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글 ‘가인의 심리는 어땠을까’에 이어 창세기 4장에 나오는 가인의 심리를 감정 측면에서 살펴보았습니다.
1. 가인의 감정과 관련된 창세기 4장 성경구절들
성경에서 아담과 하와의 큰 아들 가인에 대한 이야기는 총 17절에 해당됩니다. 이 중에는 아벨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지요.
이중 흥미로운 것은 그가 직접 드러낸 감정과 심리적 측면에서 파악이 가능한 감정들이 여러 개가 있습니다.
짧은 절에 가인의 다양한 감정들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지요.
먼저 이를 살펴보면,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가인의 감정은 분하였다고 했으며 그 분함이 매우 커서 얼굴에 그 분함이 쓰여 있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분함을 느낀 이유 관련, 내면에서는 동생 아벨에게 스스로 열등 비교된 것으로 수치심을 느꼈으며, 이와 동시에 질투심이 강하게 일어났을 것입니다. 자신의 것을 아벨에게 빼앗겼다는 느낌이 들었을 것입니다.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죽이니라
그의 감정이 수치심과 질투심에서 증오심으로 바뀌었으며 그 결과 행동은 아벨을 죽인 것이지요.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표면적인 이유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제사를 받아주지 않아 생긴 사건이기에 하나님께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감의 감정이 있어 보입니다.
또한 자신이 하나님께 거부당한 것에 대한 반발 심리로 앙심이란 감정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의 행동은 독한 말로 위와 표현이었지요.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가인이 하나님의 벌로 고립감과 공포감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아니하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
잠시 안도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면엔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에덴의 동쪽 놋 땅으로 가서 성을 쌓지요.
위에 언급한 감정들을 모두 적어보면, 수치심, 질투심, 원망감, 앙심, 고립감, 공포감, 불안감 등이 될 것입니다.
2. 감정의 분류
1) 유쾌한 감정과 불쾌한 감정
인간의 감정을 크게 둘로 나누면 유쾌한 감정과 불쾌한 감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는 유쾌한 감정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은 기쁨,
불쾌한 감정의 기본적인 감정에는 분노, 슬픔, 두려움, 놀람, 부러움, 부끄러움으로 구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불쾌한 감정이 나쁜 감정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각각의 불쾌한 감정들은 우리에게 그 감정과 관련된 시그널을 주는 것으로 이 시그널을 잘 읽으면 자신의 심리와 연관된 상황을 해결하도록 하는 방법 등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감정이 시그널이 되어 올바른 방식으로 문제해결 하도록 하는 감정을
저는 진정한 감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인간이 바르게 살도록 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지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감정을 느끼도록 한 것은 바로 진정한 감정을 잘 느끼고 이를 잘 활용하시길 바랬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 나쁜 감정 = 부정적인 감정 = 왜곡된 감정
그런데 감정 중에도 나쁜 감정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들을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감정들은 시그널이 되어 문제해결을 하도록 돕기보다는
스스로 혼란이나 미궁에 빠지므로 올바른 방식으로 문제해결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문제를 더 어렵게 하거나 완전히 미궁에 빠지거나 설령 당장은 문제해결을 잘 한 것 같으나 결국은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하지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라켓 감정이라고 하며, 저는 이것을 왜곡된 감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3. 부정적인 감정과 신경증적 증상과의 관계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스스로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행동하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앞에서 언급한 왜곡된 감정들을 느끼게 됨으로 결국은 잘못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지요.
이는 인간이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지 않고 거역함으로 죄를 범할 때 이러한 왜곡된 감정들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감정은 심리적 문제들을 유발하였는데 대표적인 것이 신경증적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경증이란 내적인 심리적 갈등이 있거나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과정에서 무리가 생겨 심리적 긴장이나 증상이 일어나는 인격 변화를 말합니다.
결국 이러한 감정들이 자주 유발하게 되면 인간이 타고난 천성적인 기질성향이 왜곡된 인격(성격)으로 변화된다는 것이지요.
신경증의 종류로는
성격(인격)장애, 기분장애, 불안장애, 행동장애, 수면장애, 섭식장애, 성욕장애, 성별불쾌감, 신체형장애 등이 있습니다.
특히 성격(인격)장애 혹은 성격장애란 것이 있습니다.
성격장애의 종류는 크게 10가지가 있는데,
편집성, 조현성, 조현형, 반사회성, 자기애성, 경계선, 연극성, 회피성, 의존성, 강박성 성격장애가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장애까지는 아니지만 일부 특성들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4. 가인과 관련된 심리장애 증상들
특히 가인이 자주 느꼈을 것으로 여겨지는 수치심, 질투심, 증오심, 두려움 등의 감정들이 내재화되었을 때에 신경증적 증상이 일어나거나 심하면 신경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가인의 경우, 신경증과 관련 분노 관리 문제, 자기중심적 인격(성격),
분리와 관련된 우울 증상, 불안 증상 등과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에는 가인은 그 이후 에덴의 동쪽 놋 땅으로 갔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동생을 죽였기에 그에 대한 벌을 내린 것이지요.
하지만 그 벌은 가인은 물론 그의 후손들이 영구적으로 받아야 할 벌로서 주시진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에게 은혜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회개의 삶을 살고 다시 하나님 앞에 나오길 바랬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인은 에덴의 동쪽 그 땅에 자신을 가두고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스스로 버린 것이지요.
그런데 그 세계에 살았던 가인과 가인의 후손들은 어떤 심리로 살았을까요?
그들은 신경증 등 다양한 심리장애 증상을 겪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5. 정리 및 소감
현대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다양한 심리적 문제와 증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러한 사람들이 또한 교회의 문을 두드리고 들어오고 있지요.
영적이든 심리적이든 살고 싶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심리는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을 잘 믿지 못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PTSD 혹은 공황장애 등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기도 하며,
어떤 사람들은 우울이나 불안, 강박을 가지고 있기도 하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는 수치심 등을 철저히 숨기기도 하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동굴에 들어가 교회공동체를 갑자기 안 나오기도 하며,
어떤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인간의 원죄에서 출발해서 가족과 타인과의 관계, 위험하고 좋지 않았던 외부의 영향을 받는 등 다양한 사건들로 인해 생긴 것들이지요.
또한 저와 여러분도 그러한 모습들을 일부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심리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러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포용하며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이것은 어렵지만 우리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질문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저희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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