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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13: 바벨에서 흩어진 세상, 다시 이어진 언약(창세기10~11장)

지난 시간에는 창조 시대 중 창세기 9장의 ‘무지개 아래, 다시 시작된 공동체’를 공부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창세기 10~11장의 내용 ‘바벨에서 흩어진 세상, 다시 이어진 언약’이란 주제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말씀 속에서 깊은 은혜의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1. 창조 시대 (창세기 1~11장)

바벨탑
대 피터르 브뤼헐의 바벨탑

12. 바벨에서 흩어진 세상, 다시 이어진 언약
(창세기 10~11장)

(1) 본문 줄거리

홍수 이후, 노아의 세 아들인 셈과 함과 야벳의 자손들이 각기 언어와 민족, 땅과 나라를 따라 흩어져 간다. 창세기 10장은 이들의 족보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여러 민족과 언어로 퍼져나갔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창세기 11장에서는 사람들이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며 스스로 이름을 내고 흩어지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바벨에 탑을 쌓기 시작한다. 하나님은 그들의 교만을 보시고 언어를 혼잡하게 하셔서 온 땅에 흩으신다. 그 탑의 이름은 ‘바벨’이라 불리게 된다.

이어지는 셈의 족보는 아브람(후에 아브라함)까지 이어지며,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한 사람을 통해 다시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주요 등장인물

① 노아의 세 아들 (셈, 함, 야벳)
홍수 이후 인류의 조상이 된 인물들로, 창세기 10장은 이들을 통해 민족들이 어떻게 퍼져 나갔는지를 보여준다. 셈은 히브리 민족의 조상이 되고, 함은 가나안 족속의 조상이 되며, 야벳은 유럽과 북방 민족의 조상이 된다. 이들은 단순한 혈통의 출발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류를 다양하게 확장시키신 섭리의 통로로 등장한다.

②  니므롯
함의 손자 구스의 아들로, 성경에서 처음으로 “용사”라 불린 인물이다. 바벨과 에렉, 아깝, 갈레를 세운 자로, 인류 최초의 제국적 권력을 상징한다. 그의 이름은 바벨탑 사건과 연결되며, 하나님 없이 스스로를 높이려는 인간의 교만을 대표하는 인물로 해석된다.

③ 셈
노아의 장자이며, 아브라함의 조상이 되는 계보의 출발점이다.  그의 후손을 통해 에벨, 벨렉, 데라, 아브람으로 이어지는 구속사의 계보가 형성된다. 셈은 단순한 족보의 이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언약을 이어가시는 통로로 등장한다.

④ 에벨
셈의 후손으로, 히브리(‘에브리’) 민족의 어원이 되는 인물이다.  그의 이름은 언어의 혼잡 이후에도 하나님의 언약이 이어졌음을 상징하며, 그 후손 벨렉 때에 땅이 나뉘었다는 기록은 바벨탑 사건과 연결된다.

⑤ 데라
아브람의 아버지로,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까지 이동했지만 가나안까지는 가지 못한 인물이다. 그의 여정은 출발은 있었지만 도착은 없었던 신앙의 여정을 보여주며,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멈춘 자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⑥ 아브람 (후에 아브라함)
데라의 아들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하란을 떠난 인물이다. 그는 하나님의 언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구속사의 전환점이며, “멈춘 자리에서 다시 떠난 자”로서 믿음의 조상이 된다.

 

 

(3) 주요 사건 혹은 내용

1_ 하나에서 많아진 세상, 흩어진 족속들 (창세기 10장)

1) 홍수 이후, 하나님은 노아의 세 아들—셈, 함, 야벳—을 통해  다시 인류를 이 땅 위에 퍼지게 하셨다. 

