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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대사 속 심리이야기 9화 ‘인생, 왜 이리 치사할까’

나의 아저씨의 대사 속의 심리이야기를 계속 정리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젠 하늘의 별이 된 이선균님의 유작이란 것과 이전에도 진작 제대로 정리해보고 싶었던 것이 맞물려 지금까지 왔지요.

한가지 놀란 것은 나의 아저씨가 드라마임에도 실제 삶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심리들의 내용이 억지스럽지 않고 개연성이 있겠다란 점입니다. 작가의 노력과 배우들의 열연을 더욱 느끼곤 합니다. 오늘은 나의 아저씨 대사 속 심리이야기 9화를 다루었습니다. 혹시 처음 이곳에 오신 분들은 나의 아저씨 대사 속 심리이야기 (1~4화)부터 순서대로 보시면 더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나의 아저씨 9화 시작하겠습니다.

1. 나의 아저씨 대사 속 심리 이야기

#1 지안의 ‘아저씨가 싫어하니까’

 

출처 tvn 나의 아저씨
출처 tvn 나의 아저씨

이지안은 지난 날 도준영이 불러 자신에게 남녀관계로서 박동훈과 사귀는 대가로 1천만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귄다는 것은 밥먹고 술먹고 하는 것까지만 하라고 했었지요. 박동훈이 지안과 계속 밥먹고 술먹는 것은 지안을 여자로 좋아하기에 하는 것이며, 동훈이 지안과 그 정도의 관계를 가지더라도 아내가 있는 박동훈은 그것이 부적절한 관계라고 자책할 것이며, 만약 둘 사이의 관계가 들통날 때는, 그의 성정상 사귀지 않았다고 절대 잡아 떼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요. 

이지안은 도준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이지안이 칼자루를 잡고 흥정을 했지만, 그로 인해 이미 발을 담근 이상 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지요. 이지안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지요.

이에 대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선 피했습니다. 박동훈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았겠지요. 같은 지하철을 탔음에도 박동훈과 일부러 거리를 두었지요.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한 정거장을 더 가버렸습니다. 한 정거장 다시 돌아와 박동훈을 열심히 찾았는데 박동훈도 지안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리고 지안은 강한 어조로 ‘상무돼서 복수해요. 도준영 그 인간 처참하게 무너지는 꼴’이라고 하지요.

이 말은 이지안의 마음의 정리가 끝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더 이상 박동훈을 피해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에게 닥친 위기를 헤쳐나가는데 자신도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임을 선언한 내용이지요.

 그런데 박동훈은 지안이 도준영 대표를 싫어하는 것을 의아해 합니다. 일반적으로 싫어하는 감정은 서로 아는 사이일 때 가능한데 대표이사와 전혀 접점이 없는 이지안이 회사대표 도준영을 알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런데 지안은 ‘아저씨가 싫어해서요’라고 합니다. 하지만 박동훈은 그 대답을 불편해 합니다. 자신이 싫어한다고 다른 사람이 합당한 이유도 없이 무조건 싫어한다는 것은 옳은 행위가 아니라고 본 것이지요.

그레서 박동훈은 평소와 달리 ‘아저씨가 뭐냐, 부장님이라 그래’라고 합니다. 이전에는 아저씨라고 불러도 여기에 대해 딱히 말한 적이 없었지요. 지금 그 자리에서 자신을 부장님으로 거론한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은 이지안은 회사직원이며, 회사직원이 회사의 대표인 대표이사를 싫어한다고 거론하는 것은 옳은 행위가 아니다란 뜻이 되며, 두 사람의 관계 역시 공적인 관계가 우선임을 알려준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 윤희의 ‘그 놈의 미안해’

 

출처 tvn 나의 아저씨

 

윤희는 시어머니에게서 동훈이 상무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훈이 자신에게 직접 전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서운해하고 타박합니다.

동훈이 윤희에게 말하지 못한 것은 이전에 도준영에게서 윤희는 동훈이 조용히 회사를 퇴사하길 원한다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퇴사를 원하는 사람에게 상무후보 되었음을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았겠지요. 마음도 내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가 아내의 불륜을 덮어주려고 머리로 생각했을지라도 그 마음이 온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었지요. 

하지만 윤희는 이를 타박합니다. 이는 윤희가 진짜로 동훈에게 서운함이 많았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윤희 입장에선 그들의 결혼 생활이 동훈이로 인해 불편함이 많았으며, 이를 동훈에게 제기하면 동훈은 ‘미안해’란 말을 거의 습관처럼 했지만, 윤희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주지 못했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이는 두 사람 간에는 서로간 소통의 부재는 물론 공감의 부재가 많았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훈은 동훈대로, 윤희는 윤희대로 자신의 시선에서 보이는 자신의 방향으로 가면서 서로 거리가 멀어지게 된 것이지요.

