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힐링타임

글7: 믿음의 다른 이름, 신실함

이번 글은 지난 글 ‘나의 행동은 신념에 가까운가 믿음에 가까운가‘에서 고군산군도 여행을 갈 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한 후속편으로서 ‘믿음의 다른 이름 신실함 체험기’입니다. 고군산군도를 다니면서 느꼈던 내용입니다. 은혜의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믿음의 다른 이름 신실함

믿음의 다른 이름, 신실함 체험기

 

지난 토요일에 제가 다니는 교회의 1남전도회에서 주관하는 고군산군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편도로 약 2시간 정도 거리였는데 토요일인지라 아무래도 좀 막히더군요. 그래도 재미났으며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참여인원이 총 35명이었습니다.

참여한 구성원을 보면, 1남전도회에 해당되는 분들이 약 40%, 제1여전도회에 속하거나 1남전도회 회원의 배우자인 분들이 약 55%, 나머지 5%는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오신 2남전도회 소속의 분들이었습니다. 성비로 보면 여성이 55%로서 남성보다 더 많더군요.

 제가 올해 이 교회에 등록한 이후 여성분들과는 직접 접촉한 경우가 없었는데, 한 번에 꽤 많은 여성분들을 알게 된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좀 서먹서먹했습니다. 특히 부부동반한 분들이 많았기에 어디에 앉아야 할 지 곤란해 아예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여행 프로그램은 극히 단순했습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가서 고군산군도 중 선유리 선착장에 내려 고군산군도를 도는 관광유람선을 타고 구경한 후, 예약해놓은 회집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버스를 타서 장자도에 있는 유명한 호떡집에서 호떡을 먹고 인근 다리를 걷다 다시 차를 타고 돌아간다’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전 8시30분에 출발해서 오후 6시에 교회로 도착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솔직히 여행을 한다면 저는 보통 가족 중 한 명과 단둘이 가는 여행을 가장 선호하였으며, 최대한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여행을 하곤 했습니다. 걸을 때에도 최소한 15,000보를 함께 걸었지요. 여행하면서 사진을 찍고 자연을 감상하며 대화를 나누는 유형의 여행을 좋아했습니다. 돌아오면 이렇게 글을 쓰기도 하고요.

 그러니 거의 하루종일 차와 배로 이동하는 여행은 저에겐 대단히 생소하기도 하고 쉽게 싫증이 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난 글에서와 같이 ‘저의 신념에서 믿음으로 전환해야 함’을 깨달은 과정에서 이 여행을 선택했으므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한편이었습니다. 특히 많은 분들이 좋은 여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기도해 주셨고, 또한 여행 후기를 바라는 분도 계셨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았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는 맨 앞좌석에서 별 생각없이 갔었는데, 내려서 선착장을 가는 과정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1여전도회 소속된 분들 중에서 연세가 70대는 물론 80이 넘는 분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이분들은 대부분 옆에서 부축을 해줄 필요가 있으며 혼자 걸음으론 위험해 보였습니다.

 그때 회장단에서 여행일정을 그렇게 단순하게 짠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여행수준으로 만든 것이지요. 보통 눈높이를 참여자 전체의 평균에 맞추는데, 이 여행은 가장 움직이기 어려운 분들의 눈높이로 한 것입니다.

 고군산군도의 파란 하늘과 따뜻한 공기, 푸르른 바다와 아직 녹색의 나무들이 모두를 기분 좋게 하였지만, 이것도 혼자선 올 수 없는 곳이기에 함께 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는 것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좋은 곳으로 가서 즐기되 그 분들을 섬기고자 하려는 것이 회장단이 품고 있었던  여행의 진정한 목적이었음을 이해하게 된 것이지요.

 

 그것이 보이니까 저도 먼산 불구경하듯이 여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라도 함께 간 분들을 섬기려는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1차로 한 것은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실상 저에겐 한번도 소통해보지 않은 여집사님 권사님들이었지만,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으면 사진을 찍어 부지런히 단톡방에 올렸지요.

또한 가파른 길을 내려가고 올라가는 코스가 있어 고령의 권사님 중 한 분의 손을 잡고 함께 움직였지요. 마치 잘 아는 분같이 말입니다. 권사님 손이 소녀처럼 곱더군요. 그렇게 손잡고 다니니 권사님도 매우 좋아하시더군요.

 그 외에 처음 보는 분들과도 제법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심지어 어느 분은 어떻게 알았는지 심리와 관련된 문의를 하시더군요. 식사 중에 졸지에 분노조절장애 등에 대해 조언을 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마치던 중 이런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믿음이란 무엇인가.

믿음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어 말씀을 주심으로 생기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 모임을 주최한 회장단들은 믿음을 가지고 행사를 진행했을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회장단들과 동행하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는 뜻이 되겠지요.

 또한 제가 이 여행의 진정한 주제가 ‘섬김’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 것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저에게 말씀하셨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또한 믿음의 다른 이름 중엔 ‘신실함’이 있습니다.

신실함이란 자기 유익 중심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어떠한 뜻을 가지고 있는지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믿음의 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회장단들은 ‘섬김’이 하나님의 신실하신 뜻임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았으며, 이는 참여한 분들 뿐들만 아니라 저 역시 그러한 믿음의 시선을 점차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회장단의 역할과 저의 역할은 서로 달랐습니다. 즉 같은 믿음에 다른 역할이었던 것이지요.

 섬기기 위해 참여한 제2남전도회 분께서는 점심식사값을 대신 납부했더군요. 횟집에서 식사했으므로 적어도 100만원이 훨씬 넘는 가격이었음에도 어르신들을 섬기겠다는 진심으로 그렇게 한 것이지요. 이 역시 같은 믿음을 가지고 섬기되 섬기는 방식은 또 다른 것이었지요.

 만약 서로가 신념을 가졌다면 각자의 신념에 따라 서로 다르게 움직였을 것입니다. 서로 마음이 맞을 땐 괜찮겠지만 조금만 그 마음이 맞지 않게 되면 ‘괜히 왔다’란 생각을 하고 갈등이 생길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선물인 믿음을 가진다는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신 뜻을 서로 공유함을 의미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여행 과정을 통해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체험적으로 배우게 된 것이지요.

 차안에서 보내는 방식이 특별하더군요.

 고군산군도에 갈 때는 찬양을 부르고 듣는 시간을 주로 가졌었고, 돌아오는 시간에는 한 장로님께서 사회를 보면서 참여한 모든 사람들 한사람한사람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건강현황 등 그분의 기도제목과 관련될 수 있는 것을 자세히 소개를 해주고 또한 여행소감을 말할 수 있도록 하더군요.

 빠진 사람없이 일일이 진행하는 이 광경을 보며, 서로가 서로를 조금이라도 좀더 알게 하므로 친밀하면서도 서로를 기도해 줄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해했습니다.

 돌아오니 7시 반쯤 되었더군요. 저는 돌아오자마자 자전거를 타고 여느 날과 다름없이 1시간 넘게 운동을 하였습니다. 확실히 오늘의 여행 움직임은 동적이기 보다는 정적이었기에 운동으로 풀고나니 개운하고 좋더군요.

 제가 이 여행을 통해 얻은 기쁨은 즐거울 낙의 기쁨, 소속애정의 기쁨, 가치의 기쁨, 그리고 존재의 기쁨이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깨달음을 얻었으니 성취의 기쁨도 추가되는군요.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참 잘 다녀왔단 마음이 드는군요. 고마운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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