  • 창세기 10장은 이 세 아들을 통해 어떻게 민족과 언어, 지역들이 나뉘고 퍼져갔는지를 보여준다.
  • 이 장은 단순한 족보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하나님께서 처음 인간에게 주셨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이 심판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 특히 ‘니므롯’은 성을 쌓고 나라를 세운 강력한 인물로 기록되지만, 그의 이름은 뒤이어 바벨탑 사건을 암시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 또한 가나안 족속은 함의 자손 가운데 언급되며, 훗날 이스라엘과 대립하게 될 예고된 흐름을 암시한다.

2) 족보는 단지 인류의 분산 경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열방을 엮고 계신 구속사의 시작점이며, 그 다양성과 흩어짐조차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었다는 고백으로 읽어야 한다.

2_ 하늘에 닿으려는 바벨탑, 무너진 교만의 언어 (창세기 11:1–9)

1) 홍수 이후, 사람들은 여전히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며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시날 평지에 정착하게 된다.  

  • 그들은 벽돌을 구워 성읍과 탑을 쌓기로 결의하고,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자신들의 이름을 내고 흩어짐을 면하고자 한다(11:4).
  • 이 장면은 단순한 건축이 아니라, 하나님 없이 스스로를 높이려는 인간의 교만한 시도를 보여준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인 “땅에 충만하라”는 말씀을 거부하고, 자기중심적 연합과 자율적 질서를 세우려 한다.

2)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계획을 내려다보시고,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심으로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신다(11:7).  

  • 결국 그들은 흩어지고, 그 도시 건설은 중단된다. 그곳의 이름은 “바벨”, 곧 혼잡이라 불리게 된다.
  • 이 사건은 단지 바벨이란 언어의 기원이 아니라, 하나님 없이 하나 되려는 인간의 시도가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주는 교만의 상징이다.

3) 동시에, 하나님은 흩어짐을 통해 더 큰 심판을 막고, 인류를 다시 하나님의 구속의 흐름으로 이끄시는 은혜의 개입을 보여주신다.

 

3_ 끊어진 언어, 이어지는 계보 (창세기 11:10–26)

1) 바벨탑 사건 이후, 사람들은 언어가 갈라지고 흩어졌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흩어진 세상 속에서도 구속의 계보를 이어가고 계셨다.

  • 창세기 11장 후반부는 셈의 족보를 따라 아르박삿, 셀라, 에벨, 벨렉, 르우, 스룩, 나홀, 데라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선택의 흐름을 보여준다.
  • 이 족보는 단순한 혈통의 기록이 아니라, 메시아 계보의 뿌리를 형성하는 신앙의 계보이다. 특히 아브라함이 태어났을 때, 셈과 그의 후손들 중 일부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이는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들 가운데 특정한 한 사람을 선택하셨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2) 또한 이 족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은 흩어진 언어와 민족 속에서도  그분의 약속을 잇는 사람들을 준비하고 계셨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  끊어진 것처럼 보이는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속사는 결코 끊기지 않았다.

4_ 멈춘 자와 떠나는 자, 신앙의 길목에서 (창세기 11:27–32 + 12:1–4)

1) 셈의 계보는 데라에게 이르고, 데라는 세 아들—아브람, 나홀, 하란—을 낳는다.  

  • 그러나 하란은 일찍 죽고, 데라는 가족을 데리고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을 향해 출발한다(11:31). 하지만 그는 하란에 머물게 되고, 결국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 그의 여정은 출발은 있었지만 도착은 없었던 여정이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직접 말씀하셨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의 발걸음은 하나님의 뜻을 향한 시도였을 가능성이 있다.  
  • 그러나 그는 중간에 멈췄고, 그 멈춤은 신앙의 여정에서 안락함을 선택한 모습으로 읽힌다.

2) 반면, 아브람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 “너는 본토와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12:1)는 말씀에 그는 즉시 순종하여 하란을 떠난다.  
  • 아버지가 멈춘 자리에서, 그는 다시 출발한다.
  • 이 장면은 신앙의 길목에서 누구는 멈추고, 누구는 떠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하나님의 역사는 떠나는 자, 순종하는 자를 통해 이어진다.

