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창세기 6장의 ‘하나님의 한탄과 노아의 순종‘을 공부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창세기 6장의 내용 ‘노아의 방주, 순종으로 뜨다’란 주제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말씀 속에서 깊은 은혜의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1. 창조 시대 (창세기 1~11장)
10. 노아의 방주, 순종으로 뜨다 (창세기 7~8장)
(1) 본문 줄거리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로 들어가라고 명하신다.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 부정한 짐승은 암수 둘씩, 공중의 새들도 함께 방주에 들이게 하신다.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모든 것을 그대로 행한다.
그가 600세 되던 해, 큰 깊음의 샘이 터지고 하늘의 창문이 열려 40일 동안 비가 쏟아진다. 물이 온 땅을 덮고, 높은 산들도 잠기며 모든 생명이 땅 위에서 사라진다. 오직 방주 안에 있던 노아와 그의 가족, 그리고 동물들만 살아남는다.
150일 동안 물이 넘쳤다가 점차 줄어들고, 방주는 아라랏 산에 머물게 된다. 노아는 까마귀와 비둘기를 날려 물이 마른 것을 확인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방주에서 나온다.
노아는 땅에 내려와 가장 먼저 제단을 쌓고 정결한 짐승으로 번제를 드린다. 하나님은 그 향기를 받으시고 다시는 사람으로 인해 땅을 저주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계절과 낮과 밤이 끊이지 않을 것을 약속하신다.
(2) 주요 등장인물
① 하나님
이 장의 주권적 주인공이시며, 심판을 선언하시고 방주에 들어가라는 명령을 내리시며, 문을 닫으시고, 물을 내리시고, 다시 기억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공의와 은혜, 심판과 회복을 동시에 이끄시는 분으로 나타나신다. 특히 8:1의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생물을 기억하사”는 이 장 전체의 전환점이자 은혜의 시작이다.
② 노아
하나님의 명령에 전적으로 순종하여 방주를 짓고, 때에 맞춰 방주에 들어가며, 하나님의 말씀 없이는 방주에서 나가지 않는 절제된 순종의 사람이다. 그는 심판의 시대 속에서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자이며, 회복의 땅 위에 다시 선 첫 번째 예배자로 등장한다.
③ 노아의 가족 (아내, 세 아들 셈·함·야벳과 그들의 아내들)
이들은 노아와 함께 방주에 들어가 구원을 받은 여덟 명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믿음의 계보가 이어지는 공동체의 시작점이며, 훗날 인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비록 개별적 언급은 적지만, 공동체적 구원의 상징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④ 방주에 들어간 모든 생물들
정결한 짐승 일곱 쌍씩, 부정한 짐승 한 쌍씩, 공중의 새 일곱 쌍씩 등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방주에 들어간 생물들은 창조 질서의 보존과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의 일부이다. 이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를 다시 이어가기 위한 언약적 상징이다.
(3) 주요 사건과 내용
1_ 닫힌 문, 열린 순종 – 방주에 들어간 노아 (창세기 7:1–16)
1) 하나님은 노아에게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고 명령하신다(7:1).
- 이는 단순한 피난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계획에 대한 응답이다.
-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정결한 짐승들은 일곱 쌍씩, 부정한 짐승들은 한 쌍씩, 공중의 새들은 일곱 쌍씩 방주에 들이며 하나님의 명령을 “다 준행하였더라”(7:5)는 평가를 받는다.
2) 방주에 들어간 후, 하나님께서 문을 닫는다(7:16).
- 이 장면은 심판의 문이 이제 닫히는 것으로, 이전까지는 은혜의 문이 이미 열려 있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 노아는 그 문이 닫히기 전에 들어간 사람이며, 그의 순종은 하나님의 시간에 맞춰 움직인 믿음의 응답이었다.
2_ 심판의 물 위에 떠오른 믿음 – 홍수와 기다림 (창세기 7:17–8:14)
1) 하나님의 말씀대로 40일 동안 비가 쏟아지고,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이 열려 온 땅이 물에 잠긴다(7:17–24).
- 모든 생명이 끊어지는 심판의 시간 속에서, 오직 방주에 있는 자들만이 살아남는다.
- 그러나 방주는 단지 구조물이 아니라, 믿음으로 지어진 순종의 열매이며, 그 안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2) 홍수는 단지 물의 심판이 아니라, 창조 이전의 혼돈으로 되돌아가는 반창조의 장면이다.
- 그러나 그 혼돈의 물 위에 방주는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여전히 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3) 8장 1절은 이 흐름의 전환점이다.
-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생물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의 기억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은혜의 행동을 시작하시는 신호이다.
- 하나님은 바람을 불게 하시고, 물이 줄어들게 하신다. 그리고 마침내 방주는 아라랏 산에 머물고, 땅이 서서히 드러난다(8:3–5).
4) 노아는 기다림의 사람이다.
- 그는 비둘기를 보내고, 감람나무 잎사귀를 통해 회복의 징조를 확인하지만, 하나님의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방주에서 나가지 않는다.
- 그의 기다림은 소극적 인내가 아니라, 말씀에 근거한 절제된 순종이다.
