: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하셨고, 그 순종 위에 민족, 이름, 복의 통로라는 언약을 주셨습니다. 말씀이 보장이고 약속이 나침반이 될 때, 믿음은 그 즉시 현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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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하나님의 약속을 따르고 싶지만 아직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제 마음에 가장 먼저 올라오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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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그 감정은 혹시 과거에 버티던 자리, 익숙함을 놓지 못하던 시절, 혹은 두려움 속에서도 ‘떠나야만 했던 순간’과 연결되어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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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오늘 하루 동안 “말씀이면 충분합니다”라는 짧은 문장을  조용히 마음속으로 되뇌어 보십시오. 그 고백이 떠나야 할 자리를 비추는 하나님의 등불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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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말씀을 따라 걷는 길에는 반드시 예배의 흔적이 남는다.

① 교훈 요약: 아브람은 말씀을 따라 떠나는 여정 속에서 가는 곳마다 재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예배는 이해보다 먼저 오고, 방향보다 깊게 뿌리를 내리는 순종의 표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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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신하기 어려운 순간에도 나는 여전히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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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내 삶에서 예배를 놓친 시기는, 방향을 잃거나 하나님이 멀게만 느껴졌던 시기와 겹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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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오늘 내가 머무는 한 장소를 정해 “여기에도 하나님은 임재하십니다”라고 속삭여 보십시오. 그 자리가 오늘의 재단이 되고, 순종이 다시 호흡을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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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간의 실수 속에서도 하나님은 약속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① 교훈 요약: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간 아브람은 두려움에 아내를 누이라 속이며 거짓된 선택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사래를 지키시고 아브람의 미래를 붙드셨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언약은 인간의 흔들림 위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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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제가 최근에 하나님보다 상황을 먼저 의식하여 타협하거나 진실을 숨긴 적은 없었나요? 그때 제 마음엔 어떤 감정이 남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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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그 감정은 나를 실망시켰던 지난 선택들, 또는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며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두려워했던 기억과 닿아 있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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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오늘 마음에 남아 있는 후회 하나를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올려드리며 이렇게 고백해 보십시오: “주님, 그때도 여전히 저를 보호하고 계셨음을 믿습니다.” 이 고백이 다시 신뢰의 자리로 걸어가게 하는 첫 걸음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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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창세기 12장을 따라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아브람을 부르심으로 “떠나가라” 하신 그 말씀이 오늘도 저에게 들려옵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 앞에 설 때 망설임이 커지지만,  당신은 보여주실 땅으로 이끄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말씀이 발걸음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 주세요.

아브람이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났던 것처럼, 저 역시 익숙함과 안전함을 내려놓고  믿음의 결단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해 주세요. 그 여정이 완벽하지 않아도, 언약은 언제나 당신의 손 안에 있음을 믿습니다.

아브람이 땅을 옮겨 다닐 때마다 재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던 것처럼, 오늘 제가 서 있는 이 자리도 예배의 자리가 되게 해 주세요. 바쁘고 분주한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기억하는 한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하지만 현실이 두려울 때 저도 아브람처럼 인간적인 계산과 타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에도 사래를 지키시고 아브람의 실수 너머로도 일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저의 흔들림 속에서도 여전히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오늘 하루, 부르심에 응답하며 떠나는 발걸음처럼 말씀 앞에 순종으로 반응하는 삶을 살아가게 해 주세요. 눈에 보이는 자리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살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번 성경공부를 하면서 처음 생각난 것은 ‘과연 아브라함만 부르심을 받았을까?’였습니다. 그의 아버지 데라도 부르심을 받았기에 가나안으로 가려했을지도 모르며, 그 당대에 셈의 족보에 있는 사람들 중 많은 비율의 사람들이 여전히 살아있었기에 그들 또한 부르심을 받았을 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 끝까지 순종한 사람은 아브라함만일 수도 있겠지요. 또한 아브라함 역시 많은 실수를 하지만, 믿음은 실패 없는 완벽함이 아니라, 실수 속에서도 하나님을 다시 붙드는 여정이란 내용이 용기를 갖게 하는군요.

끝까지 성경공부를 하신 모든 분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더욱 용기있는 삶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성경공부14: 아브람의 부르심과 떠남 – 믿음의 여정 시작 (창세기 12장)”에 대한 1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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