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알프레드 아들러와 프로이트의 심리학 차이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서 ‘개인’이란 ‘더 이상 나누어지지 않는’의 의미를 갖는 라틴어를 어원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의 핵심이론들 중 열등감과 우월성 추구, 성격이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론들은 심리상담분야는 물론이고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집단을 위한 교육에도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는군요.
1. 열등감과 보상, 우월성 추구의 이해
1) 열등감
아들러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병약함으로 인해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으로 인해, 삶이 많이 위축되고 자신이 타인들보다 많이 부족하다는 열등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그는 일반 의사와 정신과의사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열등감을 잘 극복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인간은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며, 열등감을 극복하느냐 못하냐는 자신의 심리발달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과제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을 그의 개인심리학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론으로 만들었지요.
그는 열등감과 관련 크게 ‘열등’, ‘열등감’, ‘열등감 콤플렉스’로 나누었습니다. 그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열등‘은 신체의 장애 등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예를 들어 시력이 나쁘거나 키가 작은 것이 열등의 예입니다.
- ‘열등감‘은 객관적인 사실과 관계없이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이나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남들보다 똑똑하지 못해’라고 느끼는 것이 열등감의 예입니다.
- ‘열등감 콤플렉스’는 지나치게 과장된 열등감, 한마디로 비정상적인 열등감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쓸모없는 사람이야’라고 믿는 것이 열등감 콤플렉스의 예입니다.
아들러가 말한
- ‘열등감’은 ‘나는 ~가 부족한(모자란) 사람이야’,
- ‘열등감 콤플렉스’는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야’ 로서,
- ‘열등감’은 이를 통해 동기부여함으로 긍정적인 자기발전의 여지가 있으나,
- ‘열등감 콤플렉스’는 긍정적인 자기발전의 여지가 없는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2) 우월성 추구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보다 어떤 측면에서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목표화해서 추구하는 것을 우월성 추구라고 합니다.
‘우월’이란 비교대상보다 더 낫다란 뜻을 가지는데, 이때 비교대상을 타인으로 볼 수도, 자신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월감’은 우월함으로 인해 생기는 느낌이나 감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우월감’ 역시 ‘열등감’ 못지 않게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이는 심리적으로 자신이 타인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타인을 아래로 깔보며 느낄 때 자주 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들러가 말한 우월성은 타인과의 비교이라기보다 자기자신과의 비교가 좀더 맞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나보다 더 나은 나’를 우월성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것이지요.
아들러는 이때 느끼는 감정을 ‘우월감’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우월감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이것은 우월감을 과장해서 느낄뿐만 아니라 철저히 타인을 비교대상으로 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이룬 성취나 능력을 과장할 수 있으며, 자신의 열등비교 대상이 되는 타인을 경멸하거나 무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우월감 콤플렉스는 철저히 타인을 비교대상으로 하거나 타인을 의식함으로 생기는 현상으로, 자신의 내면의 열등감이나 열등감 콤플렉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의 재물, 위치, 학위, 생김새 등과 관련된 객체적인 것을 포장하여 돋보이려는 것과 관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난했던 사람이 갑자기 부자가 되어 남들에게 자신을 과도하게 돋보이려고 한다면 그것은 아들러의 우월성을 통해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우월감 콤플렉스를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보상
열등감이나 열등감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현재의 자기보다 더 나은 자기로 변신하길 원할 것입니다. 그 변신이 우월성과 관련되든 우월감 콤플렉스와 관련되든 말입니다.
자기자신을 바꾸려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이 노력은 쉽지 않을 것이며 고통이 따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물로서 그 사람은 우월성이나 우월감 콤플렉스를 느낄 수 있는 무언가로 바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이것을 ‘보상받았다’라고 합니다.
만약 아들러가 말한 ‘우월성’을 획득했다면, ‘나는 이전보다 더 나은 나가 되었어.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보상을 받았을 것이고, ‘우월감 콤플렉스’를 획득했다면, ‘나는 이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야. 누가 감히 나를 무시할 수 있겠는가’란 보상을 받았을 것입니다.
물론 아들러는 ‘우월성 추구’를 목표로 노력하는 것을 골자로 보상개념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열등감을 느끼는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노력을 통해 무언가를 보상받길 원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가‘가 될 것입니다. 그 목표에 따라 그 결과물은 ‘우월성’ 혹은 ‘우월감 콤플레스’가 될 것이기 때무입니다.
4) 가상적 목표
‘열등감’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서 최고 부자가 되겠다. 그래서 누구도 나에게 고개를 숙이게 하겠다’라는 것으로 보상받길 원할 수도 있으며, ‘사람들에게 의미있고 쓸모있는 사람이 되겠다. 그래서 존경받는 사람이 되겠다’로 보상받길 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같이 사람들은 목표를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아들러가 말한 ‘가상적 목표’란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의미합니다. 또한 아들러는 ‘이 목표는 현실에서 결코 검증되거나 확인될 수 없는 것이지만, 인간의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습니다.