3_ 땅 위에 다시 선 사람 – 회복과 예배의 시작 (창세기 8:15–22)
1) 물이 완전히 마른 후,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에서 나오라고 명령하신다(8:15–17).
- 노아는 자신의 판단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방주에서 나오는 순종의 사람으로 나타난다.
- 그는 아내와 아들들,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와 새로운 땅 위에 다시 선다.
2) 노아가 땅에 발을 디딘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리는 것이었다(8:20).
- 이는 단순한 감사의 표현이 아니라, 구원받은 자의 첫 반응은 예배여야 한다는 신앙의 고백이다.
- 하나님은 그 향기를 받으시고, 다시는 사람으로 인해 땅을 저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신다(8:21).
- 이 선언은 은혜의 언약이 심판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3) 하나님은 “심음과 거둠,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8:22)고 말씀하시며, 창조 질서의 회복과 지속을 약속하신다.
- 이는 단지 자연의 순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인간의 연약함을 넘어 계속 이어진다는 언약의 표현이다.
4) 위의 세 장면은 심판 이후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예배를 받으시고, 인간은 여전히 예배자로 살아가야 함을 보여주는 회복의 선언이다.
(4) 말씀을 따라 느끼고 살아내기
1) 구원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는 것이 아니다
① 교훈 요약: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로 들어가라고 명령하셨고, 노아는 그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여 방주에 들어갔습니다. 그 문은 하나님께서 닫으셨고, 그 안에 있는 자들만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순종은 구원의 문이 닫히기 전에 드리는 믿음의 응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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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하나님의 뜻을 따르라는 부르심 앞에서 즉시 순종하기보다 망설이게 될 때가 있으신가요? 그때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나 느낌이 올라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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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혹시 하나님의 말씀보다 내 판단과 상황을 더 신뢰하고 싶은 마음과 관련된 느낌이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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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 말씀 앞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작은 순종의 걸음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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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다림은 하나님의 기억 속에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① 교훈 요약: 하나님의 심판이 온 땅을 덮었지만, 방주는 물 위에 떠 있었고, 그 안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의 기억 속에 있었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이 있기 전까지 방주에서 나가지 않았고, 그 기다림은 말씀에 근거한 절제된 순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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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하나님의 응답이 보이지 않을 때, 마음속에 불안이나 조급함이 올라오시나요? 그 감정은 어떤 상황에서 더 깊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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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혹시 하나님께 잊혀졌다는 두려움이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내 안에 깊이 자리 잡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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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하나님의 기억 속에 있다는 확신으로 조급함 대신 평안으로 살아갈 수 있길 바라는 기도문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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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회복의 시작은 예배로 응답하는 것이다
① 교훈 요약: 노아는 방주에서 나와 가장 먼저 제단을 쌓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은 그 향기를 받으시고, 다시는 땅을 물로서 저주하지 않겠다는 은혜의 선언을 하셨습니다. 회복의 시작은 예배이며, 예배는 구원받은 자의 첫 번째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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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정서적 질문: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후, 그 은혜에 감사하며 예배로 반응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결과에만 집중하며 지나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이때 어떤 감정이 느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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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느낌의 뿌리: 혹시 회복 이후에도 하나님보다 내 삶의 안정과 성취에 더 마음이 쏠려 있지는 않으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런 마음이 들 때 무엇이 마음에 그려지거나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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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실천 적용: 회복의 자리에서 예배로 하나님께 응답할 수 있는 나의 작은 표현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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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창세기 7–8장을 따라 드리는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죄악이 가득할 때에도 노아를 기억하시고 구원의 방주를 예비하신 주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심판의 문이 닫히기 전에 말씀에 순종하여 방주에 들어간 노아처럼, 저도 주님의 때에 순종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 세상의 조롱과 무관심 속에서도 말씀을 따라 방주를 지은 노아의 믿음을 본받게 하시고, 그 문이 닫히기 전에 저도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해 주세요.
심판의 물이 온 땅을 덮을 때에도 방주는 물 위에 떠 있었고, 그 안에 있는 자들은 주님의 기억 속에 있었습니다. 하나님, 저도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주님의 기억 안에 있다는 확신으로 흔들리지 않게 해 주세요.
조급함보다 말씀을, 불안보다 주님의 신실하심을 붙들게 하시고, 보이지 않는 회복의 징조 앞에서도 말씀을 기다릴 줄 아는 믿음을 주소서.
물이 마르고 땅이 드러났을 때, 노아는 제단을 쌓고 예배로 응답했습니다. 주님, 저도 회복의 자리에서 감사와 예배로 주님께 나아가게 해 주세요.
오늘도 저의 삶이 주님께 향기로운 제사가 되게 하시고, 심판 이후에도 은혜를 잊지 않으시는 그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저의 경우 성경공부 내용 중 가장 마음에 다가온 내용은 ‘기다림’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다림이란 단어 앞에 잘 붙는 수식어는 ‘막연한’이지요. ‘막연한 기다림’ 이 경우 대부분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심리가 발동해 결국 일을 망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노아의 기다림은 ‘믿음으로 기다림’이 될 것 같군요. 이것이 되려면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겠지요.
성경공부를 하신 모든 분들께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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