 

#3 이지안의 아픔

 

출처 tvn 나의 아저씨

이지안이 박동훈을 위해 슬리퍼를 준비한 후 이를 전해주기 위해 동훈에게 평소와 같이 “밥좀 사주죠?”라고 했지만 의외로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광일쪽 사람이 동훈에게 한 달전에 지안이 동훈의 상품권을 훔쳐다가 자신들에게 팔아넘기려 했었음을 알려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기에 동훈의 마음은 매우 복잡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훈은 지안을 다그치거나 하지 않았지요. 아마도 마음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안은 동훈의 그러한 모습에 매우 당황했을 것입니다. 동훈의 언어는 간단했었고 선약을 한 것도 아니었기에 선약이 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의 얼굴표정 등 비언어 속에서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필시 자신과 관계된 무언가가 있을 것임을 바로 눈치챈 것이지요. 는 뭔가 자신을 불신하는 얼굴표정임을 지안은 단박에 알아차린 것이지요.

도청내용에서 누군가가 이를 세세하게 동훈에게 알려준 사실을 알고 광일에게 전화했더니 그것이 광일의 짓임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도둑년이에요”라고 알려준 것이지요.

이지안은 이제 자신과 동훈과의 친밀한 관계가 이젠 끊어졌으리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지안은 정희네 술집을 지날 때 동훈을 보지만 전혀 아는 체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녀의 마음이 많이 상처받았으나 이를 의식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전의 자신의 모습이었지요.

 

#4 동훈의 ‘왜 이리 치사할까?’

 

출처 tvn 나의 아저씨

이지안이 동훈을 모른 채 지나간 후, 정희네 술집에서 동훈이 정희에게 질문한 내용과 답변입니다.

동훈이 말한 ‘인생, 왜 이리 치사할까?’는 자신에게 지안과 관련해서 있었던 것들이 모두 자신이 얄팍하고 치사했음을 은연 중에 느끼고 시인하는 자문자답성 질문입니다.

이지안이 “밥 사주죠?” 했을 때 자신이 피해버린 것도, 낮에 회사에서 팀내 직원들과 상무후보된 것과 관련, 지안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들이 왜 지안을 뽑았냐고,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면 어떡하냐고 아쉬워했을 때 “미안하다 내가 꽝손이다”라고 한 것도, 지안이 좀전에 자기 쪽으로 왔을 때 모르는 척 피하려다가 ‘이제 가냐?‘라고 마지못해 아는 척했던 것도 자신이 치사했음을 시인하는 것이자 뒤늦게 미안함을 느낀 말일 것입니다. 그에게 있어 모든 신경은 상무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상무후보가 되었는데 혹시 무슨 흠집이 날까, 이지안 때문에 상무가 되지 못할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있었던 것이지요.

이로 인해 지안의 얼굴이 다시 예전의 얼굴로 돌아가버린 것입니다.

동훈의 질문에 정희는 ‘사랑하지 않으니까’로 표현했습니다. 자신에게 흠집이 생길까 상무가 못될까 거리를 두고 모른 채 하는 것은 결국은 이지안이란 사람자체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하였기에 두려움이 생긴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서에 보면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는다’라고 했는데 ‘사랑이 없기에 두려움이 오고 두려워하기에 치사해진다’라고 이 상황과 맞추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희는 세상엔 그런 치사한 인간들이 매우 많다고 하는군요.

이 말에 깨달은 바가 있는 동훈은 다음날 지안과 가까운 사이라고 알고 있었던 춘대를 찾아가 지안을 피하지 않고 그녀의 전후사정을 들으려 가게 됩니다.

 

#5 동훈의 ‘존경합니다 어르신’

 

출처 tvn 나의 아저씨

이지안의 어머니에게 돈을 빌려주었던 춘대의 이야기입니다.

박동훈은 지안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것이지요. 춘대의 이야기 중 ‘내가 지안이를 건사하게 된 거는 사실에 비추면 다 말이 안 되죠. 마음이 어디 논리대로 가나요’는 자신도 빚쟁이로 빚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지안을 책임지게 되었듯이 박동훈도 이지안의 딱한 처지를 십분 이해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기도 했습니다.