위의 아들러의 이야기에서 가상적 목표는 현실에서 결코 검증되거나 확인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쉽게 말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수치화할 수도 없으며, 객체화하여 검증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최고부자가 되겠다’는 것은 수치화, 객체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존경받겠다’란 것은 수치화도 객체화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받겠다’란 자신의 내면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100명의 사람중 9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존경받겠다란 뜻이기보다는 ‘정말 의미있는 존재가 되겠다’라는 누구도 평가할 수 없는 ‘자기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떠한 목표를 세우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질 것입니다. 즉 그 결과물이 그 목표에 따라 ‘우월성’ 혹은 ‘우월성 콤플렉스’가 되겠지요.
2. 아들러의 성격 이해
1) 생활양식과 성격의 관계성
아들러가 말한 성격은 칼 융 혹은 많이 알려진 MBTI와는 그 접근방식이 전혀 다릅니다.
아들러가 말한 성격은 생활양식(혹은 생활방식)과 관련됩니다. 즉 어떤 생활양식으로 살고 있다는 것이 곧 어떤 성격이다란 것과 같다는 것이지요.
아들러가 말한 생활양식이란 인간이 자신의 삶에 대해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그에 따라 가상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들러의 생활양식은 크게 ‘사회적 관심수준’과 ‘활동수준’으로 구성되어 크게 네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사회적 관심수준이란 개인적인 이익추구보다는 사회발전을 위해 타인과 얼마나 협력하려고 하는가를 말합니다. 이를 다른 학자는 공동체감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활동수준은 한 개인이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가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아들러의 이야기를 빌리면, 인간은 누구나 태생적으로 열등감을 가진 존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열등감이 우월성으로 바뀌지 않은 상태라면, 그 사람의 생활양식은 좋은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가상적 목표를 세워 우월성 추구를 한다면, 그 사람의 생활양식은 바뀔 것입니다.
생활양식이 바뀐다는 것은 성격이 바뀐다는 말과 동의어가 될 것입니다.
아들러의 성격이론은 이와 같이 인간의 성격은 자신의 열등감을 바로 알아차리고 그에 대한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자신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성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2) 성격의 종류
생활양식에 따른 성격의 종류는 크게 네 가지로서 다음과 같습니다.
- 지배형
사회적 관심(공동체 감각)이 낮고 활동 수준이 높은 유형입니다. 이들은 권력욕이 강하고 공격적이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타인을 이용하거나 억압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열등감을 숨기기 위해 우월감을 과시하고, 자기 중심적이고 경쟁적입니다. - 획득형
사회적 관심(공동체 감각)이 낮고 활동 수준이 중간수준인 유형입니다. 이들은 타인에게 의존하고 기대하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타인의 도움을 요구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해 타인의 애정이나 관심을 획득하려고 하며, 자기 연민적이고 수동적입니다. - 회피형
사회적 관심(공동체 감각)과 활동 수준이 모두 낮은 유형입니다. 이들은 어려움이나 위험으로부터 회피하고, 자신의 능력이나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며,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열등감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회피하고, 비관적이고 소심합니다. - 사회 유용형
사회적 관심(공동체 감각)과 활동수준이 모두 높은 유형입니다.
타인들과 협력하며 이를 위해 소통을 잘하려 하며, 빈도수가 많고 깊이가 깊은 참여도를 보임으로 실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설령 그것이 좋은 결실이 되지 않더라도 상처받거나 좌절되는 것이 적으며 곧 회복될 것입니다.
3. 정리 및 소감
아들러 개인심리학의 내용 중 핵심이론에 해당되는 열등감과 우월성 추구, 행동양식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와 관련 몇 가지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첫째, 성격의 변화 가능성 여부
그의 이론에 의하면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성격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데요,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란 생각이 들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신경과학분야에서 많이 언급하고 있는 신경가소성 혹은 뇌가소성에 적용하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군요. 특히 열등감 혹은 열등감 콤플렉스에 따른 뇌와 우월성 추구를 하는 뇌는 분명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된 뇌 사진들을 꽤 많이 봤었습니다.
다만 이것이 MBTI에서 말하는 16가지 중 어느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변화하는 것과는 다를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성격구성의 기준들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둘째, 그의 이론을 학교 등 사회집단, 특히 연령이 작은 집단에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열등감이 있는 존재이며, 이 열등감이 성장과정에서 오히려 열등감 콤플렉스가 되거나 우월감 콤플렉스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육이나 코칭을 통해 자신의 열등감을 정확히 찾아내어 자기발전의 동기가 되게 하며, 사회에 유용한 인물로 성장하게 한다면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유익이 되겠지요.
셋째,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은 현대심리학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인간중심심리학, 인지행동심리학, 사회심리학 등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경계선 성격장애 등 심리적 어려움이 깊고 오래된 심리상담 분야에서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는 학문적 의문이 생기는군요. 이에 대해 깊이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더 드는군요.
아들러 개인심리학.
아들러가 왜 프로이트의 심리학에 반발했는지 어느 면에서는 이해가 될 것 같군요.
확실히 아들러 개인심리학은 인간을 자꾸 쪼개서 보려하기 보다는 통합적으로 볼 뿐 아니라 인간은 개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공동체까지 생각하도록 한 것은 대단히 높게 평가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들러는 심리학의 태동기때부터 심리학의 심리문제 해소라는 수동적인 심리학 범주에 멈추지 않고, 학문적으론 인문학과 철학, 사회과학들과 융합할 수있는 토대를 만드는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다음 글은 아들러 개인심리학을 활용한 상담기법들 중 첫번째 내용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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