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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의 봄날_’꽃 구경 가자’란 심리

봄날이 되니 여기저기서 매화 등 다양한 봄의 꽃 소식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아직은 대부분이 저 남쪽지방 소식이더군요. 그래서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선생님의 시 ‘봄날’을 꺼내어 보았습니다. 초봄의 냄새가 물신거리는 시이지요.

그런데 이 시 ‘봄날’ 속엔 한 편의 스토리가 들어 있네요. 매화가 꽃피는 ‘봄날’의 향기 따라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인 김용택 소개

김용택 시인은 1948년 전라북도 임실군에서 태어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시로 표현해 온 대한민국의 유명한 시인입니다. 그는 특히 ‘섬진강 연작’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용택 시인은 초등학교 교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자연을 주제로 한 시를 많이 썼으며, 그의 시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독자들에게 치유와 위안을 제공합니다.

그의 대표적인 시집으로는 『섬진강』, 『맑은 날』, 『누이야 날이 저문다』, 『그리운 꽃편지』,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는 『작은 마을』,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섬진강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또한, 그는 1986년 김수영문학상과 1997년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 삶의 소중함, 그리고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담하고도 깊이 있는 시어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의 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한국 문학의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시인 김용택 / 출처 나무위키
시인 김용택 / 출처 나무위키

 

2. 시인 김용택의 봄날 시 전문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 따라
매화꽃 보러 간줄 알그라

봄날의 매화
봄날의 매화

 

3. 시 ‘봄날’ 상상 속 이야기

삼월의 어느 화창한 어느 날.

섬진강 어느 시골에서 살고 있는 한 남자.

지난 여름과 가을 힘들게 일했다 겨울에는

개미처럼 따스하게 집안에서 지냈던 것도

이제는 많이 지겨워졌지요.

밖에 나가서 몸도 풀고 싶었었는데,

 

섬진강 봄 기운이 집안에도 살랑살랑 들어오니…..

“이제 서서히 밭일하러 나가야겠네?” 했던 것도 불과 며칠 전.

 

오늘은 집 근처 텃밭에 여자와 함께 나왔습니다.

밭에서 눈을 들어 아래 쪽으로 바라보니 섬진강 물줄기가 보이는데,

겨울에는 찬바람이 숭숭 불어왔던 그 곳에서

웬일인가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봄 기운이 피어오름을 느꼈지요.

“야~, 이젠 봄이네” 라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린 후 텃밭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마음 훈훈히 밭을 갈고 있는데,

함께 밭을 가는 아내는 왠지 몸살이 났나 봅니다.

겨우내 쓰지 않았던 허리가 불편했는지 연신 굽히다 세우더니 급기야 일어나,

강가 따라 초봄부터 조금씩 새싹이 돋던 무리진 매화나무 쪽을 한참 바라봅니다.

 

남자는 그 여자의 마음을 읽었는지

넌지시 말합니다.

“우리 잠시 바람 좀 쐬고 올까?”

 

여자는 “그래? 그럴까?”라고 흥을 내면서도

마치 남자의 요청을 들어주는 식으로 대답합니다.

 

이내 그들은 밭에 호미를 내려놓고 조심스레 강가 쪽으로 내려옵니다.

이제 자연스레 만들어진 강 길을 걸을 때,

남자는 슬그머니 여자의 손을 붙잡습니다.

 

여자도 잡힌 손을 뿌리치지 않은 채, 매화 길을 재촉합니다.

하얗게 붉게 피어나고 있는 매화들.

조선시대 여인을 닮은 듯한 하얀 매화 꽃잎에,

여인의 몸내에서 나는 듯한 붉은 매화의 향긋한 냄새

남자는 남자대로 그 냄새에 취해서

아내에겐 대 놓고 말 못할 상상의 나래를 펴고,

봄이 좋아 꽃이 좋아 꽃길 따라가는 여자는,

남자의 상상의 날개를 아랑곳하지 않고

어릴 적 소녀의 꿈이 생각났는지 얼굴이 발그레해졌지요.

남자와 여자는 각각 무슨 상상을 하고 있는지….

이렇게 봄날의 꽃은 이젠 젊은 날을 한참 지난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봄바람을 타게 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봄인 게지요.

김용택 시인의 봄날_'꽃 구경 가자'란 심리

 

4. 정리 및 소감

김용택 시인의 봄날.

이 시에 이야기를 입혀 보았는데, 여러분들은 ‘봄날’하면 어떤 기억이 떠오르시나요?

이 시에 대한 이야기를 지어 보니 과거 봄날에 좋았던 추억들이 많이 떠오르더군요.

물론 도회지에 살기에 시인 김용택님과는 다른 환경이지만 행동하는 것은 거기가 거기였던 것 같은 느낌.

참 행복했던 순간이었지요.

그래도 그 때  그 시절, 그 여자와의 꽃구경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군요.

 

우리의 내면엔 건드려지는 것이 있습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늦가을엔 슬픔이 내면을 건드린다면,

차가운 바람으로 웅크리게 되는 겨울엔 뭔가 두려움이 우리의 내면을 자주 자극하기도 하며,

꽃바람이 부는 봄엔 희망과 함께 즐거움과 기쁨이 우리의 마음을 건드리나 봅니다.

 

그러한 슬픔과 두려움을 이겨낸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슬픔 속에 두려움이 합쳐지면 인간의 내면엔 드문드문 음습한 절망감이 자리잡게 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봄날을 맞이하면 자신도 모르게 더욱 더 흥이 나나 봅니다.

마음 속에 도사리는 음습한 마음을 떨쳐낼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꽃구경 가는 것은 겨우내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꽃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그 꽃을 보므로 자신의 마음을 밝게 살리고 싶은 심리적 욕구 때문인 것.

그게 바로 봄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일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새로울 수 있는 봄.

큼큼한 냄새가 배인 집안과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

봄바람과 꽃바람으로 시원하게 환기시키고

만물을 새롭게 색칠하는 봄의 향연을 직접 만나러 가는 것이 

어떨까 생각되는군요.

 

이 글을 읽으시고 봄에 오는 봄비에 취하고 싶으시다면 시인 이수복님의 봄비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한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치유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저희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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