 

(4) 말씀을 따라 느끼고 살아내기

1) 모든 민족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 흩어진 가족이다

① 교훈 요약: 하나님은 노아의 세 아들을 통해 다시 인류를 땅에 퍼지게 하셨습니다. 창세기 10장은 단순한 족보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명령이 여전히 유효하며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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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나와 다른 민족, 언어, 문화 속 사람들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지 못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그때 어떤 감정이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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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혹시 ‘다름’이 불편함이나 거리감으로 느껴졌던 이유는 내 안에 있는 편견이나 두려움 때문은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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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다른 민족과 문화의 사람을 존중하는 작은 실천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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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나님 없이 하나 되려는 연합은 결국 무너진다

① 교훈 요약: 사람들은 하나의 언어로 연합하여 하늘에 닿는 탑을 쌓고  자신의 이름을 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고 그들을 흩으셨습니다. 하나님 없이 하나 되려는 시도는 결국 무너지고,  하나님은 흩어짐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시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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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내가 쌓고 있는 ‘탑’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무너질까 두려워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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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혹시 ‘내 이름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하나님보다 나를 드러내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 건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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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내가 쌓고 있는 탑을 점검하고 하나님 중심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작은 실천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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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나님은 흩어진 세상 속에서도 약속의 계보를 이어가신다

① 교훈 요약: 언어는 흩어졌지만, 하나님은 셈의 계보를 따라 아브라함으로 이어지는 구속의 흐름을 이어가셨습니다. 하나님은 혼란 속에서도 그분의 약속을 잇는 사람들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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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삶이 단절되고 흩어진 것처럼 느껴졌던 순간, 하나님은 정말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졌던 적이 있으신가요? 그때 내 마음에 자리했던 감정은 어떤 것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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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그 감정은 과거에 누군가에게서 버려지거나, 혼자 남겨졌던 기억과 연결되어 있지는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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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하나님이 이어가고 계신 나의 계보와 사명을 기억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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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앙의 여정은 멈춘 자리에서 다시 떠나는 용기로 시작된다

① 교훈 요약: 데라는 가나안을 향해 출발했지만 하란에 머물렀고, 아브라함은 그 자리에서 다시 떠났습니다. 신앙의 길목에서 누구는 멈추고, 누구는 떠납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떠나는 자를 통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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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지금 나는 어떤 자리에서 멈춰 있나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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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혹시 나의 ‘하란’이 편안해서가 아니라 두려워서 머물고 있는 건 아니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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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하나님이 부르시는 방향으로 한 걸음 떠날 수 있는 작은 실천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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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창세기 10–11장을 따라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바벨탑 사건 이후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진 그날 이후에도 당신은 여전히 모든 민족과 언어 위에 계신 줄 믿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살아가는 제 삶도 우연이 아니라 당신의 섭리 가운데 놓여 있음을 기억하게 해 주세요.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 없이 하나가 되려 했고, 하늘에 닿는 탑을 쌓으며 자신의 이름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그 교만이 바벨에서 무너졌듯이, 제 안에도 하나님보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었던 욕망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저의 탑을 허무시고 주님의 이름을 구하게 하소서.

언어가 갈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졌지만, 하나님은 셈의 계보를 따라 다시 아브라함을 세우시며 구원의 길을 이어가셨습니다. 겉으로는 끊어진 것처럼 보여도 주님의 언약은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음을 믿습니다. 혼란 속에도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데라는 중간에 멈추었지만 아브라함은 다시 떠났습니다. 신앙의 여정에서 저도 멈춰 서 있던 하란을 떠나 주님이 부르시는 곳으로 작은 한 걸음을 내딛게 해 주세요.

오늘도 주님의 섭리 안에 있고, 구원의 계보 속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하루를 살아가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12회에 걸쳐 창세기 1장에서 11장까지의 창조 시대를 공부해 보았습니다.
저는 창조시대를 통해 하나님이 천지를 왜 창조하였는지와 그 분이 피조물 특히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간의 한계 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나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님 앞에서 다시 파악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족장 시대’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참여하여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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