이때 박동훈의 ‘존경합니다’란 “에, 알겠습니다. 저도 그리하겠습니다.”란 답변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 같은 상황에 있었던 광일 아버지는 단지 상속포기란 법을 몰라 빚을 되물림받았던 지안과 할머니에게 폭행을 하며 인생을 피폐하게 만들었지요.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광일 아버지도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나름 이유를 말할 것입니다. 인간의 선택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고 그러한 이유가 바로 자신을 합리화하는 밑거름이 되고 그것이 공고해지면 바로 신념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춘대도 광일 아버지도 처음엔 선택이었지만 세월이 흘러가면 그것이 일종의 신념이 되는 것이지요. 악인도 자신의 행위에 대해 신념을 가진다는 것이며, 잠시 흔들렸던 박동훈도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지요.

 

#6 윤희의 불쾌한 감정, 두려움

 

출처 tvn 나의 아저씨

박동훈의 아내 윤희가 이지안을 불러서 나눈 대화입니다. 윤희는 지안이 불쾌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안이 사라져 줘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불쾌한 이유는 지안이 자신의 치부를 알고 있으며, 무한 짓 즉 자신의 치부를 가지고 장난칠 수 있다는 것이며, 그런 사람이 자기 남편 주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불쾌함과 관련된 감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화가 나서 불쾌할 수도, 역겨워서 불쾌할 수도 있으며 슬프거나 부러워서, 부끄러워서도 불쾌할 수 있습니다. 윤희는 자신의 진짜 감정을 모르거나 숨기고 있습니다. 오히려 상대탓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지안은 상대 감정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습니다. 윤희가 자신에게 센척하는 것은 결국 두렵기 때문이란 것이지요. 센척은 지안이 자주 두려움을 느낄 때 쓰는 방식이기도 하지요.

윤희는 박동훈이 그 사실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타인이 알 정도면 당사자는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란 직관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지요. 남편이 평상시에 자신의 감정을 못 읽어줄 정도로 그 만큼 둔감하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하지만 자신도 마찬가지였지요.

인간은 대부분 이렇게 코앞에 증거를 주어야 알아듣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신이 상황을 조절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지요. 윤희도 이제 중요한 선택의 문제에 놓입니다. 어떤 선택을 할 지 궁금해지는군요.

 

#7 동훈과 광일의 싸움, 신념의 차이

 

출처 tvn 나의 아저씨

박동훈은 춘대에게 이지안의 모든 사정을 듣고 이지안의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광일이 있음을 알고 광일과 단판을 지으려고 그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타협을 보지 못하고 큰 싸움을 벌이게 되지요.

광일은 ‘그년이 죽였어, 우리 아버질’이라고 마지막 대못을 박듯 소리를 치지요. 이 말엔 ‘내가 지안을 괴롭히는 것에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어, 나는 그런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라는 것이지요. 마치 절대조건인양 말입니다. 이 말은 광일의 왜곡된 신념이었습니다.

동훈은 그의 외침을 들었을 때 잠시 멈춥니다. 이제야 그들의 전모를 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동훈에게는 그의 외침을 전혀 다르게 해석합니다. 동훈에게는 더 큰 신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가족.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살아온 동훈에게는 바로 “나 같아도 죽여. 내 식구 패는 새끼들은 다 죽여!”라고 하지요. 이 말은 그에게서 지안은 가족과 같이 자신이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는 뜻이기도 하며, 잠시나마 치사했던 내가 아님을 선언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또한 지안에게선 자신의 내면 속에서 항상 자신을 두렵게 만들었던, 나란 존재는 세상에서 버림받고 학대받는 존재라는 것, 그러한 절망감에서 자신은 버림받지 않을 수 있는 존재임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립니다. 그 눈물은 긴 세월동안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그 고통들이 스쳐 지나감으로 느껴지는 고통에 대한 눈물이자, 이를 진심으로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위로의 눈물이자,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의 눈물이었겠지요.

그 중심엔 바로 박동훈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는 그런 박동훈에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지요.

 

2. 나의 아저씨 9화 소감

오늘 9화의 내용은 어느 화보다 더 마음이 찡해지더군요. 특히 상무가 되어야 하는 절대 이유가 있기에 혹시 이지안으로 인해 잘못될까봐 마음의 빈틈을 보이는 박동훈도, 그런 나의 아저씨가 서운함에 다시 마음을 닫으려는 장면, 특히 자신 치사함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나의 아저씨 박동훈, 마지막 광일과 나의 아저씨의 싸움의 심리적 심리와 지안의 눈물, 마지막까지 눈을 땔 수 없었지요.

모두 보니 그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할까?’란 반문도 해 보았습니다. 이제 나의 아저씨 10화에서 만나보기로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의 아저씨 대사 속 심리이야기 9화 ‘인생, 왜 이리 치사할까’”의 2개의 댓글

  1. 핑백: 나의 아저씨 대사 속 심리이야기 (7~8화)

  2. 핑백: 나의 아저씨 10화 대사 속의 심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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